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신문 경제기사, 기본개념만 알면 문장이 보인다

2013. 7. 15. 14:53다독다독, 다시보기/영자신문 읽기




영자신문 기자로서 처음 경제 관련 기사를 쓸 때 많이 긴장했던 기억이 납니다. 영어로 글을 쓰는 것도 쉽지 않은 상태에서, 전공이 영문학이었는데 경제에 대한 기사를 쓰다니! 


대학시절 경제지를 보면서 저걸 어떻게 이해할까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실제 경제부에서 경제, 금융에 관한 기사를 쓰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물론 한 참 전의 일이기는 하지만, 경제부에서 경제, 금융에 관한 기사를 쓰는 것은 어렵지만 나름 재미있고, 특히 배우는 보람이 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늘은 경제 관련 용어를 약간 정리해 보겠습니다. 경제 관련 영문기사의 경우 어렵다는 이유로 잘 읽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기본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으면 오히려 많은 정보를 건질 수 있는 좋은 자료입니다.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 금리 관련이나 금융정책 기사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분입니다. 

영어로 중앙은행의 ‘총재’는 ‘governor’라고 합니다. (사진출처: 코리아헤럴드)



1) 화폐 (통화량)

money (the money   supply) = anything that is generally accepted in payments for goods and   services or in the repayment of debts.



가장 기본적인 단어이지만 실제 기사에서 나올 때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단어입니다. money는 물론 모두 이해하는 단어이지만 money supply 부분이 기사화 되었을 때 어려워집니다.


ex) Korea’s money supply grew at the 4-percent range for the fourth straight month in May, the central bank said Wednesday, underscoring concerns about inflation risks.


흔하게(?) 볼 수 있는 영자신문 경제기사입니다. 그렇게 길지 않은 문장입니다만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어단어에 대한 지식을 넘어서 경제의 기본개념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기사의 핵심은 ‘Korea’s money supply (한국의 통화량)가 4% 증가했다’입니다. 


range는 ‘범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일단 중요한 사항은 위의 문장이 바로 기사에서 맨 처음에 나오는 문단, 즉 ‘리드’ (lead)이기 때문에 핵심적인 사항을 최대한 간략화해서 기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5월에 통화량이 4% 증가한 것이 핵심적인 ‘사실’(fact) 이지만 바로 뒤에 따라붙는 for the fourth straight month (4개월 연속)이라는 부분도 중요합니다. 


경제기사에서 특정한 현상이 연속으로 (consecutively) 일어날 때 쓰는 표현입니다. 



for the fourth straight month

= for the fourth   consecutive month 

= for the fourth   month in a row



‘4번째’이기 때문에 four가 아니라 fourth를 쓰는 형식은 고정입니다. 임의로 바꾸실 수 없습니다. 


straight와 consecutive, in a row를 사용해서 같은 의미를 표현하고 있는데, 꽤 유용하고 빈도수가 높은 표현이니 이번 기회에 꼭 암기해 두시기 바랍니다. 


추가로 the central bank는 한국은행(the Bank of Korea)의 다른 표현입니다. 국문지에서 ‘한국은행’이라고 처음에 언급한 뒤에는 ‘한은’이나 ‘중앙은행’을 쓰는데 바로 ‘중앙은행’이라는 영어식 대체표현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정관사 the를 사용했기 때문에 모두가 아는 ‘바로 그 은행’인 한국은행을 표시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the Bank of Korea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underscore는 ‘강조하다’라는 뜻으로 ‘앞에 나오는 내용이 강조하는 바는 무엇이다’라는 방식으로 기사의 의미나 파장, 영향을 묘사하는데 많이 사용합니다. 대체표현으로 highlight, emphasize 등도 많이 보입니다. 


concerns는 ‘우려’라는 표현으로 영자신문에서 정말 많이 보이는 단어입니다. 뒤에 about과 결합하는 점을 유심히 보시면 좋겠습니다. 


예문에 마지막에 나오는 inflation은 정말 중요한 단어입니다. 밑줄 쫙 쳐주세요. 



2) 인플레이션

inflation = a   condition of a continually rising price level.



인플레이션이란 ‘물가수준의 지속적인 상승 과정’이라고 정의합니다. 보통 중앙은행의 주요 업무가 바로 인플레이션을 조절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나오는 기사에 인플레이션이 많이 나오지요. 


다시 위의 유용한 표현이 깨알 같이 많은 예문을 정리해 볼까요. 



ex) Korea’s money supply grew at the 4-percent   range for the fourth straight month in May, the central bank said Wednesday, underscoring concerns about inflation risks.


[번역] 한국은행은 국내 통화량이 5월 4%대로 증가했다고 수요일 밝혔다. 이는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각시켰다. 



기왕 한국은행이 나왔으니 ‘금리’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집고 넘어가야겠습니다.




그래픽 출처: 코리아헤럴드 




3) 금리

interest rate =   the cost of borrowing or the price paid for the rental of funds.

(주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혹은 인하와 관련된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용어로 등장합니다)



그래픽에서 key interest rate이라고 나오는데 benchmark interest rate이라고도 합니다. 지난 5월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깜짝인하’(surprise cut) 해서 시장참여자(market participant)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매달 초에 한국은행이 금리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관련 기사를 한번 자세히 분석하면서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가장 최근 금리결정기사]

BOK freezes rate at 2.5% [기사 바로보기]



[금리 관련 동사표현

금리를 인상하다 increase (raise) the key interest rate 

금리를 인하하다 decrease(cut) the key interest rate

금리를 동결하다 freeze the key interest rate = keep the key interest rate unchanged 


금리인플레이션, 물가는 모두 서로 상호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어로 된 경제학 원론이나 개론서를 읽어보고 다시 영문판으로 된 경제학 개론서를 읽어보면 신문기사에 나오는 용어에 대한 개념이 많이 잡히지만, 실제 독자분들이 이렇게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대신 한국어 기사와 영문 기사를 동시에 꾸준히 읽으시면 경제, 금융 관련 기본 배경지식을 쌓으시면서 이해도가 깊어지기 때문에 나올 때 마다 눈도장을 잘 찍으시기 바랍니다. 




4) 물가수준

the aggregate   price level = the average price of goods and services in an economy.



단순하게 ‘물가수준’이라고 하면 price level이라고 하면 되지만, 경제 전체의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값을 나타내기 때문에 종합한 물가수준, 즉 물가의 총합수준이라고 표현할 때 ‘aggregate’ (합계, 총액)을 붙여서 표현합니다. 


중앙은행은 물가수준과 기타 경제 자료에 대한 분석을 할 때 ‘통화이론’을 사용합니다. 



5) 통화(화폐)이론   

monetary theory   = the theory that relates changes in the quantity of money to changes in   economic activity and the price level.

(주로 금융정책 당국자들이 참고하는 내용입니다)



계속 중앙은행만 이야기 했는데 그냥 일반적인 ‘시중은행’은 ‘commercial bank’라고 합니다. 


‘국내은행’이라고 할 때는 ‘local bank’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참고로 local bank의 ‘악성채무’는 bad debt라고 합니다. (갑자기 왜 악성채무가 나올까 궁금하신 분들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관련 자료를 찾다가 코리아헤럴드 그래픽 자료가 나와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 




▲국내 은행의 악성채무 현황(출처: 코리아헤럴드) 



마지막으로 은행의 기본적인 정의와 기능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6) 은행 

bank = a   financial institution that accept deposits and make loans.



은행의 주요 기능을 보면 (major functions of banks)


a) Banks provide a channel for linking those who want to save with those who want to invest.

(저축을 하려는 사람과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을 이어주는 역할)


b) They play an important role in determining the quantity of money in the economy.

(경제에서 돈의 흐름과 양을 조절하는 역할)


c) They have been one source of the rapid financial innovation that is currently expanding the ways that we can invest our savings.

(저축한 돈을 투자할 때 필요한 여러 금융상의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



오늘은 경제기사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큰 개념의 단어들을 위주로 한번 공부해보았습니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단어들은 각각의 개념 하나로도 상당한 분량의 강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려운 주제가 연관되어 있지만, 영자신문을 가지고 일반적인 수준의 시사정보와 영어를 배우는 독자의 입장에서 살짝 ‘맛만 보는’ 수준으로 다루었습니다. 


관련 주제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의 경우 앞으로 영자신문 경제면 기사를 좀 더 관심이 있게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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