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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학회 정기학술대회 미디어교육 세션


한국언론학회는 봄철정기학술대회의 미디어교육 세션을 통해 미디어교육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디어교육 제도화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윤영태(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미디어교육학회장)


한국언론학회는 지난 5월 19일 제주국제대학교에서 2017년 봄철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주제 세션 중 하나로 기획된 미디어교육 세션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제도화에 따른 정책적 대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발표 및 토론, 그리고 집담회가 열렸다. 동의대학교 윤영태 교수의 주제 발표 그리고 이에 대한 한국외국어대학교 최숙 교수와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허경 사무국장의 토론이 이어졌다. 뒤이어 진행된 집담회에선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오늘, 시청자미디어재단, 미디액트, 국회의원, 구글, KBS 등의 관계자가 참석하여 주제 관련 여러 쟁점을 논의했다. 특별히 기획된 이번 세션은 대구가톨릭대학교 권장원 교수가 사회를 맡아 다양한 현안과 그에 대한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한국언론학회는 정기학술대회를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제도화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과 집담회를 열었다.


미디어 공급자 개혁과 함께 미디어 이용자 교육 절실

이와 같이 한국언론학회가 특별히 기획한 미디어교육 세션은 사실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 추진되고 있는 미디어교육 제도화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의 예로서 미디어교육지원법 추진위원회의 결성 및 활동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2월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디지털민주주의를 위한 미디어교육지원법 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바 있다. 추진위원회에는 미디어교육학회, 언론학회 등의 학계, 방송현업단체,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와 같은 미디어교육 관련 단체, 교사단체,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청소년을 포함하여 모든 계층ㆍ지역의 사람들이 디지털 미디어 시대를 맞아 민주주의의 주체가 되고, 미래 사회에 대처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미디어교육이 전면 실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출범식 기자회견에서 미디어교육 지원법을 통한 제도화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지난 2월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디지털 민주주의를 위한 미디어교육지원법 추진위원회’ 출범식과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제공: 진보적 미디어운동 연구저널 ACT!)


“수많은 방송 채널과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유무선망, 세계 1위의 스마트폰 보급률에도 불구하고, 무기력한 지상파, 편파 시비의 종편, 인터넷 막말과 여론 조작, 중독과 개인정보 유출 등 우리의 미디어환경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다양한 미디어에서 수많은 정보와 볼거리가 넘쳐나지만 이를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은 미미한 수준이다. 청소년들이 모바일과 온라인 게임에 막대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고 적절하게 즐길 수 있는 훈련은 찾아보기 힘들다. 미디어 공급자 부문의 개혁과 함께 미디어 이용자를 위한 교육이 절실한 이유다.”


미디어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해야

유럽과 영미권 등 우리보다 앞서 미디어교육이 정착된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미디어교육의 필요성은 이미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7년, 2012년, 2013년에 미디어교육 지원을 위한 법안이 발의된 바 있다. 하지만 관련 정부 부처 간의 갈등, 미디어교육 관련 주체들의 의견 수렴 미비 등으로 사회적 관심도, 구체적인 성과도 이끌어내지 못하였다.


최근 자유학기제 실시로 학교 미디어교육이 확산되고 있고, 지역미디어센터가 잇따라 설립되면서 미디어교육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과 정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다양한 정부 부처에 미디어교육 기능이 분산되어 있어 정책의 통일성과 예산의 효율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관 주도의 미디어교육이 원래의 교육 목표를 제대로 달성할 수 있을지 우려와 회의가 존재한다. 이에 미디어교육과 관련된 각 민간단체는 제대로 된 미디어교육의 전면적인 실시를 위해 앞서 언급한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게 되었다. 학자, 방송 현업인, 교사, 미디어교육 교・강사 및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하여 민간 차원의 주도적인 논의를 통해 미디어교육과 관련한 쟁점을 정리하고 공동의 법안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사회구성원 모두를 위한 생애주기별, 종합적인 미디어교육 계획을 수립하고 디지털시대의 시민성 강화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보다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삼고자 한다는 것이다.


비판적 성찰 능력과 사회적 행위 능력 중심의 미디어교육

이와 같은 맥락의 이해 속에서 한국언론학회의 대주제 세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제도화에 따른 정책적 대안 모색’은 제대로 파악될 수 있을 것이다. 세션 참가자들은 미디어교육의 제도화에 공감하면서 그 방향성에 대하여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을 또한 공유하였다. 사실 미디어교육은 현대 사회의 미디어 발전과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미디어 발전은 미디어 리터러시(개념) 논의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최근 미디어교육의 영역에서 진행되는 미디어 리터러시 논의에서 발견되는 점은 미디어 능력의 하나인 비판적 성찰 능력에 대한 재강조이다. SNS, 가짜뉴스 등과 같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비판적으로 미디어를 접하며 정보의 질에 대해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디지털시대에서는 사회적 행위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으로 현대 사회에서의 사회적 행위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행위는 디지털 미디어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이때 지식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미디어교육 분야에서 핵심으로 간주되고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는 점차 초기의 비판적 성격은 상실되고 도구적 행위, 기능적 능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에 미디어 능력의 평가와 연계된 규범의 부재 역시 비판받고 있다. 물론 미디어 능력은 현재 미디어와 관련하여 비판적, 성찰적, 창조적,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동반한 의미 있는 주체의 능력을 뜻한다. 그러나 이는 매우 추상적이다. 따라서 이론적 불명확성, 방법론적 문제 그리고 다양한 함의가 혼재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제도화의 고민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한국이라는 역사적, 사회적, 구조적 조건 속에서 아울러 다루어야 할 것이다. 지난 언론학회의 ‘미디어교육’ 세션은 이러한 고민과 토론의 하나로 그 의미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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