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자녀를 둔 어머니의 신문 활용 방법

2011. 9. 20. 09:53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큰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제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신문구독이었습니다. 대입 준비 시 신문구독이 필수라는 사실은 학교에서도 강조하는 사실입니다. 이유는 수험생들이 논술을 준비할 때 필요한 논리력과 분석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 가능하다면 신문은 최소 두 개 이상을 보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논술이 바라는 것은 다양한 관점에서 자신의 논리를 펼치는 것이기 때문에 ‘보수언론’쪽과 ‘진보언론’쪽을 동시에 읽는 것도 다양한 사고를 가지는 데 도움이 될테니까요.

 



대입준비는 아이만 하는 게 아니란 것은 기정사실화 된 현실이지만 바쁘게 준비해야 하는 아침시간에 맞벌이인 저희 부부나 조각잠을 자는 아이가 두 가지 신문을 꼼꼼히 읽기란 상당히 무리입니다.

그래서 터득한 노하우가 있습니다.

기상알람과 동시에 텔레비전을 켜서 주요 뉴스만 캡처하여 보도하는 뉴스는 귀로 들으며 아침을 준비하고, 아침밥을 먹음과 동시에 신문의 헤드라인을 읽습니다. 

조간신문의 헤드라인과 텔레비전에서 보도하는 뉴스의 중복된 사항은 국내 • 외 이슈사항임을 인지하게 됩니다.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 퇴근 후 신문 속 정치, 경제, 사회면 등을 펼쳐 제반 현상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리라 다짐합니다.

퇴근 후 제 할 일은 공부하느라 바쁜 아이를 위해 주요 사건들과 논술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스크랩해서 보여주는 겁니다. 

신문의 장점이라면 사색과 함께 언제 어느 곳에서나 자신의 편리한 시간에 세심히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최소 하루 이틀이 지나면 무분별하게 인터넷에서 떠도는 뉴스들에 대해 신문 속 사설. 칼럼 전문가들이 등장해 탄탄한 문장으로 조리 있게 정리해 준다는 사실입니다.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주요 사건들을 원인부터 결과에 이르기까지 전문가들이 예리하게 분석해놓기 때문에 읽다보면 통찰력과 분석능력이 자동으로 향상되는 것을 느낍니다. 아이에게 스크랩한 자료를 보여주면 상당히 고마워합니다. 

사실 아이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는데 아이와 대화수준이 같아지고, 또 토론을 하다 보면 함께하는 느낌이 들어 일상이 더욱 즐거워졌습니다. ^^


신문읽기는 어려서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필요에 의해서 시작했을 때는 이미 늦은지도 모릅니다. 습관은 마음과 뇌를 지배하고 정서적으로 안정감 있게 성장하게끔 도와줍니다. 또 신문을 꾸준히 읽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학업성적이 높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e-book 과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손쉽게 최신정보를 알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전자책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종이신문의 존폐여부까지 거론되었지만 종이신문이 없어지지 않는 것은 종이가 주는 배열과 그에 따른 가독력을 인터넷이 따라가지 못한 것이 주 이유라고도 생각됩니다. 그래서 옛날보다 신문 구독률이 낮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신문은 매력적인 존재인 것입니다.

사실 매일매일 다른 정보를 쏟아내는 신문의 내용을 모두 정독해서 읽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아기가 아장아장 걷는 집에서 대학등록금 인상뉴스가 아무리 대두되어도 관심이 없듯이 필요하지 않은 지면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저는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달 신문값이 아까워 모두 읽는 것은 돈낭비 이상으로 시간낭비입니다.

지금은 많은 정보들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유익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얻어내는 것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읽어야 할 인쇄물은 늘어만 가는데 하루 24시간은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직장인의 6가지 독서습관'의 저자 '니시무라 아키라'는 시간이 늘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영리한 독서법'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말하자면 신문은 읽는 데 5분, 주간지는 15분, 단행본은 60분과 같이 각각 '목표시간'을 설정한 것이다. 실제로 스톱위치를 가지고 다닐 수는 없으므로, 신문은 버스로 짧게 이동하는 약 5분간, 주간지는 전철에 타고 있는 약 15분간, 단행본은 버스나 전철로 오가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약 60분으로 잡았고, 계획적으로 읽어가는 것이다.”

“구입한 주간지를 읽는 데 할애하는 시간은 전철에서 15분간, 우선 흥미를 끌었던 기사 세 가지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그 다음에는 특집기사를 읽으며 체크한다. 포스트잇을 붙인 기사는 스크랩 보존용으로 복사할 준비를 하고, 그 외의 페이지는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쓱쓱 넘기면서 읽는다.”

‘직장인의 6가지 독서습관’ 본문 내용에는 신문을 쉽고 빠르게 읽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왜 이렇게 빠르게 읽는 습관을 열정적으로 강조할까요? 

그것은 현대인의 시간관리 중요성 때문입니다. 위의 본문을 읽다 보면 꽤나 돈이 아까운 독서법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신문지면에 실린 기사나 주간지에 실린 사진들 중에 자신에게 필요한 기사는 몇 가지가 안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배우려 들지 말고 습관을 붙여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매일 아침 잊지 않고 배달되는 신문처럼 수험생을 둔 저 같은 부모들이든, 바쁜 현대인이든 유익한 정보를 빠르게 찾아내는 습관을 신문을 통해서 훈련하면 어떨까 제안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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