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 15:00ㆍ언론진흥재단 소식
대구국제고등학교 송미애 사서교사
미디어 리터러시와 운명적 만남이 시작되다.
교직 생활을 시작하면서 사서교사로 과연 어떤 내용을 가지고 수업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매체와 미디어에 대해 관심은 있었지만 실제적으로 수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교과서가 없어 막막함을 느끼던 차에 우연히 뉴스를 통해 ‘청소년과 미디어’라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과서가 승인을 받아 인정교과서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보다 적극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위해 교사가 먼저 많은 연수를 통해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던 차에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연수 중 특히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연수가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저는 과목의 특성상 학교도서관에서 다양한 매체나 자료를 다루고 있고 사서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매체를 소개하고 미디어 교육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규 교과 수업 시간이 없고, 학생들과 수업시간을 통해 정기적인 교육활동을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어 ‘과연 내가 연수를 통해 교사로서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기른다고 해도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까?’ 라는 걱정도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연수를 계기로 한 층 더 준비된 교사가 되어 기회가 생기면 바로 수업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자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고 결심했습니다.
사실 사서교사는 학생들에게 정보활용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실제로 어떤 수업과 교육활동을 통해 정보활용능력을 키워주어야 하는지 저 또한 명쾌한 답을 찾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서 학생들이 사용하고 접하는 물리적 자료들 뿐만 아니라 수 많은 정보들 속에서 자신의 정보요구를 파악하여 정보과제를 명확히 설정하고, 문제해결에 필요한 정보를 탐색, 분석·해석하고, 그러한 정보를 정리하고 종합해서 표현하여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창출해 전달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는 정보활용능력의 개념이 다양한 미디어에서 쏟아지는 방대한 정보에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비판적으로 분석 및 평가 그리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인 ‘미디어 리터러시’의 개념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난 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기획하는 미디어 리터러시에 관한 연수는 거의 빠짐없이 눈에 불을 켜고 연수 신청을 하고 열심히 배웠습니다. 물론 배운 내용을 실제 수업으로 구현해보면서 계속해서 피드백을 받고 더 나은 수업을 만들어갈 수 있다면 더 좋았겠지만 ‘먼저 나의 수업 밑거름을 만들자!’ 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연수를 찾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디어리터러시 수업 설계의 A to Z’라는 연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본 연수는 좋은 수업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수업 설계가 필요하듯이 교육 프로그램 설계를 위한 기본 개념에서부터, 수업 모형에 따른 미디어교육 수업 사례까지 배울 수 있다는 아주 솔깃한 내용이었습니다.
2. 미디어리터러시 수업 설계의 시작
연수는 총 2일에 걸쳐 진행되었고 첫째 날은 김양은 강사님의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 설계 방법으로 연수가 진행되었습니다. 수업 설계 방법이라는 강의 제목을 보고 자칫 딱딱한 내용의 강의일까라는 우려 대신, 잘 알고 있던 ADDIE 모형을 소개로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단계를 설명해주시어 자연스럽게 강의에 대한 흥미도가 생겨났으며 학습자의 입장에서 적합한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교육 콘텐츠, 교수법, 평가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수 있는 수업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해 주시니 수업 설계가 필요성이 저절로 와닿았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수업설계의 내용에서 미디어를 접목하여 미디어 교육의 수업을 설계하기 위해서 고려사항으로는 무엇이 포함되어야 하는지, 미디어 교육을 하고자 하는 목적과 대상, 내용,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늘 고민하던 부분인 미디어 교육을 하기 위해 교사에게 필요한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서도 구조적인 설명을 통해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할지를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교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으로는 ①미디어 리터러시 역량 ②교육 역량 ③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역량 ④기획연구 역량이 있었습니다. 자칫 비슷해 보일 수 있는 역량이지만 실제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하기 위해 교사로서 어떠한 자질을 갖추어야 하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신 부분이 정말 실제적으로 필요한 부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패러다임을 5가지로 설명해주신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①접종 패러다임 ②대중예술 패러다임 ③표상 패러다임 ④비판적 시청 패러다임 ⑤리터러시 패러다임으로 미디어리터러시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고 주목받고 있는 양상이 달라지고 있기에 그를 반영한 교육목표와 방법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등의 새로운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따라 디지털 시대에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의 목표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확장되고 있는 미디어리터러시의 개념과 과연 미디어리터러시 본연의 교육적 목표는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미디어리터러시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여 어떤 삶을 지향하고 어떠한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수업 설계 단계가 끝나고 교육 내용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설계 고려사항으로 미디어의 긍정적인 경험을 위한 설계, 일상을 표현할 수 있는 설계, 미디어 표현을 넘어 사회참여를 위한 다양한 제작 경험, 온-오프라인 간 균형감을 유지할 수 있는 설계, 다양한 미디어 요소들을 경험할 수 있는 설계가 이루어져야 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연수를 통해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위해 어떤 교수법을 활용해야 하는지, 수업에 활용할 질문의 사례, 미디어리터러시 수업에 적용가능한 모형(개념획득 모형, 토의토론 모형, 반응중심 모형, 직접교수 모형, 협력학습 모형)에 대한 개념과 교수-학습 단계-학습 과정-실제 적용 사례를 모두 알려주시어 충분히 수업에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흔히 들어 알고 있듯 수업의 체계화가 이루어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인 평가까지 성찰일지와 루브릭을 활용한 평가의 예시와 수업설계시 점검해야 할 사항을 체크할 수 있는 항목으로 만들어 실제 미디어 수업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는데 현실적인 도움이 되었으며 체계적인 수업 설계가 이루어진 사례를 보면서 미디어리터러시 수업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떨칠 수 있는 강의가 되었습니다.
3.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 자료 준비, 문제 없다!
이튿 날 이어진 연수는 최인혜 강사님의 강의로 보다 미디어리터러시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들에게 보다 실제적인 꿀팁을 전수해주시는 시간이었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을 처음 시작하는 선생님들의 막막함을 이해하시며 실제 수업을 위해 필요한 자료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어떤 정보원과 사이트를 활용하면 좋은지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수업하신 사례를 공유해주신 유익한 강의가 진행되어 연수 시간 내내 눈을 떼지 못하며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양질의 신문기사를 찾는 방법으로 네이버에서 뉴스 검색을 교육활동으로 실시할 때 검색 옵션에 있는 유형에서 특히 기사의 여러 유형 중 지면기사를 선택하면 주요 언론사를 제외한 인터넷 언론사의 반복 재생산되는 기사를 걸러내고 광고성 기사를 걸러낼 수 있으며 보다 신뢰할 수 있는 기사를 찾을 수 있는 꿀팁을 전수해주셨습니다.
이러한 기사 검색을 실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업에 적용하신 사례도 소개해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지면기사를 가지고 패들렛을 사용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 또는 주제의 기사를 검색하고 소개하는 수업을 진행하신 예를 보면서 충분히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상징적 이미지와 관련 뉴스 링크를 작성하도록 할 때 지면기사를 통해 검색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기사를 요약, 좋은 뉴스라고 선택한 이유와 느낀점 등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통해 많은 의견들을 공유하고 댓글달기 활동 등을 통해 단순 뉴스 검색이 아닌 관심사와 뉴스 검색의 방법을 접목시킨 활동이 미디어 리터러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E-NIE 사이트를 활용해 똑같은 주제에 대해 언론사별로 1면을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지 비교보기 기능, 신문사별 제한검색을 통해 수업 콘텐츠를 검색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또한 공영방송 뉴스를 활용하면 수업시간에 광고 없이 방송 뉴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노하우와 함께 이슈가 되고 있는 영상을 쉽게 풀어낸 뉴스 영상을 찾을 수 있는 메뉴, EBS에서도 교육에 초점을 맞춘 뉴스 영상을 볼 수 있는 <뉴스G> 코너를 소개해주시어 학생들과 토론할 수 있는 소재거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수업에 사용할 수 있는 컨텐츠가 많고 잘 활용하면 좋은 수업 자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시간의 제약이라는 교사의 현실적 고민을 반영해서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정리된 자료를 찾을 수 있는 사이트인 Forme(미디어교육포털) 사이트를 소개해주셨습니다. Forme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주제별, 이슈별 다양한 활동지 및 수업지도안을 학교급별로 또는 대상별(다문화, 유아, 장애학생, 북한이탈주민 등)로 제공하며 교사용/학부모용으로 나누어 미디어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업지도안을 활용해 실제 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볼 수 있는 사례도 함께 공유해주셔서 반짝이는 수업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기후위기’라는 주제로 미디어를 접하고 향유하면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뉴스 제작하기 활동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유아대상 활동지로 올라와있는 수업지도안을 재구성하여 초등학교 3학년에 맞게 활동지를 만드신 예시를 보고, 다양한 수업지도안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으면 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업에서는 기사를 통해 기후위기의 용어나 개념을 제대로 인지하고 기사 내용을 분석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설계한 활동지를 볼 수 있어 수업을 준비할 때 유용한 팁을 얻었습니다.
또한 단지 방송뉴스를 보고 그치는 것이 아닌 반응형 웹사이트나 기온의 변화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에 관한 데이터 시각화를 이용해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관련 웹사이트, 중앙일보에서 제작한 인터렉티브 뉴스인 실감형 콘텐츠 등을 함께 제공하면 보다 풍부한 수업 구성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배우게 되면서 교사가 먼저 적극적으로 수업 자료를 찾고 노력하는 역할이 중요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디어교육 관련 참고자료를 찾을 수 있는 사이트인 빅카인즈, 공익광고협의회, 시청자미디어재단, 환경교육포털 등을 알려주시고 Q&A 시간을 통해 수업 계획 시 차시 구성 등과 같은 실제 수업을 위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주셔서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을 준비하는데 자신감이 한 껏 생기는 계기가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4. <미디어리터러시 수업 설계의 A to Z> 연수를 마치며
여태 다양한 내용의 미디어리터러시 연수를 들어 왔지만 확실히 이번 연수가 수업 자료 준비부터 시작해, 수업 설계 및 적용 그리고 평가까지 미디어리터러시 수업의 모든 걸 다 배울 수 있었던 연수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사실 현장 교사에게는 여러 선생님들의 다양한 수업 적용 사례들이 가장 많은 도움이될 수 밖에 없기에 김양은 교수님의 교수 방법 및 수업 모형 등 수업 설계 전반에 대한 이론과 최인혜 강사님의 실제적인 수업 사례를 소개한 강의 조합은 최고였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미디어리터러시 수업에 대한 막막함을 걷어낼 수 있었으며 학생들이 즐거워할 수 있고 미디어가 삶 속에서 녹아나는 경험과 배움이 어우러지는 수업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치밀한 수업 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저 역시도 연수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수업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더해 미디어리터러시 수업에 도전할 기회가 생겨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부단히 노력할 것이며, 미디어에 관심이 있으신 선생님들께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미디어리터러시 연수를 추천하며 앞으로도 계속적인 연수를 통해 미디어교육을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함보다는 자신감을 충전하는 배움이 일어나도록 노력할 것이라 다짐해봅니다.
앞으로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연수를 통해 미디어리터러시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로서 충분한 자질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겨나기를 기대하며 좋은 강의를 제공해주신 한국언론진흥재단 및 강사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연수 후기를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참고문헌
이병기. 정보활용교육론(대구: 태일사,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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