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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에세이 쓰기를 꼭 배워야 하는 이유

다독다독 (多讀多讀) 2013. 12. 16. 10:17





기존의 국내 영어학습은 입력(input)을 중시했는데, 최근에는 출력(outpu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어로 책이나 신문을 읽는 것을 기본으로 해서 실제 본인이 영문을 논리 있게 쓰고 자신의 의견을 이해하기 쉽게 말하는 능력을 키우려는 것이죠. 





영어신문을 읽는 행위도 영어로 시사정보를 습득해서 자신이 직접 2차 가공물, 즉 영작에 활용하거나 영어회화나 영어발표에 활용하는 맥락을 이해하고 실제 이런 전환을 하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무작정 단어나 표현을 입력만 한다고 출력이 제대로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의식적인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지요. 


영어신문으로 입력을 한다면 출력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영어 기사를 써야 할까요? 일반적인 영어학습자의 입장에서는 영어 기사를 읽고 바로 영어로 기사를 쓰는 활용은 쉽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기사체라는 장르적 형식이 어렵게 느껴지는 문제도 있고, 실제 일상적인 용도의 영작을 할 때 기사체로 쓰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물론 영어기사체를 제대로 배우면 전반적인 영작능력이 좋아집니다. 특히 핵심을 잘 정리해서 보여주는 능력과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영어문장을 만드는 훈련을 통해 영작실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영어로 기사를 쓰는 훈련 이전에 기본적인 ‘영어 에세이’에 대한 이해와 훈련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바로 기본적인 에세이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대학에서 영작문 수업을 들어본 분들이라면 익숙한, 그리고 작연습에서 기본중의 기본인 ‘Five Paragraph Essay’라는 형식이 있습니다. 보통 5개의 문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1) Introduction: 서론 

글의 요지, 특히 어떻게 논지를 펼칠 것인가와 핵심 주제문(thesis statement)이 들어있다. 


2) Body: 본문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풀어나간다) 


 2-1) Topic Sentence 포함 4~5문장. 보통 초보단계에서는 “First,”로 시작 

 2-2) Topic Sentence 포함 4~5문장. 보통 ‘Second’로 시작  

 2-3) Topic Sentence 포함 4~5문장. 보통 ‘Third’로 시작


5) Conclusion: 결론

전체적인 내용 요약 및 강조. 글 전체에서 언급한 내용을 중심으로 다시 요약하는 부분이라서 새로운 결론을 내리거나 다른 토픽을 소개하지 말아야 한다. 

보통 In conclusion으로 문단 시작. 



간단한 형식이지만 처음에 써보면 쉽지 않습니다. 특히 본문의 각 문단의 첫 문장은 topic sentence라고 하는 문단의 핵심적인 내용을 요약하는 문장을 쓰는 것이 중요한데, 영작 초보자의 경우 매우 어려워합니다. 


따라서 무작정 쓰기보다는 어떤 주제와 내용을 쓸 것인가 브레인스토밍과 리서치를 한 뒤에 메모를 통해 outline을 만들어야 합니다. outline을 만드는 과정에서 부족한 논리나 내용을 파악해서 보충 리서치를 하고 다시 전체 구조를 정리해서 이후에 글쓰기로 들어가는 것이 정석이지요. 


만약 영어신문의 기사를 읽고 자신의 의견을 종합하는 훈련을 하고 싶다면 위의 Five Paragraph Essay의 형식을 빌려서 연습을 하면 효과적입니다. 특히 찬성과 반대의 입장이 있는 주제나 이슈의 경우라면 본문에서 



2-1) 찬성입장 

2-2) 반대입장

2-3) 1과 2를 반박하는 제3의 입장 (본인의 주장)



이런 식으로 전개하면 무난하게 에세이를 쓸 수 있습니다. 





예전에 대학 영문과에 입학하고 나서 처음 배운 영작의 기본형식이 바로 Five Paragraph Essay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왜 저 형식이 유용한지 알게 되었지요.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힘들 수는 있지만 되도록 지금 설명해드린 형식을 기본으로 해서 영작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위의 형식이 익숙해지고 나면 다른 영문을 읽을 때 구조와 형식적인 특성이 눈에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사실 자유롭게 쓰는 영어 에세이는 형식이 무한대입니다. 하지만 잘 읽어보면 구조가 있습니다. 시간이나 시점에 따라서 이동하는 에세이도 있고, 묘사 위주로 진행되는 경우, 혹은 마지막 부분에 예상치 못한 결말을 숨긴 에세이도 있습니다. Five Paragraph Essay 형식으로 기본기를 착실하게 다진 뒤에 평소 영어일기나 블로그, 학교수업, 영어 이메일 등에 응용하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영어 에세이를 꾸준히 연습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보너스로 제가 쓴 에세이를 하나 소개합니다. ^^


본문에 보면 리처드 라이트(Richard Wright)라는 소설가가 나옵니다. 수업시간에 배우던 Native Son과 제 방에서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나름 재미있게 묘사를 하려고 했던 기억이 나는 글입니다. 


리처드 라이트에 대한 기본 정보입니다. 



리처드 라이트는 미국의 소설가로, 미시시피 주 나체즈 출신의 흑인작가이다. 양친의 불화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식당 종업원 노릇을 했다. 어느날 신문지상을 통하여 멩켄을 알게 되고 그 후 크레인, 톨스토이에게 마음이 끌렸다. 백인에의 항의소설 <흑인의 아들>로 인정을 받고, 자서전<흑인 소년>으로 흑인 차별의 현실을 폭로하여 흑인의 권리를 주장했다. 그러나 <아웃 사이더>, <오랜 꿈>에서 항의문학으로부터 보편적 세계를 다루게 되었다.


[출처 - 위키피디아] 




▲ Richard Nathaniel Wright 


영어로도 해당 작가에 대해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Richard Nathaniel Wright (September 4, 1908 – November 28, 1960) was an African-American author of sometimes controversial novels, short stories, poems, and non-fiction. Much of his literature concerns racial themes, especially those involving the plight of African Americans during the late 19th to mid-20th centuries. His work helped change race relations in the United States in the mid-20th century.


[출처 - 위키피디아(링크)] 


 



다른 작품도 좋지만 저는 Native Son을 수업시간 교재임에도 불고하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스토리가 빠져들게 하는 힘이 엄청나게 강력해서 책을 한번 잡으면 놓지 못하게 하지요. 위의 사진은 하드커버인데, 서점에 가면 페이퍼백이 있습니다. 


이제 읽으실 에세이는 제가 대학 재학 시절에 썼기 때문에 어려운 단어가 없습니다! (지금도 사실 영어로 글을 쓸 때 어려운 단어는 쓰지 않습니다.) 문장도 단순하고 평이하니 재미 삼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Holy War Against Mr. Fly


By Yang Sung-jin


While I was reading “Native Son” by Richard Wright on the bed in my room, a small fly entered my territory through the crack of the old windowpane without prior notice. He briefly browsed the structure of my small room and dashed toward me. Disgusted by the buzzing sound and presumably unhealthy contact, I instinctively shrank and pushed my punches in the air with no visible success. All of a sudden, the racial tension in “Native Son” was replaced by the chaotic war between a human being and a fly, signaling the end of the peace generated by reading alone in a quiet room. Holy fly!


With no effective weapons against this small intruder, I helplessly resumed my reading fully aware of the annoying buzzing sound. Mr. Fly scouted the air a couple of times like a stealth bomber and noticed my powerless position and his inherent advantage of flying at the speed of a bullet. While I was trying to concentrate on the theme in “Native Son” over the distorted racial perceptions arising from the accumulated prejudices, Mr. Fly launched another attack, swirling around the lamp and finally trying to land on my face. My perception -- or prejudice against him -- was dramatically reinforced. 


At this time, I was more than disgusted. I stood up, raised my book and bravely launched a decisive counterattack, forgetting everything except for this holy war against the black, dirty invader. Alas, Mr. Fly was too fast for my snail-speed punches. In the aftermath of the fruitless second round (I wondered whether he was a fruit fly then), I was determined to win this war by altering my primitive strategy. Instead of chasing after that wicked, elusive creature, I decided that a surprise attack would work despite the longer time in obtaining my noble objective. I put up a crumb of chocolate on the desk beside me, expecting the fly to succumb to this irresistible temptation. About three minutes passed after my subtle trap was arranged and, to my great enjoyment, the fly vertically dived toward the sweet target area and safely landed on the crumb with a big grin on his face. “Mind you, Mr. Fly, there's no free lunch,” I said to myself. Racing against time, which is undoubtedly a crucial factor in modern warfare, I cautiously aimed at his head dipping through the chocolate and quickly released my book in full swing to the designated bombing area.


Thump! Suddenly the room became quiet. There was no buzzing sound any more. And yet I could not move my book away from the bloody battlefield. The image of crushed fly against the chocolate prevented me from looking at the back of my book for a while. Thus I was helplessly maintaining that awkward stance for about three minutes. But, a man's gotta do what a man's gotta do. I very slowly lifted “Native Son” from the chocolate-integrated fly and then dropped the almost unidentifiable corpse into the trash box. As a result, the sought-after peace was restored to my room.


Yet the war left a traumatic side effect. First of all, I began to doubt my legitimate position that I had held concerning the racial perceptions involved with “Native Son.” I thought I was truly a prejudice-free person. However, the treatment that I had given to the late Mr. Fly clearly showed my distorted view on the insect kingdom. For all my excuses, the late Mr. Fly was also a precious living organism playing a part in the immense universe. The fear of being accused of a cruel murder by powerful support groups such as the National Fly Preservation Organization made me tremble.


Even though the dignity of every single creature must be respected and protected, it was the late Mr. Fly who first violated the unwritten yet commonly observed rule. He was not supposed to break up the peace in my private room. In addition, my cruel or cowardly act could be justified in the name of preserving my welfare and happiness, which was certainly a self-defense situation. 


Anyhow, I am now brooding over how to resume my reading of “Native Son,” whose cover is decorated with the remains of fly-chocolate-syrup.



방금 읽으신 과장법과 묘사가 많이 나오는 에세이는 7개의 문단으로 구성되어 있고 본문의 분량이 정확하게 700단어입니다. 영어신문사에서 스트레이트 기사는 보통 400단어, 내용이 좀 더 많이 들어간 기사가 700단어인데, 일반적인 영어기사는 700단어를 넘지 않습니다. 동시에 대학에서 과제로 주어지는 영작문도 700단어가 일반적인 길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평소에 영어기사를 읽고 본인의 경험이나 의견을 첨가해서 Five Paragraph Essay 형식으로 연습하시고 위에 보여드린 개인 에세이처럼 자유롭게 쓰는 연습도 해보시면서 영작에 대한 재미와 관심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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