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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인생이 담긴 부산 보수동 헌책방 골목 직접 가보니





여러분에게 헌책방이라는 단어는 무엇을 떠오르게 하나요? 디지털 시대, 여느 대형서점과는 다른 서고를 가진 헌책방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독서 인구가 줄어들고 대형 서점이 늘면서 전국적으로 헌책방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헌책방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청계천의 헌책방거리도 이젠 몇 개의 서점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국내에 얼마 남지 않은 헌책방 골목, 오늘은 그 중 부산 보수동 헌책방 골목을 소개하며 헌책방의 문헌학적 가치를 재조명해보고자 합니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부산의 번화가인 중구 남포동 국제시장 근처에 있습니다. 국제시장 건너편 너머에 있는 노란 보수동 책방골목이라는 표지판을 발견한다면 헌책방 문화공간을 향유할 준비가 되신 겁니다.

 




세월이 비껴간 듯 옛 모습이 온전히 남아있는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겹쳐 있습니다. 6 25 전쟁 때 부산으로 온 피난민들이 주변 판잣집에서 헌책을 팔기 시작한 것이 시초가 되어 헌책 노점상들이 생겨났고, 현재까지 책방골목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대학가 서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보수동 책방골목은 반세기 넘게 한국을 대표하는 헌책방골목으로 남아 있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 30여개 서점들 사이에 있는 갈림길을 걷다보면 마치 과거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합니다. 서점 안을 들어가 보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책도 있구나’란 생각에 신기하기도 하고, 비좁은 통로 사이를 걸으며 ‘괜찮은 책이 없을까?’ 좌우 고개를 돌리기 바쁩니다. 무질서하게 보이는 책들은 사실 서점 주인만의 관점으로 배열된 것이라고 합니다. 





헌책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대우서점’을 운영하고 계신 주인을 인터뷰해보았습니다. 


  



Q1) 보수동 책방골목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무엇인가요?


솔직히 대형 서점들에 가면 여러분이 원하는 책들을 쉽고 빠르게 책을 구할 수 있겠죠. 하지만 헌책방에서는 5년, 10년 아니 그 이상의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책들을 다양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대형서점에서는 인기가 있는 베스트셀러 위주의 책들을 위주로 진열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난 책들이나 잡지, 일간지는 구하기가 힘듭니다. 헌책방에서는 정성만 들인다면 절판된 책들도 구할 수 있습니다. 책이 몇 명을 거쳐서 자신한테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헌책방에서 책은 영원한 생명을 갖고 있으니까요. 



Q2) 헌책방에 방문하시는 사람들에게 바라는 점은?


책방골목을 관광 명소뿐만 아니라 보존하고 지켜야할 장소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헌책방에서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읽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흐뭇해집니다. 책을 사고팔면서 듣고 느끼는 사연들을 들어보면 짠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더욱 책을 소중하게 여기고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수동에는 보통 경력이 20~30년 이상이고 오래되면 50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사장님들이 있습니다. 비록 수익적으로 돈이 되는 일은 아니지만 주변을 둘러보시면 아시듯이 항상 책을 손에 쥐고 읽고 계시거든요. 이 일은 책에 대해 정말 잘 아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자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헌책방을 사랑해주고 더 나아가서 문헌학적으로 귀한 곳임을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Q3) 전자책의 등장은 종이책의 위기가 될까요?


저는 별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에도 사람들은 별 불편 없이 살아왔습니다. 책을 읽으려는 의지와 열정을 가진 사람에게 전자책이냐 종이책이냐는 것은 의미가 없지 않을까요? 인터넷의 발달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닙니다. 쉽게 필요한 정보를 구할 수는 있지만 깊이 있는 가치 있는 정보를 구하기는 더 어려워졌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것이 오히려 사람들의 단순화와 개성의 상실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학생들이 제출하는 레포트나 과제를 보면 거의 80~90%가 유사한 내용입니다. 인터넷의 검색을 통한 동일한 자료를 활용해서 작성하여 제출한 것이지요. 많은 종이책을 찾아서 읽고 분석하면서 사고력을 향상시키고, 자신만의 관점을 가질 수 있으며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책들은 우리를 과거로 인도한다. 그것은 꼭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 때문만은 아니다. 그 책을 읽었을 때 우리가 어디에 있었고 우리는 누구였는가를 둘러싼 기억들 때문이다. 책 한권을 기억한다는 것은 곧 책을 읽은 어린아이를 기억하는 것이다.”

루이스 버즈비의 「노란 불빛의 서점」이라는 책의 구절이 생각 납니다.


보수동 헌책방 골목을 돌아보면서 이 곳은 사라져서는 안 될 곳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영국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책마을 헤이온와이가 있고, 일본 간다에는 고서점 거리가 있습니다. 헤이온와이와 일본의 고서점 거리는 모두 국민들과 나라에서 힘을 합쳐 보존하고 유지하려는 노력 끝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우리도 헌책방이 사라지기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이번 주말에는 헌책방 나들이로 과거를 추억하고 마음을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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