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디어교육 탐방 결과 보고서

2018. 6. 19. 18:00해외 미디어 교육

지난 겨울 이화여자대학교 글로벌 프론티어 프로젝트 팀 ‘미리하자’는 미국으로 미디어교육 사례 탐사를 다녀왔다. 이번 원고에서는 대학생들의 눈으로 본 미디어교육 현장의 모습을 담았다.



박혜령‧김지윤(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2017년 장미 대선을 앞둔 시점, 가짜뉴스는 미디어 전공 수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토의 주제였다. 가짜 뉴스는 인터넷과 SNS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뉴스 생태계에서 바이러스처럼 빠르게 퍼졌다. 불과 5년 전에 치러진 지난 대선에 비해 허위사실 공표·비방에 관한 적발 건수도 5배나 늘었다. 뉴스 뿐만이 아니다. 과장·허위 광고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소비자의 판단을 방해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법적 규제에는 한계가 있다. 저널리즘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예방책과 규제 논란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거듭해야 했다. 
무분별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용자는 정보 해독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비판적인 해독 능력을 길러줄 교육 시스템은 아직 미비하다. 입시를 향해 달려가는 교육과정 속에는 청소년들이 능동적으로 미디어 콘텐츠를 탐구할 기회가 없다. 미디어를 통해 제공된 정보를 받아들이는 능력은 출중하지만, 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분석하는 능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청소년들은 미디어 리터러시, 즉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미디어 환경의 특성을 이해하고, 정보의 중요도와 신뢰성을 판단하는 방법을 배우는 단계가 필요하다. 본 팀은 이화여대 글로벌 프론티어 프로젝트를 통해 청소년의 미디어 리터러시를 체계적으로 발달시킬 수 있는 교육을 탐색해보기로 결심했다. 
이번 탐사는 팀 구성, 주제와 탐사 지역 선정, 인터뷰 기관 섭외까지 온전히 학생들의 기획과 준비로 이뤄졌다.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탐사를 처음 계획한 팀장 박혜령(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22)을 시작으로, 저널리즘을 전공하는 김지윤(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22)과 광고·PR을 전공하는 임유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22)이 팀원으로 합류했다. 먼저 주제를 구체화하기 위해 다양한 영역의 리터러시에 대한 국내‧외 자료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를 진행하다 보니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주제를 교육적 측면에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고, 교육학을 전공하는 유은정(이화여대 교육학·21)이 합류해 팀이 완성됐다. 
국내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는 전공생들에게조차 생소한 용어다. 한국의 미디어교육에 대한 심층적 연구는 2000년대 초 이후에 이뤄졌고, 그중에서도 리터러시 교육 정책은 최근에서야 논의되기 시작했다. 반면 미국, 영국, 독일 등 일부 선진국은 50여 년 이상 미디어교육에 대해 연구해왔다. 특히 미국은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법 제정을 발의하는 등 정책적 측면에서도 선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보다 한발 먼저 가짜 뉴스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미국의 미디어교육 현장을 직접 탐구한다면, 국내 미디어교육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탐사의 첫 단계, 국내부터 미국까지 
탐사는 11박 13일간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미디어 리터러시의 개념과 연구 체계를 살펴보기 위해 대표적인 미디어교육 관련 기관 두  (Center for Media Literacy, International Society for Technology in Education)을 방문했고, 연구 결과물을 바탕으로 미디어교육을 실시하는 두 초등학교(Third Street Elementary School, Our Lady of Malibu School)의 교육 담당자들과 인터뷰를 했다. 더불어, 미디어 리터러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커리큘럼을 구성한 대학교 두 곳(Brigham Young University, Weber State University)에서 전공 교수진과의 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동안 통계자료 분석 위주로 진행되었던 선행 연구와 달리, 이번 탐사는 교육의 주체인 교·강사들과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연구 및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학부생의 시선에서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협력에 기반을 둔 연구기관: CML, ISTE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CML(Center for Media Literacy)과 포틀랜드의 ISTE(International Society for Technology in Education)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연구하는 비영리 기구로서, 교수법과 교육 자료를 제작‧배포하고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들은 미디어 리터러시의 체계를 정립하고 실질적인 교육 활동을 이끌어간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들이 중점을 두고 있는 영역과 그 개념은 매우 달랐다. 
먼저, CML은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비판적인 해독 능력을 기르는 교육 방법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기관 대표인 Tessa Jolls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Everytime, Everywhere Learning’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하며, “미디어 리터러시란 삶에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재생산하는 과정에 있어 근원이 되는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이에 따라 CML은 수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적용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핵심 개념을 정립‧배포한다. 또한, 지역 도서관, 학교 등으로 파견된 활동가들은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교육 모델을 제안하고, 교사 양성 프로그램 및 교육 자료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었다. 


ISTE는 기관 내 커뮤니티를 통해 현장의 교사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진 출처: 필자 제공>


반면 ISTE는 교육학적 관점에서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지원 체계와 교과과정을 연구하는 단체다. 전통적인 미디어보다는 뉴미디어를 중심으로, Edtech(교육과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산업)에 초점을 둔 소프트웨어 교육과 디지털 용어 교육 프로그램, 그리고 관련 교육 표준을 제작한다. ISTE의 학습부서 담당자 Brandon Olszewski는 “4차 산업혁명을 마주한 현시대에 미디어 리터러시는 디지털 시민권을 갖추기 위한 필수요소”라고 설명했다. 현대사회를 이끌어가는 능동적 시민은 디지털 미디어를 자유롭게 다루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두 기관을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탄탄한 협력 시스템이었다. CML은 미국의 미디어 연구기관뿐만 아니라, UNESCO 등 국제기구와도 오랜 협력 관계를 맺어왔으며, 영역과 분야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컨퍼런스, 교재 제작, 교육 활동을 함께 전개해왔다. 이러한 협력 시스템 덕분에 집약적인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할 수 있었고 지속적인 연구가 가능했다. 소수의 대표기관을 중심으로 미디어교육 연구가 이루어지는 국내보다 촘촘한 관계망이 구축된 것이다. ISTE도 대내‧외 협력 시스템을 철저히 관리해왔다. 기관 내 커뮤니티를 통해 1,300명 정도의 교사들이 의견을 교류하고 토론한다. 디지털 시민권 관련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한 커뮤니티의 경우, 2,000명 이상의 교사와 300개 이상의 지역이 협력하고 있다. 현장에서 일하는 교사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토론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으로, ISTE에서 발행한 교육자료 「Digital Citizenship in Action」은 ISTE의 연구진이 아닌 현장 교사들에 의해 제작됐다. 
다양한 기관의 전문가, 이용자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은 미디어 리터러시가 정답이 아닌 질문을 만드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교육 철학을 공유하고 토론하면서 비판적인 사고의 중요성과 교육의 필요성을 되새길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교육을 하는 관계자와 연구기관의 실질적인 협력 활동을 촉진했고, 미디어교육의 확산에 기여했다.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체계적인 교육 환경 구축을 위한 과도기에 있는 국내 학계와 연구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레임 분석에서 미디어 리터러시까지: Brigham Young University 
턱없이 부족한 전문 강사, 비체계적인 강사 양성 과정은 한국 미디어교육의 문제점 중 하나다. 미국의 Brigham Young University의 커뮤니케이션학과는 전공생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이 개설되어 있다. 전문성 있는 강사를 양성하기에 적합한 커리큘럼이었다. 
전공생들은 심화된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을 통해 미디어 기저에 깔린 이데올로기를 분석할 수 있다. 100명 가까이 되는 대형 강의지만 최대한 많은 학생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 시간을 최소화했다. 한 학생의 의견을 듣고, 이에 다른 의견을 가진 학생에게 발언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예를 들어 미디어에 비친 낙태 찬반 논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누군가는 낙태를 생명을 버리는 행위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낙태를 자율적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학생들은 서로 다른 프레임에 의해 발생하는 언어 차이와 영향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때 교수는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역할을 한다. 학생들은 주체적으로 미디어 속 프레임을 분석해보는 커리큘럼을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책임감 있는 미디어 소비자도 대학으로부터: Weber State University


Weber State University의 교수진은 직접 그들의 입으로 교내 미디어교육의 한계점에 대해 말했다. <사진 출처: 필자 제공>


미디어는 더 이상 전공생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현대사회 모든 사람이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Weber State University에는 비전공생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이 활성화되어 있다. 미디어의 종류와 역사 등 폭넓은 내용을 다루는 데 초점을 둔다. 본 팀이 참관한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에서는 ‘노래 한 곡을 선정하여 자기소개하기’를 과제로 냈다. 학생들은 음악을 통해 서로 공감했고, 이 과정에서 음악이라는 미디어 콘텐츠가 그들의 삶에 얼마나 깊게 침투되어 있는지를 쉽게 인지할 수 있었다. 
저널리즘, 광고 전공 교수진과의 인터뷰에서는 교내 미디어교육의 한계점에 대해 논의했다. 학생들은 필수 교양과목으로 지정된 수업 중 일부를 선택해 수강한다. 미디어 리터러시도 이 중 하나지만, 결국 기존에 관심이 많았거나 시간이 맞는 학생들만 수강하게 되어 큰 파급력을 갖지 못한다. 게다가 미디어 분야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므로 일관성 있는 교재를 찾기 어렵고, 학생들도 매번 새로운 수업 주제를 따라가기 버거워한다. 
대학은 분별력 있는 미디어 소비자와 기획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미국의 리터러시 교육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 그러나 미디어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한 교수진의 끊임없는 노력은 한계점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신구(新舊) 미디어의 특징을 살린 초등 미디어교육: Third Street Elementary School, Our Lady of Malibu School 
탐사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모두 입을 모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어렸을 때부터 시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 팀은 미국의 초등학교가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을 어떻게 구성, 진행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매일 아침 NIE 교육을 진행하는 Third Street Elementary School(이하 삼가초)은 지역신문인 LA Times를 활용해 기존 교과와 접목한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을 진행한다. 지역 신문은 학생들이 생활하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을 기사로 다루고 있어 학생들의 흥미를 끌기에 적합하고, 지역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교육 자료다. 이는 한국의 뉴스 리터러시 교육 지원 실태와 비교했을 때, 가장 차이가 나는 점이었다. 탐사 전에 만났던 한국의 미디어 리터러시 강사는 교육 자료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정 신문사의 NIE 강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교육 활동을 위한 신문 지원이 없어 수업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자비로 구매해왔다고 했다. 


Third Street Elementary School이 지역을 통해 받는 신문 자료 지원은 한국의 뉴스 리터러시 교육 지원에 귀감이 된다. <사진 출처: 필자 제공>


수업의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역사‧사회‧문학을 비롯한 다양한 과목을 신문이라는 매체 중심으로 연결한다. 예를 들어 미술 수업에서 1910년대 모네의 작품을 배우면, 문학 시간에는 모네의 전기를 읽는다. 이와 함께 화가의 일생이나 작품에 관한 신문 기사를 참고해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해보기도 한다. 
삼가초등학교가 전통매체인 신문에 초점을 둔 반면, Our Lady of Malibu School(이하 OLM)은 광고나 인터넷 등 다양한 미디어에 접근하는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매하거나 이메일을 보내는 방법을 배우고, 광고를 인지하고 분별하는 연습을 한다. 하나의 화면 속에서 광고의 개수를 찾아보거나 광고 제작 과정을 알아보기도 한다. 광고에서 보여주는 먹음직스러운 햄버거와 실제 학생들이 가게에서 마주하는 햄버거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직접 햄버거 광고를 제작해보기도 한다. ‘가짜뉴스’와 관련된 수업도 존재한다. 5학년 때 가짜 웹 사이트인 Bogus web sites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서 합당한 근거를 찾아 진짜 뉴스와 ‘가짜뉴스’를 구별해본다. 초등학교의 이러한 체계적인 커리큘럼은 어렸을 때부터 시작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올바른 미디어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인식 확산이 우선되어야 
미국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연구와 교류가 한국보다 활발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전반적으로 확산된 상황은 아니었다. 지역별, 학교별로 교육 정도와 파급력에 큰 차이가 있었다. 탐사 결과를 정리하며, 그 원인이 미디어 리터러시의 개념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토대로 국내 미디어교육의 개선 방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미디어 리터러시 전문 연구기관을 증가시켜야 한다. 국내에서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대표기관으로 미디어교육 연구를 이끌고 있지만, 대중들이 미디어 리터러시에 쉽게 접근하기 위한 경로를 고안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기관이 생겨나야 한다. 또한, CML이 미디어 리터러시의 개념을 정리한 팸플릿을 주변 도서관에 배치했던 것처럼 리터러시의 필요성을 확산시키기 위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별로 교육 정책이 상이한 미국과 달리 국가주도의 교육정책을 따르는 한국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국가의 중심이 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시스템과 함께 각 지역의 교육 환경에 알맞은 교육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다양한 토론의 기회가 수반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 현장에서 미디어교육을 이끌어갈 교·강사 양성 과정이 전문화되어야 한다. 교·강사의 실질적인 교육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형태의 교육 과정이 마련되어야 한다. 대학과의 연계가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대학 내 미디어학, 커뮤니케이션학 전공과 연계함으로써 학교와 연구기관에서 고안한 교육 방식을 강사가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나 교육 효과에 대한 내용은 유의미한 연구 자료로 사용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정부, 언론사, 지역사회, 학계 간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도 필수적이다. 체계적으로 연결된 연구 네트워크는 전문 강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교육 자료 지원을 확대하는 밑거름이 된다. 
마지막으로 교육 현장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입되어야 한다. 단독과목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삶에서 미디어의 영향력을 인지함으로써 올바른 활용법을 배울 수 있다. 기존 과목과의 연계는 학생들의 다차원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미디어에서 역사적 사실 찾기, 영상을 이용해 동시대의 문학적 흐름 설명하기 등 교과 간의 융합을 꾀함으로써 통합 교육도 가능해질 것이다. 


미국의 미디어교육 현장을 직접 탐방하며, 우리나라 미디어교육의 개선방안을 도출할 수 있었다. <사진 출처: 필자 제공>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다. 꽤 많은 학술논문과 잡지를 읽으며 탐사를 준비했지만 깊이 있는 고민과 깨달음의 기회는 직접 방문한 뒤에야 얻을 수 있었다. 실제 교육 현장을 방문해 미국의 교육 시스템을 둘러보고,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실제 적용 방식을 탐구하는 시간은 전공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히기에도 좋은 기회였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이 직접 그들의 한계점을 이야기하고,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비판적으로 성찰‧보완하려는 자세가 기억에 남는다.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보는 수용자로서, 미디어를 공부하는 전공생으로서, 꾸준히 성찰하고 탐구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앞으로 더 완성도 높은 한국형 미디어 리터러시를 고안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학생들 사이에서도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주제로 한국과 미국, 그리고 다른 여러 나라와 교류의 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