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남기신 ‘마지막 선물’
재작년 8월 아버지는 간경화로 돌아가셨다. 잦은 병원 생활로 늘 피곤해하시던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4개월 전부터는 입원 치료를 받으셨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셨던 아버지는 급기야 휠체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아버지가 하실 수 있는 유일한 소일거리는 ‘신문 읽기’였다. 아버지께서 신문 보시는 모습은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였으니 5년은 족히 넘었던 것 같다. 인테리어 공사 일을 하셨던 아버지는 여유로운 시간이 비교적 많으셨다. 아침에 식사 준비로 분주하신 엄마와 누나, 그리고 마루에서 여유롭게 신문을 읽고 계신 아버지의 모습은 우리 집 일상 풍경이었다. 아버지가 신문을 보고 계실 때만큼은 아픔도 잠시 잊어버리신 듯 평온해 보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신문은 마치 고통을 잠재우는 진통제’..
2012. 7. 10.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