평범함을 넘어 특별함이 있는 한국의 문학상

2014. 8. 12. 11:09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출처_ pixabay by kropekk_pl  



뜨거운 태양이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게 하는 무더운 여름입니다. 그래서 스릴이 넘쳐서 가끔 오싹해지기도 하는 추리소설에 손이 저절로 갔습니다. 일본 추리소설이었는데, 책을 펼치기 전에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책은 받은 상이 많다는 것이었죠. 에도가와 란포상,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일본호러대상, 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 등 상도 다양하고 많이 받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고른 책 외에도 일본에서는 문학상의 종류가 참 다양하게 많더군요. 그래서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생겼습니다. ‘한국 소설과 관련되어 문학상은 어떤 것이 있을까?’라는 궁금증이었죠. 


궁금한 것이 생기면 못 참는 성격에 인터넷을 열어 한국 문학상을 찾아봤습니다. 찾아보니 조금은 이색적인 한국 문학상이 눈에 띄었습니다. 오늘은 그런 이색적인 문학상을 소개하겠습니다.




한국에서 교육방송으로 대표적인 것이 EBS입니다. 이곳에서는 ‘책 읽는 라디오’라는 프로그램을 편성해서 책을 읽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서 낭독하는데 편리하고 공익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한국소설 중단편을 선정하여 그동안 감동을 전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책 읽는 라디오’에서 낭독한 작품 중에서 책을 읽어주는 것은 낭독의 즐거움을 소설을 통해서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고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부각할 수 있는 우리 소설 작품을 조명하기 위해서 ‘EBS 라디오문학상’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렇게 방송으로 나갔던 작품 중에서 작품성을 바탕으로 낭독성, 공익성, 방송 적합성, 대중성에 심사 기준을 세우고 엄격하게 심사해서 선정된 일곱 편의 작품을 모아서 『제2회 라디오문학상 작품집』으로 출간했습니다. 대상 수상작인 「바보아재」를 비롯해서 우수상 수상작 「여름은 지나간다」, 「벚꽃 새해」, 「봄밤」 등과 신인상 수상작 「미염공」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출처_ 교보문고  




국내에서는 추리소설의 인기가 그리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 추리소설 작가들이 꼭 받고 싶은 상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추리문학상’인데요. 이 상은 1983년 창설된 한국추리작가협회에서 주관해서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추리소설’만을 심사하고 평가해서 시상하는 전문 추리소설 문학상입니다. 비록 일본과 미국의 추리작가협회 상들보다 인지도가 떨어지고 사람들의 관심이 적지만, 꾸준하게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들에게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해마다 연말에 시상되는 한국추리문학상은 최근 들어 명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꾸준하게 참여하는 추리소설 작가가 늘어나고 있답니다. 


한국추리작가협회에서는 한 가지 더 시상합니다. 바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입니다. 이 상은 추리소설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문학상입니다. 추리작가 협회에서 발간하는 ‘계간 미스터리’ 잡지에서 매 계절마다 뽑는 신인상으로서 한국 유일의 추리문학 신인상이랍니다. 특히나 최근 방영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드라마에서 나온 트릭이 ‘계간 미스터리’에 게재된 소설의 트릭과 유사하여 논란이 되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출처_ 청어람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에 재학 중인 배태웅(남, 24살) 씨는 “한국에 수입되는 일본 소설을 수상작 기준으로 많이 봐요. 전문가들에게 검증된 책이란 믿음이 있어서요. 전 이상문학상 작품집도 매년 모으는데, 같은 맥락이에요. 한국 장르문학도 이런 문학상이 많으면 관심 없는 대중들도 쉽게 접할 수 있을 거 같아요.”라며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문학상은 단순히 문학가들에게 ‘칭찬’을 하기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분명히 대중들은 수상작을 기준으로 책을 구매하기도 하고, 평가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문학상들이 몸집뿐만 아니라 다양성, 공정성을 기준으로 더욱 커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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