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신문 헤드라인에 숨겨진 10가지 원리

2013. 9. 23. 10:40다독다독, 다시보기/영자신문 읽기







▲ 영자신문 헤드라인에 사용되는 영어단어는 의외로 알쏭달쏭한 단어들이 많습니다. snub는 무슨 뜻일까요? sour는 동사인 듯 한데, 예전에 뭔가 먹는 것과 관련이 있었던듯한 기분이… (해설은 칼럼 후반부에~)



추석 연휴는 편안하게 잘 쉬셨는지요? 


저는 주로 서재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면서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도 읽고, 온라인 게임도 하고, 조카들의 무자비한 (제가 만든) 레고 찾아내서 망가뜨리기 공격(?)을 방어 하면서 지냈습니다. 


이번 칼럼은 헤드라인 2탄 입니다! 

일단 헤드라인에 대한 기초 개념을 다시 복습하실 분은  (3)회 “영자신문 헤드라인 읽는 깨알 같은 요령”을 다시 가서 읽으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바로가기



영자신문을 읽는 초보 독자의 경우 헤드라인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신문을 읽을 때 맨 처음 보게 되는 것이 바로 헤드라인입니다. 그리고 헤드라인에는 많은 정보가 압축되어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영자신문의 헤드라인만 읽어봐도 대충 오늘의 중요한 뉴스의 내용을 영어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헤드라인의 ‘10가지 원리’는 특히 영자신문기자나 외신 기자를 지망하거나 현재 대학교 영자신문에서 근무하고 있는 대학생의 경우 유용한 내용입니다. 


헤드라인을 작성하는 요령은 의외로 매우 까다롭습니다. 기본기술을 익히는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단순히 기사의 요약이라기 보다는 더 압축적이고 효과적인 영어표현을 찾는 힘겨운 과정이기 때문에 영자신문사에서도 보통 경력이 오래된 기자가 쓰는 헤드라인과 이제 막 회사에 들어온 기자의 헤드라인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대학생이나 직장인 영어학습자의 경우도 헤드라인 작성의 기본원리를 알게 되면 영자신문을 읽을 때 효율적으로 헤드라인을 파악하고, 더 나아가 함축적이면서 효과적인 영어표현을 이해하고 활용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영자신문 글쓰기의 기본 원칙: 자리 부족하니 긴 단어는 사양한다!


온라인이야 사실 기사 내용이 들어갈 자리가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디지털의 특성으로 인해 아주 긴 기사도 쉽게 전문을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서도 헤드라인을 쓸 때는 자리싸움이 심합니다. 한정된 홈페이지 공간에서 최대한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에서도 되도록 함축적인 단어 사용이 많은 편이지요. 지면은 기사 본인이건 헤드라인이건 항상 자리가 부족합니다. 따라서 헤드라인 작성의 기본중의 기본은 바로 ‘간결함’입니다. (물론 기사 본문에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어떻게 간결함의 원칙을 지킬 수 있는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쉽습니다. 긴 단어보다는 짧은 단어, 어려운 단어보다는 쉬운 단어를 쓰시면 됩니다. 



 commence

 begin

 deactivate

 close

 endeavor

 try

 finalize

 end

 announced

 said

 approximately

 about

 objective

 aim,   goal

 prior   to

 ahead

 purchase

 buy



왼쪽에 있는 단어보다는 오른쪽에 있는 단어를 쓰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자 이제 기본 원칙은 살펴 보았으니 헤드라인의 숨겨진 10가지 원리로 넘어가겠습니다. 




1) 수동태보다 능동태를 사용하라 


영자신문에 쓰이는 글을 넘어서, 일반적으로 영어로 글을 쓸 때 되도록 능동태를 쓰는 편이 좋습니다. 물론 행위의 주체가 중요하지 않을 경우 등의 수동태를 써야 하는 예외는 있지만, 능동태가 기본원칙입니다. 


능동태를 사용하는 경제기사 헤드라인들입니다. 동사에 유의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KT chief calls for cooperation to help emerging countries

* call for 요청하다, 요구하다 


POSCO to export self-developed technology to China

* export 수출하다 

*self-developed 자체 개발한 


Kia’s China venture recalling 18,135 cars over faulty wheels

* recall 하자가 있는 제품을 회수하다 

* faulty 결함이 있는 


Antitrust watchdog OKs creditors’ move to overhaul Kumho Industrial

* OK 허락하다, 승인하다 (헤드라인에서 approve 대신에 공간 절약을 위해 간혹 사용하는 동사) 

* creditor 채권자 

* overhaul 점검하다, 정비하다 (의미확장: 전면 개편하다) 


Electric cars create spark at Frankfurt

* spark 불꽃



전기자동차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다, 라는 헤드라인인데 electric과 spark를 절묘하게 연결시켜서 재미있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원래 spark는 ‘전류의 스파크’란 뜻도 있습니다. 




2) 되도록 현재시제를 사용하라 


헤드라인에 주로 현재시제를 사용합니다. 이는 기사의 생동감 강조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어제 일어난 사건을 이야기하고 기사 자체에서도 대부분 과거형을 쓰지만 헤드라인에서는 현재형을 써서 현재성을 부각시킵니다. 



a) N. Korea blames South for postponement of family reunions 

b) N. Korea blamed South for postponement of family reunions 



북한이 추석 연휴기간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연기했고, 그 책임을 남쪽에 돌렸습니다. 

기사를 읽는 독자 입장에서 보면 이미 일어난 사실이기 때문에 과거형이 틀리지 않지만 헤드라인이기 때문에 b)보다는 a)가 정석입니다. 




3) 인용문이나 연설을 포함할 경우 주체를 정확히 밝혀라


특정한 사람이 한 말이나 연설을 가지고 기사를 작성했을 경우 헤드라인에 sourcing을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다른 일반적인 스트레이트 기사와는 달리 특정한 발언이나 연설의 핵심을 요약하는 헤드라인을 쓸 경우 주체를 정확히 밝혀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은행총재의 연설에 전적으로 의지해서 기사를 쓴 뒤 헤드라인을 작성할 때 



a) Korean won to gain value against U.S. dollar 

b) Won will appreciate, BOK head says



a)와 같이 쓸 경우 신문이 판단을 직접 내리는 것처럼 효과가 나기 때문에 b)와 같이 쓰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한 사람의 입장을 중심으로 기사를 쓸 때는 헤드라인에서도 그런 일반적인 측면이 있다라는 점을 꼭 부각시켜줘야 독자들이 혼란스럽지 않기 때문에 기자가 항상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4) 헤드라인에서 동일한 단어를 반복하지 말아라 


기사에서도 동어반복은 좋지 않지만 헤드라인은 더욱더 동어반복을 피해야 합니다. 



a) Board of directors ousts board chairman 

b) Board of directors ousts chairman 



a)에는 board가 2번 쓰였습니다. 문맥으로 보아 당연히 이사회장을 축출한 것이기 때문에 b)번과 같이 써야 합니다.




5) 헤드라인 한 줄의 끝에 to가 오지 않도록 한다


헤드라인은 꼭 한 줄이 아니라 두 줄, 혹은 세 줄에 걸쳐 쓸 수 있습니다. 편집할 당시의 지면 상황에 따라 매우 유동적입니다. 문제는 헤드라인이 줄 바꿈을 할 때 한 줄의 끝에 to 부정사가 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a) South Korea finally agrees to 

discuss family reunion with North 



a)를 보면 to로 첫째 줄이 끝났습니다.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표현을 수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b) Seoul finally agrees to discuss 

family reunion with Pyongyang 



b)를 보면 a)와 비슷한 분량의 2줄 헤드라인이지만 단어를 축약시켜서 to를 안쪽으로 집어 넣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South Korea는 Seoul로 바꾸고 North도 Pyongyang으로 변경해서 일관성 부분도 맞췄네요. 


실제로 헤드라인을 수정하다 보면 주어진 공간에 맞게 2줄이나 한 줄 안에 기사의 핵심을 전달하는 표현을 찾는데 고심하게 되고, 제대로 할 수 있기 까지는 많은 실전경험과 다양한 영어표현을 습득하고 있어야 합니다. 




6) 헤드라인에 숫자는 정말 중요한 경우가 아니면 쓰지 말라 





헤드라인에 숫자를 쓰는 것은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써야 합니다. 


경제 기사에 특히 숫자가 많이 등장하지만 실제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숫자만 많이 나열되는 기사는 이해도 어렵거니와 읽고 싶은 의지마저 감소시킵니다. 


헤드라인에서도 같은 원리를 적용해 되도록 숫자를 적게 적거나 정말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7) 약어 사용을 피하라 


H.K. magazine picks KEB as best FX bank in Korea


위와 같은 헤드라인을 보면 대다수의 독자들은 일단 머리가 아픕니다. 약어가 많이 쓰였기 때문이지요. 물론 위의 예문에서 쓰인 약어는 기본적인 수준이기는 하지만 되도록 약어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H.K.는 Hong Kong이고, KEB는 Korea Exchange Bank 즉 외환은행입니다. 


FX는 무엇을 뜻할까요? 


빅토리아, 크리스탈, 설리 등의 아이돌 가수가 생각나면… ㅜㅜ


FX는 foreign exchange, ‘외환’을 뜻합니다. forex라고 많이 쓰지요. 




8) 헤드라인은 리드의 반복이 아니다 


기사의 리드는 보통 첫 문단인데 이곳에 나오는 문장을 그냥 반복하는 것은 헤드라인이 아닙니다. 물론 기사작성의 원칙상 리드에 핵심적인 내용이 들어가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헤드라인이 항상 리드의 요약문은 아닙니다. 


헤드라인은 좀더 전반적으로 기사를 요약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리드를 포함해 전체적인 중심아이디어를 나타내도록 써야 합니다. 대충 리드에서 몇 단어 줄여서 쓰는 것이 헤드라인은 아닙니다. 그래서 헤드라인 쓰기가 어렵습니다. 




9) 동사를 생략하지 말아라 


헤드라인을 잘 살펴보면 대다수의 헤드라인이 동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사는 뭔가 새로운 뉴스를 전달합니다. 새로운 뉴스에는 생동감 있는 새로운 사건이나 내용의 전개가 있고 이러한 상황은 대부분 동사로 표현됩니다. 


또한 동사를 활용해서 헤드라인을 작성하는 편이 정보전달력도 높이는 지름길 입니다. 어떤 상태를 묘사하기 보다는 동작이나 변화를 동사로 표현할 경우 정보의 총합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동사가 빠진 헤드라인은 어쩐지 힘도 없고 의미전달도 약합니다. 따라서 동사를 대충 넘어가려고 하면 좋은 헤드라인을 쓸 수 없습니다. 항상 좋은 동사를 찾고 정리하고 축적해야 합니다. 




10) 너무 많이 쓰이는 단어를 피하라


자주 쓰이지만 그다지 효과가 없는 단어를 피해야 합니다. 


continue, authorities, officials, committee와 같은 단어는 되도록 피해야 합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이런 단어를 쓸 수 밖에 없는 경우도 많지만, 원칙은 이미 식상하게 느껴지는 단어를 벗어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물론 짧고 쉬운 단어를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일종의 상투적인 문구(cliché)로 느껴지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칼럼 처음에 나온 헤드라인을 잠깐 볼까요?



Family reunions snub sours reconciliatory mood [기사 바로가기


*family reunion 이산가족 상봉

* snub (명사) 모욕, 무시 - 북한의 갑작스런 행사 연기를 지칭하는 단어 

* sour 관계를 틀어지게 만들다 

* reconciliatory 화해의 


약간 어려운 단어인 snub이 쓰였고, snub을 한 주체인 ‘North Korea’가 생략되어 있는 점이 좀 까다로운 헤드라인이지만 전반적인 기사 내용을 잘 잡아준 헤드라인입니다. 


헤드라인의 의미를 좀 길게 풀면 “북한의 일방적인 이산가족상봉 행사 연기는 화해 분위기로 접어들던 남북한 관계를 경색시켰다”가 되겠습니다. 


한국 신문에서 같은 내용으로 헤드라인을 작성할 경우 아래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北, 이산가족 상봉 연기…남북관계 경색



지금까지 영자신문 헤드라인을 구성하는 10가지 원리를 살펴보았습니다. 조금 어려웠나요? ^^ 


영자신문의 헤드라인 자체도 흥미로운 경우가 많지만 헤드라인을 보고 기사 내용을 추측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헤드라인이 기사 내용을 잘 요약했는지, 독자에게 재미있고 인상적인 안내판 역할을 했는지 검토해 보고 ‘내가 만약 헤드라인을 쓴다면 어떻게 썼을까?’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영자신문 기자와 에디터가 헤드라인을 작성할 때 실제로 적용하는 10가지 원리들을 참고하시면 영자신문의 중요한 부분인 헤드라인을 파악하는 ‘선구안’이 생기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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