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가 커져가는 국내 전자책 시장 살펴보기

2014. 8. 26. 13: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출처_ wikipedia



전자책 시장의 달라진 위상


전자책 시장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처음 전자책이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시선은 비관적이었습니다. 아무리 첨단 디지털 세상이 왔다고 하지만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종이책’의 감성과 역할을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던 것이었지요. 완전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호기롭게 전자책 시장에 뛰어들었던 기업들이 생각보다 더딘 성과에 실망을 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전자책 시장에 대한 시각과 위상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국내 전자책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이용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이는 추세라고 합니다. 


작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연구소의 설문조사에서 5년 후 스스로 독서방식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0.1%가 전자책 위주가 될 것이라고 응답했고, 전자책과 종이책이 절반씩일 것이라는 응답도 전체의 29.2%로 집계됐다고 하지요.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지난해 서울 시민의 전자책 선호도가 9.8%로 2008년의 2.7%에 비해 7.1%포인트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실질적인 매출현황에 있어서도 국내 전자책 시장이 꾸준히 커가고 있습니다.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2010년(1975억원)부터 2012년(3250억원), 2013년(5838억원)까지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다만 전체 도서 시장에서 전자책 비중이 2% 수준에 불과해 세계(13%)시장보다는 낮은 편이라고 합니다.  

 


출처_ wikimedia



한국 전자책 시장의 새로운 발걸음


최근 창비 등 국내 출판사 25곳이 종이책과 디지털 서비스를 연계하는 융•복합 통합서비스 '더책'을 상용화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습니다. 더책은 종이책에 부착된 태그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오디오북 또는 디지털서비스로 바로 이동하여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분리해서 판매했던 방식을 탈피하여 서로 연계하여 판매를 한다는 것이 새롭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콘텐츠가 늘어날 예정이라 더욱 기대가 되는 서비스입니다. 



출처_ 더책 홈페이지



또 종이책 판매가 주를 이루었던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전자책 서비스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전자책을 종이책처럼 낱권 판매하는 것은 물론, 연간 회원제 가입을 통해 월정액을 내고 정해진 권수를 자유롭게 다운로드 받는 서비스가 있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책을 내는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교보문고 자가출판시스템 '퍼플', 인터파크도서 '비스킷 메이커' 등이 대표적인 셀프출판 서비스입니다. 독자와 저자의 편의성과 다양성을 고려한 다양한 시도로 전자책 시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는 전자책 시장


전자책이 처음 등장한 시기엔 낯선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어떤 산업이든 처음 도입되었을 때는 약간의 거부감이 들기 마련이지요. 낯선 것이 점차 익숙해지고 사용빈도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산업의 규모도 커지게 됩니다. 어쩌면 그동안 전자책 시장은 그런 과도기를 겪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용자들의 거부감도 예전보다 줄어들었고, 다양한 서비스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지금이 전자책 성숙기로 접어드는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다만 좋은 서비스와 함께 그를 활용할 수 있는 단말기 시장의 성장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국내의 전자책 단말기 시장은 규모가 작은 것이 사실입니다. 국내 전자책 소비자들은 전용 단말기보다는 주로 스마트폰(44.1%)이나 데스크톱 및 노트북(38.1%)을 통해 전자책을 이용하고 있다고 조사되고 있지요. 종이책과 달리 단말기 없이는 책을 볼 수 없는 전자책 시장에서 단말기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사항일 것입니다. 스마트폰과 여러기기로 분산되어 있는 단말기시장을 통합할 수 있는 방법이 강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드웨어적인 측면과 소프트웨어적인 측면 모두가 연구되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전자책의 가장 큰 장점은 수많은 책을 손쉽게 휴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소유만 하고 있는 책은 큰 의미가 없지요. 직접 읽고 많은 사색의 시간도 필요할 것입니다. 전자책 시장이 성장할수록 독서문화도 그에 발맞추어 성숙해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출처_ flickr by Jens Schott Knud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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