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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사 학부모 NIE 교실 교육 수기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미디어교육 평생교실을 운영하며 전국의 총 78개 기관을 선정하여 뉴스활용 및 뉴스제작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그 중 전남도립도서관의 ‘NIE 교실수업에 참여한 한 수강자가 미디어교육에 대한 배움은 물론, 지역발전을 도모하며 미디어 강사로 거듭나게 된 과정을 소개한다.



김은준 (전남도립도서관 자원봉사자[각주:1])



나의 일상은 여느 엄마와 같이 온통 육아를 위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TV나 스마트폰을 통해 육아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수집했으며, 내 아이를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육아에 대한 관심과 반대로 우리 사회의 이야기와 그것을 담고 있는 신문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4년 전 어느 날, 전남도립도서관에 한국언론진흥재단의 ‘NIE 교육에 관한 공지가 올라왔다. ‘세상을 읽고 말하는 NIE’라는 이름의 수업은 낯설기도 했지만 동시에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워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끌어냈다. 그렇게 무작정 수강 신청을 했다.

 

가정에서의 NIE, 아이는 물론 부모까지 성장

첫 수업을 마치고 난 뒤 나의 머릿속은 혼돈 그 자체였다. 신문을 마지막으로 읽어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데, 신문을 활용해 수업한다는 것이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육아에 전념하며 살아가고 있던 나에게 엄마는 깨어있어야 한다는 경고처럼 다가오기도 했다. 수업을 맡은 허성희 강사는 부모는 배움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며,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 말에 귀가 열리기 시작했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점차 뉴스와 사회 전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허 강사는 배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와 함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내 아이를 위해 공부한다고 말하며, 배운 내용을 실천하지 않는 것은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될 수 있다. 나는 매 수업이 끝난 뒤, 집에 돌아가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아이들과 함께 해보았다. 이는 아이들의 교육에도 도움이 되었지만, 나 역시 수업을 복습하고 NIE를 실생활 속에서 활용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NIE와의 첫 만남은 그렇게 끝이 났다. ‘세상을 읽고 말하는 NIE’ 수업은 신문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배운 것을 모두 완벽히 익히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그 후 NIE에 대한 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NIE를 더 자세히 배우고 싶었다. 매년 연초에 미디어교육 신청 공모가 있다는 말을 들었던 것이 스치듯 생각났고, 그렇게 전남도립도서관의 두 번째 NIE 강좌를 기다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도서관 게시판에 언론진흥재단의 놀며 배우는 도서관 소통 NIE’ 학부모 연수 모집 공고가 올라왔다. 나는 공고를 보자마자 주변 엄마들에게 수업을 홍보하며 함께 듣기를 권유했고, 나의 열정적인 추천에 이끌린 여러 엄마가 수강 신청을 했다. 새롭게 배우는 사람을 고려한 기초학습 과정과 이후 이루어진 심화학습 과정은 NIE를 점진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NIE는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있었고, 더 알고 싶다는 열정을 불타오르게 했다. 또한, 가정에서 실천하는 NIE는 아이들이 모든 일에 자신감과 적극적인 태도를 갖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아이들은 내가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면 무엇을 배웠는지 가르쳐달라며 졸랐다. 그저 호기심에 참여했던 언론진흥재단의 NIE 교육이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까지도 성장시켰고, 나와 아이들의 관계를 호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엄마에서 NIE 강사로 첫발을 내딛다

4년 전, 첫 수업을 맡았던 허 강사는 재능기부와 나눔에 관해 이야기하고는 했다. 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은 공짜가 아니라 배워서 나누자를 실천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며, 미디어교육을 지원하고 강사를 파견하는 것이 개인 및 지역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 수업을 통해 배운 것을 다시 우리가 사는 곳에 나누는 게 중요했다.

허 강사의 이야기가 계기가 되어, 나는 전남도립도서관에서 진행하는 2016 NIE 여름방학 캠프로 재능기부를 시작했다. 내가 받은 미디어교육이 재능기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강사 는 시간을 내어 주제와 프로그램 기획, 그리고 PPT까지 지원해주었다. 덕분에 나를 포함하여 재능기부에 함께한 모두가 부담감을 내려놓고 도전할 수 있었다. 물론 우리가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중압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강의를 끝냈을 때의 성취감과 희열이 그보다 더 컸다. 나흘 동안 NIE 여름방학 캠프에 참여했던 아이들이 그 결과물을 학교에 제출하여 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마치 우리 아이들이 상을 받은 것처럼 기쁘고 뿌듯했다.



  

필자는 2016년도 NIE 수업 종강 후, 재능기부를 시작해 3년째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봉사를 하다 보니 내 아이만 바라보았던 예전과 다르게 차츰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다. 나를 비롯해 여름방학 캠프에 참여한 자원봉사자가 NIE를 배우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성장했고, 그 중 몇몇은 관련 분야의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었다. 나는 여전히 엄마로서, 그리고 강사로서 지역아동센터와 전남도립도서관에서 재능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한 가지 달라진 점은 강사료를 받는 정식 강사로 활동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또 다른 자원봉사자는 NIE와 재능기부 경력으로 올해 작은 도서관의 운영자가 되었다. 언론진흥재단에서 지원하는 NIE 프로그램이 배움을 넘어 자녀 교육과 지역발전, 그리고 경력 단절의 주부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준 것이다.

전남도립도서관의 NIE 여름방학 캠프는 이제 소문이 자자하다. 올해 여름방학 캠프는 10분 만에 접수가 마감되어 자원봉사자들의 아이도 등록하지 못할 정도였다. 지난 4년 간 언론진흥재단 지원 NIE 프로그램을 수강한 주부들이 지도교사로 나서는 이 여름방학 캠프가 지역 도서관의 인기 강좌로 우뚝 선 것이다. 낯설기만 했던 NIE라는 말은 4년의 세월이 지나며 점차 친숙해졌고, 이제는 NIE 수업을 지원해준 언론진흥재단에 마음 깊이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재능기부를 통해 나는 나를 돌아볼 수 있었고, 밝은 미래를 꿈꾸는 열정의 씨앗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제 나는 엄마와 자원봉사자를 넘어 강사로서 발돋움하고 있다. 벌써 2019년 언론진흥재단의 미디어교육이 기다려진다.

 












  1. 김은준 씨는 현재 전남도립도서관 내 동아리 ‘꿈을 나르는 그림책 맘’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밖에 바다마을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 오룡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그림책 읽어주는 봉사를 하고 있으며, 한국콘텐츠융합연구소 목포지부 연구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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