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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책 읽어 주세요!




황다은, 2016 다독다독 기자단

[요약] TV 프로그램<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영향으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아빠들이 많아졌지요. 그렇다면 아이들과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여기, 아이와 아빠가 함께할 수 있는 재미있는 독서 활동을 제안합니다.


#프렌디(frienddy) 열풍

요즘 대세는 '친구 같은 아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부터 시행된 주5일제와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아빠의 육아 참여가 중요해졌지요. 친구(friend)와 아빠(daddy)를 합친 신조어도 생겨났습니다. 이러한 소위 ’프렌디(frienddy)‘들은 가부장적인 과거의 아버지상에서 벗어나 아이를 친밀하게 대하고, 적극적으로 육아에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서 프렌디로 가는 길 앞에서 망설이는 아빠들도 상당히 많은데요. 그래서 없는 시간 쪼개가며, 피곤함 떨쳐가며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는 아빠들을 위해 한 가지 제안을 해볼까 합니다. 육아와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솔깃한 제안이기도 합니다.


#책 읽어주는 아빠

잠들기 전에 한 이불 속에 들어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시간만큼 안락한 순간이 있을까요? 재미도 있고 교훈도 있는 전래동화 이야기, 시련과 두려움을 극복해나가는 영웅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책을 읽어주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스르르 잠이 든 아이들의 얼굴은 마치 천사 같다고들 표현하지요.

이때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아빠’가 책을 읽어준다면 정서 발달은 물론이고 교육적인 효과도 훨씬 증가한다고 합니다. 2013년 연세대학교의 한 연구에 따르면, 만 2세 영아에게 아빠가 그림책을 읽어주면 엄마가 읽어줬을 때에 비해 어휘량이 훨씬 늘어났습니다. 하버드대학교의 작년 연구를 보아도 같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소득층 430가구를 대상으로 일부는 아빠가 책을 읽어주고 나머지는 엄마가 책을 읽어주도록 했습니다. 그중 매일 책을 읽어준 비율은 엄마들이 절반 정도, 아빠들은 불과 29%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책 읽어주기'의 결과는 아빠 쪽이 좋았습니다. 아빠와 책을 읽은 아이는 어휘 발달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엄마와 책을 읽은 아이는 그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았고, 전자의 경우에 지식, 유아 언어, 인지 발달 면에서도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후자는 인지 발달을 제외하고는 큰 상관관계가 없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아이의 이해력, 어휘력, 인지 발달 측면에서 아빠가 책을 읽어주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아빠와 엄마의 ‘책 읽어주기 방식’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엄마는 아이한테 책을 읽어줄 때 '사과가 몇 개 보이니?' 와 같은 사실적 질문과 독서를 통한 교육에 집중하지만, 아빠들은 '이 사다리 좀 봐. 지난번에 트럭에 있었던 사다리 기억나니?' 같이 아이 뇌를 자극하는 흥미 위주의 질문을 던진다는 것입니다. 아빠가 책을 읽어줄 때는 다양한 어휘와 경험을 활용해 책을 읽어주기 때문에 아이들의 사고력 발달과 상상력 확장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지요.


#아빠와 책 읽는 프로그램

이런 흐름에 따라 최근 각 지역 도서관에서 아빠와 함께 책을 읽는 독서 프로그램들이 하나둘씩 생겨나는 추세입니다. 

경기도 오산의 꿈두레도서관에서는 매월 1박 2일 북캠핑(book camping)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도서관을 친근한 독서공간으로 인식하고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다양하고 재미있는 독서 흥미 유발 프로그램과 함께 즐기는 놀이를 통해 아빠와 보다 더 친밀해지는 시간인데요. 아빠가 자유롭게 책을 읽어주는 시간, 책 속에 숨겨 놓은 이야기 쪽지들을 모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보는 활동을 하게 됩니다.

얼마 전 종로구에서도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 아빠와 함께하는 1박 2일 독서캠프 행사를 열었습니다. 동화 작가와의 만남, 윤동주 문학관 탐방 등 다채로운 체험활동이 눈에 띕니다. 

도서관에서 준비한 풍부한 즐길 거리는 아빠들의 부담을 줄여줍니다. 퇴근하고 온 아빠들에게는 그만큼 준비할 시간과 여건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도서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아빠와 함께하는 독서캠프가 아직까지는 전국적으로 활성화되지 못한 측면도 있지만 그나마도 참가자 수에 제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빠와 집에서 편안한 독서 

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편안한 집에서 아이와 재미있게 책을 읽으면 되지요. 아이와 손쉽게 해볼 수 있는 독서법을 제안합니다. 
 
첫 번째 방법은 ‘그냥 읽어주기’입니다. 허무하셨다고요? 사실 읽어주기에 특별한 기술이나 거창한 활동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풍부한 표정과 생동감 넘치는 목소리가 아이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지만, 실제로 아이들은 아빠의 나직하고 부드러운 목소리 그 자체에서 편안함과 안정감을 전달받는다고 합니다. 또한, 아빠가 퇴근 후 집에 와서 피곤함을 애써 감추고 책을 읽어 주는 모습에서 스스로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되는 거지요. 

위의 방법으로도 충분하지만, 2% 허전함을 느끼는 분들을 위해 한 가지 유명한 방법을 더 소개합니다.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독서법’으로도 오늘날까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존의 아버지는 책을 읽고 그 줄거리를 이야기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지식을 넓힐 수 있었지요. 이처럼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직접 자기의 말로 이야기를 하도록 하는 겁니다. 이러한 연습이 반복된다면 아이의 표현력과 어휘력을 풍부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 아빠가 ‘이 빨간 지붕 좀 봐’ ‘거기서 우리가 만난 할아버지 기억나니?’ 처럼 아이의 경험을 꺼내 뇌를 자극하고 생각을 확장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입니다. 


많은 아빠가 책을 읽어주는 것이 낯설고 쑥스러워서 피하게 된다고 털어놓습니다. 하지만 어려울 게 없다는 거, 느끼셨나요? 부끄럽게만 생각하지 말고 아빠들이 책을 읽으며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누고 엄마와는 또 다른 방식의 긍정적인 유대감을 아이들과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 퇴근하고 아이와 함께 책 한 권 읽는 것 어떨까요?



[참고 자료]

조선일보, 엄마보다 아빠가 읽어줄 때 더 똑똑해진다, 2016.03.29 

김영훈, 아빠의 선물, 국민출판,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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