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지식을 알면 더 쉽다! 영자신문 독해력 증진 노하우

2013. 7. 29. 14:24다독다독, 다시보기/영자신문 읽기







(코리아헤럴드 웹사이트 초기화면 - 네모 박스 안에 보이는 분이 평소에 많이 봐서 ‘익숙한’ 분이 아닌가요? 이렇게 익숙한 내용을 토대로 영자신문을 읽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영자신문이라고 하면 2가지 개념을 포함합니다. 


1)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영자신문으로 한국국적의 기자가 다수며 주로 국내 뉴스를 영문으로 제공하는 신문사 


2)   국외에서 만들어지는 영자신문으로 외국국적의 기자가 다수며 주로 자국의 뉴스를 영문으로 제공하는 신문사


제가 칼럼에서 언급하는 영자신문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1번에 속하는 신문사를 지칭하고, 제가 속한 코리아헤럴드를 1번의 예로 들 수 있습니다.


1번과 2번의 가장 큰 차이는 국가적, 문화적인 배경을 고려한 기사 내용에 있습니다. 영미권에서 발행되는 신문도 한국뉴스를 다루기는 하지만 그들의 신문의 ‘국제’ 섹션에 가끔 나오는 정도이고 실제 분량은 신문 전체를 생각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국내에서 발행되는 ‘국내’ 영자신문은 반대로 한국뉴스가 주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1면에서부터 대부분의 면이 한국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연예 뉴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의 영어학습자나 영자신문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한국에 관련된 뉴스’를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국내 영자신문도 국제뉴스를 다루고 있으면 그 분량도 만만치 않게 많은 편이고, 국제뉴스를 잘 읽고 소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음 기회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고, 여기서는 일단 국내 뉴스의 장점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국내뉴스는 일단 기본적으로 한국독자에게 ‘익숙한’ 내용입니다. 한국어로 된 신문이나 잡지, 뉴스, 인터넷을 통해서 접해본 내용을 다시 영어라는 다른 언어로 접하는 것이지요. 영어교육 전문가들도 이렇게 ‘익숙한’ 내용에서 시작하는 국내 발행 영자신문을 권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사실 이론적인 기반이 있습니다. 



Schema Theory (스키마 이론) 


In psychology and cognitive science, a schema (plural schemata or chemas), describes an organized pattern of thought or behavior. It can also be described as a mental structure of preconceived ideas, a framework representing some aspect of   the world, or a system of organizing and perceiving new information.


(출처 위키피디아) 




(구글에서 Schema Theory로 검색해서 나오는 다양한 이미지들. 심리학과 교육학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이론으로 영자신문 읽기에도 적용 가능합니다.) 


schema는 쉽게 말해 ‘기억 속에 체계적, 조직적으로 저장된 지식’을 지칭합니다. 조직화된 생각이나 행동의 패턴이라고 하지요. 예를 들어 ‘사랑’이라는 개념을 습득하고 이를 머릿속에 구조화해서 알고 있는 경우 다른 영어언어권에서 ‘사랑’에 해당되는 단어가 ‘love’라고 알게 되면 다른 단어보다 훨씬 쉽게 이해하고 암기할 수 있습니다. 마치 의사들은 다른 영어단어는 잘 모를 수 있지만, 자신의 전공분야의 단어를 영어로 습득할 때 누구보다 빨리 외우고 활용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영자신문 기자나 영어 동시통역사의 경우 영어는 당연히 최고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고 동시에 ‘배경지식’을 꾸준히 습득해야 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항을 영어로 옮기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관련 지식을 알고 있을 때 훨씬 빨리, 정확하게 영어로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이나 교육학에서는 schema가 새로운 정보를 입력(encode)하거나 출력(retrieve) 하는 과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실제 기사를 읽을 때는 한국적인 상황에 대해서 이미 가지고 있는 schema가 3가지 측면으로 작용합니다. 


1) 영문기사의 정보와 본인이 가지고 있는 한국적 상황 지식의 통합

2) 영문기사의 한국적 상황 관련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추론 

3) 한국적인 상황에 대한 기사 내용 전개 예측



한국인이라고 해서 모든 한국적인 상황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관련해서 다른 국가에 대한 정보보다 많은 ‘기존에 알고 있는 지식’ (prior knowledge)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자신문의 한국 경제에 관련된 기사를 읽게 되면 자신이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과 신문 기사에서 다루고 있는 지식이 ‘통합’되는 과정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기사 속에서 나오는 다양한 단어에 대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에 기준해서 ‘의미를 추론’하게 되지요. 매번 단어를 새로 찾는 것이 아니라 배경 지식을 알고 있기 때문에 ‘문맥’을 고려해서 해당 단어의 뜻을 ‘추론’할 수 있는데 이럴 때 자연스럽게 해당 단어의 뜻과 형태를 ‘입력’할 수 있게 됩니다. 


기사를 읽어 나가면서 전반전인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내용일 나올 지도 미리 ‘예측’하면서 읽기 때문에 이해도가 높습니다. 




한글기사와 영문기사 같이 읽기


‘스키마 이론’을 영자신문 읽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한국어 기사 같이 읽기 입니다. 영문기사를 읽기 전에 해당 한글 기사를 찾아서 내용을 일단 읽어 본 뒤에 영문 기사를 읽어 나가는 것이지요. 




(코리아헤럴드 한국어판 초기화면. 코리아헤럴드 영문판을 보는 독자를 위해서 일부 기사의 ‘한글요약본’을 제공.) 


예를 들어 코리아헤럴드 한국어판 상단에 보이는 ‘위안부 소녀상’ 기사를 영문기사를 읽기 전에 읽어봅니다. 한국어판 기사 처음 3문단만 보면 핵심 표현들이 보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가 된 피해여성을 상징화한 ‘평화의 소녀상’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 세워진다. 


이 소녀상은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 편 소녀상과 같은 작가가 똑같이 새로 만든 작품이나 글렌데일 시립 중앙도서관 앞에 세워질 소녀상에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설명하는 석판이 추가됐다. 


‘평화의 소녀상’이 해외에 세워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위안부를 기리는 상징물이 미국 서부지역에 들어서는 것도 처음이다.


▶ 한국어판 기사 [바로가기 링크



* 한글 기사 전문을 한 번 전체적으로 다 읽은 후에 영문을 읽어보세요!



관련 영문기사 처음 3문단을 살펴볼까요.


A statue of a girl symbolizing the victims of sexual slavery by the Japanese imperial military during World War II will be unveiled at the City of Glendale in California on Tuesday.


The girl, identical to the one that sits in front of the Japanese Embassy in Seoul,will settle in front of the Glendale Central Library as are minder of Korean comfort women that still face denial of their ordeal by the Japanese government.


The statue will incorporate a slate to explain the history of the comfort women. This is the first time for the sculpture named “statue of a girl of peace” to be erected overseas, and the first time for a monument to the   comfort women to be situated at a public site on the West Coast, organizers   said.


▶영문기사 [바로가기 링크



한글 기사를 읽어보면 ‘성노예’ ‘피해여성’ 등의 단어들이 보입니다. 그 밖에 전체적인 내용도 쉽게 파악할 수 있지요. 영문기사의 경우 1:1의 정확한 번역이 아니고 요약이지만 기사 초반에 나오는 주요표현이 많이 겹쳐집니다. 



[한영 표현정리]


성노예 sexual slavery (확장표현 comfort women) 

상징화하다  symbolize 

피해여성(피해자) victim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Japanese imperial military 

세워지다 be erected 

주한 일본대사관 Japanese Embassy in Seoul

(조각)상 statue (확장표현 sculpture) 

평화의 소녀상 statue of a girl of peace

맞은편 in front of 

석판 slate 

처음이다 the first time 



영문 기사를 읽기 전에 한국어 기사를 찾아서 한번 읽어본 뒤에 독해를 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확실히 영문이 잘 읽혀지고 유용한 표현이 눈에 잘 들어오는 것을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한글기사를 읽을 때 되도록 ‘이 표현을 영어로는 어떻게 사용할까’라고 스스로 질문을 하면서 읽으면 영문기사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유용한 표현을 더 잘 잡아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위의 과정을 반복해서 익숙해진 내용이라면 영문기사로 바로 가는 것도 좋습니다. 


어학에서는 이론이나 방법론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꾸준하게 공부하고 정리하고 암기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영문기사 하나를 한글기사와 함께 공부해 보시면 어떨까요? 




ⓒ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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