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알아야할 것을 알지 못하게 만드는 것

2025. 10. 19. 10:00카테고리 없음

 

 

안녕하세요 미리프렌즈 2기 이민혁입니다. :)

 

 

지난 독일 거주민 인터뷰 잘 보셨나요??

선동과 가짜뉴스에 대해 독일 현지 시선에서 어떻게 바라보는지 인터뷰로 다뤄보았는데요!

아직 안 보셨다면 하단 링크 통해 먼저 보시고 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

 

 

[인터뷰] 누구보다 선동에 예민하기에, 그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들: 독일 거주민과의 인터뷰

안녕하세요 미리프렌즈 2기 이민혁입니다. :) 그동안 미디어 리터러시를 어떻게 실천하고, 가짜뉴스를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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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 독일 거주민과의 인터뷰에 이어 다른 친구와 대화한 내용을 가져와 보았어요.

스페인을 여행하며 만난 이집트 친구인데, 사회 문제에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저와 이집트 친구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같이 들어보실래요?? 😉

 

 


민혁

Evan! 어쩌다가 사회 이슈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거야??

네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서 여러 사회 이슈를 전하는 모습을 보았거든!!

언제부터 관심 가지게 되었는지 알려줄 수 있어??

 

Evan

음, 나는 팔레스타인이랑 이스라엘 민간인 학살 등에 상당히 관심이 많아!

내 본국(이집트)과도 가깝기 때문에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을 두고 있거든.

하지만, 2년 넘게 이어지는 대학살에 관하여 세계 대부분이 침묵하고 있는 부분이 상당히 가슴 아팠어.

일례로, 여긴 스페인이니까 축구를 예시로 들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월드컵에서 러시아는 전쟁을 일으켰기 때문에 피파에서 제한을 걸었지만,

이스라엘은 걸지 않았지. 왜일까?

 

언제부터인가 축구도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닌, 스포츠라는 신성한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닌,

정치가 개입되었기 때문이야. 러시아는 거세게 비난하면서

같은 명목을 가진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지.

언제부터인지는 사실 크게 기억나진 않지만,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세계 대부분이 알아야 할 것에 관해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알리고 싶었어.

그래서 SNS(특히 인스타그램)를 통해 많이 알리는 거지.

 

민혁

취지가 굉장히 좋은 것 같아.

사실 나도 한국인으로서 주변국인 북한과 일본, 그리고 중국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거든.

 

다만, 이들과는 반대로 실제로 전쟁을 벌이고,

민간인을 학살하는 국가들에 대해 자세히 몰랐던 것에 대해 부끄럽기도 하네.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 이런 좋은 취지를 가지고

블로그나, 포스트, 혹은 칼럼을 작성하지 않고

왜 인스타그램 게시물과 스토리로 올리는 거야??

 

Evan

이유는 간단해. 사람들이 침묵하는 현실을 지속적으로 노출시켜야

언젠가 누군가가 한번씩 이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떠올릴 수 있게 될테니까 말이야.

인스타그램처럼 사람들이 많이 활동하는 영역에서 알릴 수 있는 것들을 알려야

더 효과가 좋은 건 당연하니까 말이지!

 

민혁

좋아, 너와 지금 얘기하면서 한국 SNS 실태에 대해 생각해봤어.

우리 주변 또래 중에서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민감한 사회 이슈에 대한 자기 의견을

개인 스토리 혹은 게시물에 올리게 될 때, 생각보다 좋게 바라보지는 않는 것 같아.

오히려 “왜 쟤는 특정 이슈에 대한 자기 생각 혹은 사상을 티내고 다닐까?”하면서

안 좋게 보거나 다소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볼 때가 많더라고.

우리는 그런 시선에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사람들과 공통점을 만드려고 하고,

그로 인해, 연예, 오락 등 생각하지 않고 볼 수 있는’ 소재

자극적인’ 소재에 초점을 두게 되는 것 같아.

어떻게 보면, 생산적인 대화의 장을 많이 형성할 수 없다는 게 슬프기도 하지.

나도 가끔씩 그렇게 행동하는 것 같아서 내가 말하면서도 뜨끔하긴 해.

Evan

아마 한국뿐만 아니라, 인간이라서, 사회를 만드는 존재이기 때문에

어딜 가든 그런 현상은 자연스럽게 나타날 거야.

그것에 대해 너무 네 주변으로 국한할 필요는 없어. 다만, 초점은 이거야.

그런 공통분모가 하나하나 쌓이다 보면, 우리도 모르게 자극적인 소재에만 집중하거나,

‘생각을 많이 요구하지 않는’ 소재만 선호하게 되고,

이 상황을 가짜뉴스는 매우 좋아한다는 거지.

가장 판칠 수 있는 상황이니 말이야.

 

공통분모로 인해 다수의 목소리가 필요한 쟁점에 목소리를 내지 않게 되다 보면,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도 채택될 수 있어. 해당 이슈와 가장 깊은 관련이 있다면

진짜 정보를 알 수 있지만, 보다 가에 있는 사람들은 사실 여부보다는

자극적인 얘기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얘기에 더 끌리니까 말이야.

이건 살짝 논외긴 하지만, 그렇게 되다보면,

해당 이슈와 관련 깊은 사람들도 ‘대중적 분위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되고,

그들에게 유리한 정보가 아닌 중요한 정보에 대해서는 침묵할 수도 있는 거지.

안좋은 현실인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못바꾸는 건 아니야.

사람으로 인해 생긴 문제이기에 사람이라서 해결할 수 있어.

우리는 모두 사람이기 때문에 빈곤, 기아 등 잔혹한 현실에 대해 더 마주해야 해.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는 더더욱 용기내서 말할 줄 알아야 하고,

주변 사람들은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해. 때로는 다른 의견을 내는 것도

서슴지 않고 할 수 있어야 하고 말이지. SNS가 본인을 과시하고,

행복한 추억만을 공유하는 마케팅적 요소로만 쓰이지 않았으면 해.

 

SNS는 말 그대로 사회 관계를 이루는 온라인 서비스야.

우리가 오프라인에서 진지한 얘기도 하고, 중요 이슈에 대해 토론하기도 하는 것처럼,

온라인에서도 그런 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는 거지.

중립적으로 지켜본다는 것은 때론 좋지만, 때로는 침묵의 결로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늦추는 단점이 있어. 사회적으로 그걸 제한하는 분위기라면,

피할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어떤 해결 방법이 있을지 고민하는 자세가 중요한 거 같아.

 

민혁

너와 얘기하면서 많이 배우는 것 같아. 우리는 모두 사람이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그 현실을 마주하는 데

생각보다 더 많은 장애물이 존재한다는 걸 다시 알게 되네.

가짜뉴스의 범람을 초래하는 건 알아야 할 것을 알지 못하게 만드는

인간의 심리와도 큰 관계를 맺고 있구나.

 

‘중립’이 절대적으로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것도, SNS가 건강한 비판과 토론을 위한

작은 발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네.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아!


짧지만 여행 중에 만난 Evan과의 대화로 저는 생각보다 많은 걸 깨달은 것 같아요.

당연히 가짜뉴스 생산자도 큰 문제지만, 어쩌다 그런 가짜뉴스가 나오게 되었는지,

사회적 심리로 인해 우리가 피해 입는 것은 무엇인지 등 사회적 문제도 있다는 것 말이에요.

복잡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들에 대해 명확히 집중해야 할 것 같아요.

 

하나씩 해결하다 보면 당연히 새로운 문제와 직면하겠지만,

우리가 넓게 볼 줄 알고, 명확히 보려는 자세가 있다면,

사람으로 초래된 문제도 ‘사람이니까’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럼 저는 다음에 더욱 유익한 콘텐츠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