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미디어교육을 위한 뉴스 리터러시 교재 리모델링

2018. 6. 18. 15:30포럼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역량 중심 교육을 표방함에 따라, 뉴스 리터러시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었다. 이에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뉴스 리터러시 교육 교재를 리모델링하여 학교 교육과정 내 미디어교육 확산과 뉴스 리터러시 관련 역량 향상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박유신(서울 석관초등학교 교사)


21세기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교육이 지식 중심에서 역량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을 배우고 익히는가?’에서 ‘바라는 인간상이 되기 위해 어떤 역량(지식‧기능‧태도)을 키워야 하는가?’로 초점이 이동한 것은 민주 시민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공교육에서도 추구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주목할 점은 UN, UNAOC, UNESCO, EU, OECD, ATC21S, P21 등 국제기구 및 교육 단체, 교육 선진국이 제시한 21세기 핵심역량에서 미디어 리터러시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2015 개정 교육과정 또한 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을 표방하고 있는데, 총론에서 제시된 6가지 핵심역량 중 지식정보처리 역량과 의사소통 역량은 미디어 리터러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뉴스 리터러시를 정보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과 이해‧분석‧평가를 강조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일환으로 볼 때, 이러한 역량 중심 교육으로의 변화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가진다. 


첫째, 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뉴스 리터러시는 초 교과적인 핵심역량으로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둘째, 뉴스 리터러시 역량을 설정하고 이에 준하는 교육과정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셋째, 뉴스 리터러시 교육이라는 특정 과목을 상정하고 폐쇄적인 교육과정을 구성하기보다 뉴스 리터러시 역량과 각 국가교육과정을 연계하여 재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뉴스 리터러시 교육이 공교육 안에서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뉴스 리터러시 교육의 역량을 설정하고, 이러한 역량에 기반을 두어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구성하며, 이를 국가교육과정과 긴밀히 연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2018년 4월에 발간 예정인 『세상을 바라보는 창, 뉴스로 열어요』는 교사와 학생을 위한 교재로 앞서 살펴본 내용을 반영하여 초등학교에서 새로운 뉴스 리터러시 교육 모델을 제시하도록 구성됐다. 또한, 뉴스 리터러시 교육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개발되어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학습할 수 있다. 그간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교재 및 수업 자료를 개발해 왔다. 중학생을 위한 뉴스 리터러시 교재인 뉴스 Talk, 뉴스를 만나다! 미래를 만나다![각주:1]유아를 위한 뉴스 리터러시 교육·건강하고 바른 세상 뉴스로 배워요![각주:2]2016 뉴스 리터러시 교수‧학습지도안의 제안[각주:3] 등이 그것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기존 교재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뉴스 리터러시 관련 성취기준과 연관성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리모델링이 진행된 교재

『뉴스, 제대로 알고 즐기기』, 『뉴스 Talk, 뉴스를 만나다! 미래를 만나다! (개정판)』, 『세상을 바라보는 창, 뉴스로 열어요』 (왼쪽부터)


뉴스 리터러시 역량에 대한 정의가 우선

세상을 바라보는 창, 뉴스로 열어요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위해 위 교재를 리모델링하는 사업의 일환이며, 초등 미디어교육을 위한 새로운 뉴스 리터러시 교재다. 따라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뉴스 리터러시 역량을 반영할 수 있는 교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앞선 교재에서 초등학교 수준에 적합한 내용‧자료를 선별하여, 교육과정에 맞게 재구성하였다.

본 교재 구성의 핵심은 그간 언론진흥재단에서 진행한 뉴스 리터러시 교육의 연구 성과이다. 뉴스 리터러시 교육Ⅰ: 커리큘럼 및 지원체계[각주:4]에서 중·고등학교 및 대학 교양 강좌의 뉴스 리터러시 교육과정을 개발하였고, 뉴스 리터러시 교육 체계 확립 방안[각주:5]에서는 뉴스 리터러시 교육 역량 및 뉴스 리터러시 교수‧학습 모델을 제시하였다. 특히 이 연구에서 제시한 뉴스 리터러시 역량은 문헌연구와 연구자‧교육자를 대상으로 한 델파이 조사[각주:6] 및 FGI[각주:7]를 바탕으로 도출된 것이다. 뉴스의 본질, 뉴스의 생산, 뉴스의 소비와 활용이라는 세 개의 역량군을 중심으로 14개의 역량을 도출하고, 각각의 역량을 정의하였고, 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 뉴스로 열어요의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기본 토대가 되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대단원의 제목은 ‘뉴스의 본질’이며, 이 단원은 다시 ‘1.뉴스란 무엇인가’, ‘2.뉴스와 우리 생활’, ‘3.공정한 뉴스가 되려면’, ‘4.뉴스의 종류’ 네 개의 소단원으로 나뉜다. 대단원은 앞서 말한 뉴스 리터러시 역량을 구성하는 세 개의 역량군 중 하나이며, 각각의 소단원에는 뉴스 리터러시 역량이 고르게 분배되어 있다. 이러한 기본 방향 아래서 초등 뉴스 리터러시 교재는 ‘Ⅰ.뉴스의 본질’, ‘Ⅱ.뉴스의 생산’, ‘Ⅲ.뉴스의 소비와 활용’ 세 개의 대단원 아래에 각각 4개의 소단원을 포함해, 총 12개의 단원으로 구성했다.



역량 중심으로 구성된 초등 뉴스 리터러시 교재는 뉴스의 소비자이자 생산자로서 학생들이 일상에서 만나는 뉴스를 다양한 방향으로 접근하게 한다. 그리고 지식‧기능‧태도를 키우는 다양한 수업 시나리오가 뉴스를 통해 사회에 열려 있는 마음과 비판적인 안목을 지닌 민주시민으로 자라도록 이끈다.

세상을 바라보는 창, 뉴스로 열어요』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2015 개정 교육과정과의 연계다. 본 교재는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는 데 국가교육과정에서 명시한 핵심 역량 및 각 교과의 성취기준을 반영하도록 했으며, 이와 관련된 내용을 교사용 교재의 도입부 및 각 교과의 총론에 명시하였다. 


교과 성취기준과 연계

교과 성취기준과의 연계는 먼저 뉴스 리터러시 역량이 학년별 수준과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다. 이는 본 수업 시나리오의 구성 방향뿐 아니라, 수업 시나리오를 실제 수업으로 구현하는 데도 참고가 된다. 다음으로, 각 교과와의 통합수업에 적용하는 데 길잡이가 된다. 뉴스 리터러시 수업은 재량활동 등에서 독립적으로 진행할 수도, 각 교과의 수업에 연계하여 진행할 수도 있다. 이때 각 교과의 성취기준은 교육과정 재구성의 안내자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5. 뉴스의 생산’ 소단원은 정보처리역량 및 공동체 역량과 관련되어 있으며, 5, 6학년 국어의 성취기준인 ‘[6국 03-01] 쓰기는 절차에 따라 의미를 구성하고 표현하는 과정임을 이해하고 글을 쓴다.’ 및 ‘[6국 03-02] 목적이나 주제에 따라 알맞은 내용과 매체를 선정하여 글을 쓴다.’와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이 단원은 국어의 쓰기 활동과 연결한 수업으로 구성될 수 있다. 또한 ‘6. 뉴스와 이미지’ 단원은 ‘[6미 02-06] 이미지가 나타내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의 성취기준을 반영하여 5, 6학년 미술의 시각문화 단원과 연결지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표 2>는 ‘5. 뉴스의 생산’ 단원이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제시하는 핵심 역량 및 성취기준과 더불어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 뉴스 리터러시 역량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시다. 이러한 교과 성취기준의 안내는 각 대단원과 소단원의 도입부에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다.



평가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는 초등 뉴스 리터러시 교재 세상을 바라보는 창, 뉴스로 열어요』의 핵심 구성 방향 중 하나다. 본 교재는 학교 현장에서의 평가를 돕기 위해 2015 개정 교육과정 성취기준 및 뉴스 리터러시 역량을 고려하여 각 단원의 평가 목표를 설정하였다. 각 대단원에서는 뉴스 리터러시 수업의 진행과 관련된 포괄적인 평가 안내를 제시하고, 소단원의 도입부에서는 3단계로 구성된 평가 루브릭을 학생의 수행 중심으로 제시하여 평가에 도움이 되게 하였다. 또한, 교사용 지도서의 수업 시나리오 도입부에 ‘기대하는 학습 결과’를 제시하여 학생들이 도달해야 할 기준점을 알려주었다. 이러한 평가 내용은 수업 전에 미리 안내하는 것을 통하여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하도록 돕는다.

이상의 내용은 대단원과 소단원 도입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각 단원 도입부에는 대단원의 개관과 목표, 대단원의 구성 내용과 핵심단원과의 연계, 각 단원과 연계할 수 있는 뉴스 리터러시 역량 및 2015 개정 교육과정 성취기준, 단원의 평가 안내 등이 제시되어 있으며, 각 소단원의 첫 장에서는 교사에 대한 안내, 수업의 구성, 평가 안내, 수업을 위한 자료 등이 안내되어 있다. 


교재 활용해 다양한 수업 만들기

초등 뉴스 리터러시 교재는 이러한 기본적인 방향 아래 교사의 수업을 돕기 위한 수업 시나리오와 활동지를 제시한다. 특기할 만한 사항은 교수‧학습 지도안 대신 수업의 내용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수업 시나리오를 제시한 것이다. 교수‧학습의 세부 사항은 교사의 자율 역량 및 각 수업의 상황에 따라 풍부하게 채워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수업 시나리오는 뉴스 리터러시 교육의 12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생각열기-기본활동-심화활동-탐구활동-적용활동’ 다섯 단계로 구성하였으며, 각각의 활동에서 필요한 활동지를 제시하였다.  

‘생각열기’는 수업의 생각을 열기 위한 동기유발 단계이며, ‘기본활동’은 본 단원의 주제와 관련된 기본적인 활동을 하는 단계다. 이 활동은 보통 1, 2차시 정도의 짧은 활동으로 진행되며, 뉴스 리터러시 교육 주제와 관련된 기본 역량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심화활동’은 ‘기본활동’에서 학습한 내용을 심화시켜 해당 단원의 뉴스 리터러시 역량을 완성하기 위한 활동이다. 이 활동은 하나, 혹은 두 개 이상의 선택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본활동과 연계되어 지도될 때 수업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여기까지가 뉴스 리터러시 역량을 위한 기본 활동이라면, ‘탐구활동’과 ‘적용활동’은 해당 단원의 학습 내용과 관련한 보다 발전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탐구활동’은 해당 단원의 학습 내용과 관련된 다양한 학습 내용을 다루고 있다. 학생들은 조사‧탐구‧토의‧프로젝트학습 등 다양한 학습 활동을 통해 기본‧심화활동에서 다룬 학습 내용을 발전시킨다. ‘적용활동’은 학생들이 해당 단원의 수업 내용을 자신의 일상생활에 적용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게 하며, 주로 활동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 수업 시나리오는 각 12개 단원 아래서 뉴스 리터러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다양한 교수·학습 활동에 대한 제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수업은 교육과정이라는 큰 흐름 안에서 차례로 진행되는 게 가장 좋겠지만, 각 교육 현장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위에 제시된 활동을 선택적으로 재구성하여 각 수업에 적용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뉴스 리터러시 교사는 각 단원의 기본‧심화활동을 중심으로 연간 교육과정을 구성할 수 있으며, 탐구활동을 중심으로 동아리를 운영할 수도 있다. 또한, 각 단원에서 필요한 활동을 추출하여 각 교과의 교육과정과 결합, 재구성해 새로운 수업을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본 교재에 제시된 활동지 또한 같은 맥락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 활동지에는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답변과 자료가 예시되어 있다. 제시된 답변과 자료는 실제 수업 상황에서 교육과정의 흐름, 교사와 학생의 관심 분야 및 수업 상황, 시의성, 교사의 수업 재구성 방향에 따라 다양한 자료로 대체‧발전시켜 활용할 수 있다. 

좋은 교육이란 그것이 구현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인간상을 설정하고, 이에 도달하고자 노력할 때 성공적이다. 본 교재는 민주 시민이 되기 위한 핵심역량인 뉴스 리터러시 역량이 무엇이고, 이것이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어떻게 만나며, 구체적인 교수·학습 과정으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즉, 초등 뉴스 리터러시 교재 세상을 바라보는 창, 뉴스로 열어요』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뉴스 리터러시 수업을 위한 하나의 제안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교재가 현장 교사들과 만나 더욱 풍부한 뉴스 리터러시 교육 사례로 태어나기를 기대한다. 






  1. 강용철‧정형근‧엄미리‧박수진‧한유승‧조혜령‧노효빈, 한국언론진흥재단, 2016 [본문으로]
  2. 김낙흥‧박영숙‧이경진‧이주혜‧박춘성‧강우리‧윤영희, 한국언론진흥재단, 2015 [본문으로]
  3. 김광희, 한국언론진흥재단, 2016 [본문으로]
  4. 양정애‧최숙‧김경보, 언론진흥재단, 2015 [본문으로]
  5. 정현선‧김아미‧박유신‧최숙‧이지선‧노자연, 한국언론진흥재단, 2016 [본문으로]
  6. 정리된 자료가 별로 없고 통계모형을 통한 분석이 어려울 때 관련 전문가들을 모아 의견을 구하고 종합적인 방향을 전망해 보는 기법 [본문으로]
  7. 표적집단면접조사(Focus Group Interview)의 준말로 소수의 응답자와 집중적인 대화를 통하여 대상자들의 생각, 태도, 의향 등을 파악하는 조사방법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