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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의미


이 글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의미를 짚어보고 미래 핵심역량 습득을 위한 필수자원으로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대응과제를 모색해 보기 위한 것이다. 1편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의미',  2, 3편 ‘미리 가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사례’ 등 3회에 걸쳐 시리즈로 게재한다.



황치성(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팀 전문위원)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거세게 밀려오고 있다. 몇년 전만 해도 먼 미래의 일로 생각했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3D프린터, 자율주행자동차, 가상현실 등 4차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현상들이 가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실제 제품으로 등장하고 있고 시험 가동단계에 있는 것들도 많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특징

2016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4차 산업혁명을 ‘디지털 혁명에 기반하여 물리적 공간, 디지털적 공간 및 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희석되는 기술융합의 시대’로 정의한 바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확한 개념 정의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 변화의 폭과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런 의미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불확실성의 시대로 규정하기도 한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어 “현재의 지식정보와 관련된 기술혁신 속도를 고려할 때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동이 사회에 나와 갖게 될 일자리의 70%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일자리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미래 불확실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WEF는 2015년 9월에 발간된 보고서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특징들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이 조사는 The Global Agenda Council on the Future of Software & Society가 2015년 3월 816명의 정보 및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 분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로 2025년에 도래할 현상들 중 전문가의 80% 이상이 선정한 내용만 별도로 추출한 것이다.


이중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인구의 10%가 인터넷이 연결된 옷을 입고, 스마트 안경을 쓴다. 또 미국에서는 최초의 3D 자동차와 로봇 약사가 등장하며 빅데이터 소스가 인구 센서스[각주:1] 조사를 대체한다. 또 동의의 정도가 다소 약하지만 미국의 자동차 가운데 10%가 자율주행차로 바뀌고 기업 회계감사의 30%가 인공지능에 의해 수행된다.


6개의 변화 동인과 10개의 필수 직업역량

이 정도의 변화라면 일자리 역시 혁명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미국의 미래연구소(IFTF : Institute for the Future)는 2011년에 미래의 변화를 견인하는 6개의 동인(six drivers of change)과 필수적인 직업역량 10개(ten skills for the future workforce)를 발표했다. 이 직업역량들은 4차 산업혁명의 논의를 촉발시킨 2016년의 WEF 보고서를 포함, 최근까지 광범위하게 인용되고 있다. 10개의 필수역량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미래 변화를 이끌 6개의 동인과 10개의 직업역량 [출처: IFTF(2011), Future Work Skills 2020] 


1. 의미부여 능력(Sense Making)은 주어진 문제에 대해 중요성 여부를 판단하고 보다 깊게 의미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이다.

2. 사회 지능(Social Intelligence)은 바람직한 상호작용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깊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다.

3. 새로운 사고와 변화 적응 능력(Novel and Adaptive Thinking)은 기계적이고 일상적인 틀을 벗어나 새롭게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다.

4. 다문화 역량(Cross Cultural Competency)은 각기 다른 문화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다.

5. 컴퓨터 기반의 추론능력(Computational Thinking)은 방대한 데이터를 추상적인 개념들로 전환할 수 있고 데이터 기반의 추론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6. 뉴미디어 리터러시(New Media Literacy)는 새로운 미디어의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제작하며 이를 통해 설득적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다.

7. 초학문적 개념 이해 능력(Transdisciplinary)은 학제간 경계를 넘나들면서 개념들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다.

8.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제 설계능력(Design Mindset)은 과제를 개발하고 바람직한 결과 도출을 위해 그 처리과정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이다. 

9. 인지적 부하 관리(Cognitive Load Management)는 정보의 중요성 여부를 판별하고 다양한 도구와 기술을 사용해서 인지기능의 최적화 방법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10. 가상의 협업능력(Virtual Collaboration)은 다른 사람과의 협업 속에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가상 팀의 일원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다.


미리 가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수업 풍경

그렇다면 현재의 교육이나 수업 풍경은 어떻게 바뀔까?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소셜미디어 전문가 에단 던윌(Ethan Dunwill)은 기술 발달에 따라 달라질 교실의 미래상을 다음과 같이 예측했다.


미래의 교실 풍경

교실의 모습이 훨씬 융통성 있게 변한다. 오래 앉아 있기 불편한 학생을 위해 서서 공부할 수 있는 책상이 들어서고, 일부 학생은 교실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은 집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동시에 개인 워크스테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학생용) 단말기는 (교사용) 화이트보드와 상호작용한다.


증강현실 가상현실 사용 빈도가 늘어난다

가령 학생이 책에서 지도가 그려진 페이지를 편 후 특수 고글을 착용하면 해당 지역 모습이 3차원으로 보인다. 미술 작품이 그려진 페이지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터치하면 작가(또는 비평가)가 나와 작품을 해설해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이용할 수 있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사는 학생도 가상현실을 활용, 도시 소재 유명 소장 작품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과제 수행이 가능해진다

교사가 같은 과제를 제시해도 학생들의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탐구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 ‘위인 A의 생애를 조사하라’는 과제를 예로 들면 어떤 학생은 전통적 방식의 보고서를 제출하겠지만, 다른 학생은 자신의 탐구 과정을 동영상 클립으로 제작할 것이다. 프레지(Prezi, 프레젠테이션 도구의 일종)를 활용, 애니메이션 만들기에 도전하는 학생도 나올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은(다양한 미디어를 활용, 발표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을 통해 구현 가능하다.


출처 : 삼성 뉴스룸


이러한 미래의 교실 풍경을 참고로 다음과 같은 상상력을 발휘해 볼 수 있다.


ㆍ안경이나 의류에 부착된 인터넷을 통해 백과사전 이상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획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암기는 의미가 없어진다. 또 선생님의 설명을 받아쓰는 풍경도 의미가 없어지고 결국 시험과 같은 현재의 평가방식도 의미를 상실한다.


ㆍ학생들의 수준이나 개인차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행해지던 강의도 대폭 감소된다. 이와 함께 교사는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학습 조력자 혹은 코디네이터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ㆍ교실에서 지식을 배우고 외우는 학습이 아니라 학교 안팎에서 배운 지식을 실생활에 적용하고 체험해보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나 문제 중심의 학습이 일상화될 것이다.


ㆍ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미디어는 학습의 주요 원천이 될 뿐 아니라 사회생활 및 실생활을 연결해주는 주요 원천이 된다. 따라서 미디어 정보와 콘텐츠를 제대로 읽어내고 그것을 주체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능력, 즉 미디어 리터러시의 필요성이 더 커질 것이다.


21세기 핵심역량으로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미디어에 기초한 역량의 중요성은 4차 산업혁명이 가시화되기 이전부터 국제적인 교육기관들을 통해 이미 핵심역량이라는 개념으로 강조되어 왔다. 예를 들면 2002년에 창설된 P21(Partnership for 21st Century Skills)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생활환경과 학습 및 직업환경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요소를 개발하고 이를 학습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해 2007년부터 본격적인 연구활동을 전개했다.


P21(Partnership for 21st Century Skills)이 제시한 21세기 핵심 역량과 하부 요소들


P21이 개발한 핵심역량에는 복잡한 생활과 작업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으로 4C 즉,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협업(Collaboration)’, ‘창의성(Creativity)’이 포함된다. 그 뒤를 이어 정보 · 미디어 및 테크놀로지 역량(Information, Media and Technology Skills)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정확히 미디어 리터러시 영역과 일치한다. P21에서 개발한 핵심역량과 새로운 학습 지원시스템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4차 산업에 대비한 수업방식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P21은 핵심역량 모델을 적용해서 성공한 사례들을 구체적 내용과 함께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편 미국교육공학협회(NETS from International Society for Technology in Education, ISTE)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구성요소를 다음과 같이 구분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미래연구소가 제시한 4차 산업혁명 시대 10개 직업역량과 대부분 일치한다.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효한 학습능력이라는 것을 잘 확인해준다.

 

 




참고)

이동국 ‧ 김현진 ‧ 이승진(2014). 미래핵심역량 증진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활용교육 사례탐색한국교육학술정보원 KERIS 이슈리포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 - <2편> '미국 초등학교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 보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 - <3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중학교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 보기




  1. [요약] 인구주택총조사. 즉,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과 주택의 규모 및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국가기본통계조사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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