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읽기 뉴스일기] 익충인 걸 '알고 있지만'

2025. 7. 13. 10:00카테고리 없음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리터러시> 대학생 기자단 '미리프렌즈' 2기 이민혁


 

안녕하세요 미리프렌즈 2기 이민혁입니다 :)

유독 장마가 짧았던 올해,

날씨도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하더라고요!

 

더위와 습한 날씨 때문에 안그래도 불쾌한데

우리를 더 불쾌하게 만드는 요즘 핫한 친구가 있죠

 

바로 러.브.버.그..!

 

오늘은 이 러브버그에 대해서 재밌는 기사를 찾아와

여러분들께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바로 들어가 보실까요~?


짧지만 겁 없는 그들의 사랑


가끔 러닝하러 한강을 갈 때 입안으로 들어가거나 내 얼굴을 때리는 겁 없는 곤충이 있다. 일명 '러브버그(love bug)'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유독 여름에 우리 눈에 자주 보인다. 늘 한 쌍을 지어 날아다니는 이들은 왜 항상 붙어 있을까? 한국에서 불리는 '러브버그'란 별명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이 개체는 암컷과 수컷이 서로 짝짓기를 하면서 날아다닌다. 성충 기간이 3~6일이라는 점에서 다른 털파리과와 비슷한 생애 주기를 가지고 있지만, 그 짧은 기간에도 항상 사랑을 나누며 공존한다. 그들에겐 짧지만 뜨거운 사랑이지만, 남의 사랑을 바라보는 우리 입장에선 불쾌하다. 그들이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 사랑이 낯설고 겁 없기 때문에 그렇다. 피

부, 얼굴, 심지어 입안에도 겁 없이 들어가며, 한번 짝짓기를 하게 되면 대략 400개의 알을 산란한다.

 


러브버그는 익충인가 해충인가?


 

많은 전문가가 말하기로, 러브버그는 익충이라고 한다. 첫 번째로, 생태계 내에서 유기물을 분해하는 분해자 역할을 맡는다. 유충 시기에 낙엽, 썩은 식물 등 유기물을 분해하여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 이 과정에서 영양분이 토양으로 환원되어 식물 성장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식물의 수분 활동에도 도움을 준다. 러브버그가 성충이 되면, 꽃의 꿀이나 수액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꽃가루를 옮겨 식물의 수분을 돕는다. 직접 움직이는 동물과는 달리, 여러 곤충, 새 등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꽃을 피우는 식물에겐 번식과 생태계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다. 셋째로 인체와 농작물에 무해한 곤충이다. 비록 겁 없이 사람 입안에도 들어가고, 얼굴, 눈, 피부 등 민감한 부위에도 위치하려는 이들의 모습이 불쾌하지만, 독성이 없고,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는 않는다. 농작물이나 가축에 피해를 주지 않으며 주로 자연환경에서 활동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불쾌하긴 하더라도 익충으로 분류되는 것에 어쩔 수 없이 끄덕이게 되는 것이다.

 

그럼 반대로, 러브버그를 해충이라고 보는 입장과 근거는 무엇일까? 여러 요소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건, 생활 불편이다. 여름이라는 안그래도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시기에 도심과 주거지에 대량 출몰하며 시민들에게 불쾌감과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2024년 6월 26일 서울연구원에서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 시민의 86%가 러브버그를 '공포, 불쾌감을 유발하는 벌레'로 인식했다. 주택, 아파트, 차량 등 실내로 침입하기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경제적, 물리적 피해를 준다는 점이다. 러브버그의 시체에는 산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자동차 도장면을 부식시키거나, 냉각팬을 막아 차량 성능을 저하시킨다. 이에 골머리를 앓았던 플로리다주는 러브버그를 '불쾌 해충'으로 분류하며, 플로리다 교통국은 운전자들에게 와이퍼액을 자주 교체하고, 밝은색 자동차를 피하라고 권장했다. 건물 외벽, 유리창 등 각종 시설물에 시체가 쌓여 청소와 건물 유지 비용에도 부담을 주기에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끈끈이 트랩과 조명 조절로 공공장소 내 불편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국, 일본, 우리나라 사례를 종합해보면, 러브버그를 해충으로 보는 사람들은 러브버그가 생태학적으로 익충일지언정, 대량 출몰 시 시민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에 '유행성 도시 해충'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러브버그도 피해자


 우리 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요소들로 인해 러브버그 박멸을 논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러브버그를 방제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국내에서 발견된 러브버그는 일반 곤충보다 훨씬 많은. 128개의 살충제 저항성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이미 살충제에 강한 품종이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에 기존 살충제로는 효과적인 방제가 어렵다는 의견이다. 더하여, 만약 오로지 러브버그 박멸을 위해 화학적 살충제를 뿌린다면, 생태계를 파괴할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결과를 낳게 된다. 현재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여러 천적관계, 공생관계를 없애버릴 수도 있으며, 그 피해는 온전히 인간에게 돌아오게 된다. 러브버그보다 더 불편함을 주거나 새로운 해충의 대량 발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효과적인 '친환경 방제' 수단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빛을 이용한 광원 포집기가 그 대표적 사례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근에 대발생한 동양하루살이를 조명을 통해 포집한 사례도 있다. 벌레가 좋아하는 향을 풍겨 포집하는 '유인제' 포집기도 현재 연구 중에 있다.

 

다만 방제와 포집을 시행하기 전에, 이들이 나타나게 된 근본적인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러브버그의 대발생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매우 크다고 한다. 아열대 지역에서 살던 러브버그가 기후변화로 인해 한국, 미국, 일본 등으로 서식지를 넓혀 가고 있다. 미국 곤충학회는 이대로면 50년 이내에 동북아시아 상당 부분이 러브버그 서식지가 될 수 있다고도 봤다. 한 가지 특징은. 러브버그의 대량 발생은 주로 도시에서 이뤄진다는 것인데, 이는 도시의 '열섬현상'과 관련있다고 추측된다. UNIST 도시환경공학부 조기혁 교수에 따르면, 도심의 온도가 교외 지역보다 높은 현상을 '열섬현상'이라고 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초래된 해당 현상들로 인해 대벌레의 대발생, 동양하루살이의 대발생처럼 러브버그 대발생에도 기후변화가 큰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꽤 크다. 손희정 문화평론가는 칼럼에서 "기후 위기로 곤충이 골칫거리가 된 줄로만 알았지, 그들 역시 인간이 초래한 기후위기에 함께 휘말리고 있다는 생각은 못 했다."고 말하며, 해마다 무더기로 찾아오는 러브버그가 우리에게 무언가를 경고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나는 해당 기사와, 러브버그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며 우리가 초래한 기후 위기에 우리만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지구, 생태계, 인간 등 거시적 차원에서 우리가 만든 기후위기의 피해만을 생각했지만, 구체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그 기후위기로 인해 동식물을 포함해 곤충까지도 피해를 입고 있는 무언의 피해자임을 말이다. 지구가 파괴되는 동안, 기후가 변화하는 동안, 우리는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며 또다시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초래한 너무 더워진 여름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를 가져다 쓰고 있는 우리의 딜레마,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적절할까?

 


 

참고출처:

조해람(2025), <러브버그는 억울해···함께 살 수 있을까?[점선면]>, 경향신문

 

[점선면]러브버그는 억울해···함께 살 수 있을까?

매년 이맘때 수도권에서는 ‘러브버그’가 창궐합니다. 떼로 다니는 습성이 있는 러브버그는 방충망과 자동차에 덕지덕지 달라붙고, 가끔 팔과 다리에도 붙는 탓에 많은 분이 고충을 호소하는

www.khan.co.kr

 

채석원(2025), <'러브버그'가 익충이라고? 다른 나라 사례 살펴봤더니 뭔가 이상하다>, 위키트리

 

'러브버그'가 익충이라고? 다른 나라 사례 살펴봤더니 뭔가 이상하다

대량 출몰 시 시민 불편 초래하는 '유행성 도시 해충'으로 관리 추세

www.wikitree.co.kr

 

YTN사이언스(2018), <뜨거운 '도심 열섬현상'...완화 방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