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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신문 기사의 간결성 원칙 3가지


양승진, 코리아헤럴드 기자·주니어헤럴드 에디터


[요약종이로 발간되는 영자신문은 기본적으로 지면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신문사는 최소한의 단어로 최대한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간결한 영문을 선호합니다. 영자신문 기사는 이런 원칙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글쓰기 훈련에 좋은 교재가 됩니다. 기자들이 기본적으로 배우는 간결성 3가지 기본 원칙을 알려드립니다.  


처음 영자신문을 읽으면 뭔가 딱딱한 느낌이 들지 않았나요? 아마 최근 신문에 익숙해져서 그럴 것입니다. 요즘 신문에서는 연예인 관련 뉴스 등 소위 말랑말랑한 기사를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마치 정장을 차려입은 듯한 느낌이 강했죠. 아마도 기사가 필연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형식과 틀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정장을 차려입은 영자신문 기사에는 초보자는 지나치게 되는 중요한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간결성입니다.

 

영자신문 기사에는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비유를 계속 하자면 정장을 입었는데 최소한으로 입어서 더는 옷의 숫자를 줄일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런 특성을 이해하고 기사를 읽으면 영문의 간결함을 익힐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실제 영작에 적용하면 상당히 큰 변화를 느낄 것입니다.


 

#좋은 영어문장이란?

 

대학 시절 영문과에서 제대로 영작을 배우기 시작할 시기였습니다. 마음이 앞선 나머지 영어로 과제를 써야 할 때면 밤을 새워서라도 많은 양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되도록 많은 표현을 접하고, 그것을 제가 쓰는 영작에 적용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때 저는 간결성에 대한 개념이 없었습니다. 그냥 많이 쓰면 좋은 영문이라고 생각해서 무작정 길게 표현을 늘려서 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에 수식과 반복이 많아졌습니다. 거의 영작을 하면 꼭 한두 번 이상 in other words(다른 말로 하자면)를 사용해서 같은 말을 약간 다른 문장으로 반복하곤 했습니다.

 

이러한 제 글은 교수님들의 수정(수식어 제거, 긴 문장 짧게 바꾸기 등)을 거치고 난 후 매끄러운 영문으로 변했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형용사, 부사 등의 화려한 수식어가 많고 길고 복잡한 문장은 피해야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특히 수준이 높아질수록 영어문장의 평균 길이가 짧아지고 간단하게 표현하더군요.

 

 

#신문 기사의 간결성

 

영자신문사에 입사해서 기자로 일하면서 간결함에 대한 시각이 좀 변화했습니다. 종이신문은 기본적으로 한정된 지면에 최대한의 정보를 넣어야 합니다. 매일 일정한 지면에 들어갈 수 있는 기사는 정해져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최대한의 정보를 최소한의 단어로 압축하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지면의 한계로 인한 간결성의 추구는 오랜 기간 신문사 글쓰기의 핵심 원리로 작용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뉴스가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긴 기사를 쓰는 것이 가능해졌지만, 종이신문은 아직도 지면이 주는 한계를 항상 고려하면서 기사를 작성해야 합니다.

 

긴 기사를 써도 당일 다른 기사가 많거나 다른 이유로 지면이 부족해지면 기사가 뒤에서부터 잘리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을 앞에 배치하고 전체적으로 영문을 압축해야 합니다. 가장 보편적인 압축 방법은 형용사, 부사를 줄이고 주로 주어, 동사 위주로 글을 쓰는 것입니다. 의외로 이런 글쓰기가 실제 해보면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자신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동사가 생각보다 적은 것을 깨닫게 됩니다.

 

따라서 기자는 전체적인 명확성(clarity)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직접적이고 경제적으로 (최소한의 단어를 사용해서) 기사를 써야 합니다.

 


#간결한 영문을 쓰기 위한 3원칙

 

초보 영자신문 기자들에게 기본적인 영어기사 작성법을 알려줄 때 제가 많이 언급하는 내용입니다. 다독다독 독자분들도 영자신문 기사를 읽거나 혹은 학교 영자신문반에서 기사를 쓸 때 활용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1. 동사를 '명사화'하지 말 것


예를 들어 establish라는 동사를 접미어 -ment를 붙여서 establishment로 만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동사를 그대로 쓰는 것이 명사화하는 것보다 글의 간결성을 높이고 의미를 명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명사화하는 접미어 (-ment, -tion)를 사용하면 동사가 대부분 추상명사로 변합니다. 뭔가 구체적인 행동을 표현하는 동사가 개념적인 추상명사로 바뀌면 이해도가 떨어집니다.

 

다른 예로 final이 있습니다. ‘마지막의, 최종적인을 뜻하는 형용사입니다. 그런데 이 형용사를 동사화시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finalize라는 완결하다의 뜻을 가진 동사가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명사화를 시키면 finalization, 최종 승인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의 명사가 탄생합니다. 바로 이렇게 형용사를 -lize 등을 써서 동사화하거나 아니면 이런 동사를 -tion을 사용해서 명사화를 하면 할수록 개념이 이해하기 어렵게 됩니다.

 

따라서 되도록 구체적인 행동을 나타내는 동사를 많이 쓰고, 위의 예들처럼 명사화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2. 문장을 줄일 수 있으면 줄여라

 

I am majoring in the field of mathematics.

(나는 수학 분야를 전공하고 있다.)

 

위의 문장은 문법적으로 오류가 없습니다만 군더더기가 있습니다. 바로 the field of mathematics에서 field 부분은 카테고리를 지칭하는데 생략해도 의미 전달에 무리가 없습니다.

 

I am majoring in mathematics.

 

이렇게 바꾸면 같은 내용이지만 더 적은 단어로 전달하게 됩니다.

 

다른 예문을 볼까요.

 

What should be closely examined at this point in time is our budget.

(지금 이 시점에 면밀하게 검사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예산이다)

 

길게 늘여서 쓴 부분이 보이시나요? 압축하면 아래처럼 됩니다.

 

We should examine our budget now.

(우리는 지금 예산을 검사해야 한다)

 

문장의 의미를 과도하게 축소하거나 왜곡하지 않으면서 단어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3. 형용사나 부사의 사용을 줄여라

 

영어 문장을 길게 만드는 형용사나 부사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쓰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형용사 제거)

close proximity proximity

past history history

important essentials essentials

 

(부사 제거)

completely eliminate eliminate

repeat again repeat

combine together combine

 

사실 영문을 교정할 때 대부분의 형용사와 부사를 삭제만 해도 글의 간결성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작초보자의 글을 보면 형용사와 부사가 넘쳐납니다. 형용사와 부사의 사용빈도는 줄이고 대신 [주어+동사+(목적어)]의 기본적인 문장을 많이 사용하세요. 특히 다양한 동사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영자신문을 읽으면서 시사상식과 영어를 배우려는 청소년 독자는 이런 영자신문의 간결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자들이 기본적으로 배우는 위에 설명한 3가지 기본 원칙을 숙지하고 실제 본인이 쓰는 영문에 적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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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Barroco   edit & del
    2016.10.18 01:06 신고

    가끔씩 3개 국어 리뷰를 쓰는 입장에서 저도 간결성에 관해서 고민을 안 할 수가 없게 되더라고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여러번 지적을 받은 적이 있는지라.... 제시해주신 여러 예시들을 보면서 역시 너무 많이 아는 것도 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답글
    • 독일의 소설가 '토마스 만'의 명언이 생각나네요. "작가는 다른 사람들보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