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국제심포지엄

2018. 12. 12. 11:42해외 미디어 교육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시청자미디어재단,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가 공동 주최 2018 미디어·정보 리터러시(MIL) 국제심포지엄이 지난 1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미디어·정보 리터러시를 주제로 국내에서 처음 개최된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외 미디어 리터러시 전문가들이 함께하여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증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편집부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시청자미디어재단,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는 지난 118, ‘2018 미디어정보 리터러시(MIL) 국제심포지엄공동 개최했다.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서는 자신을 표현하고, 미디어와 미디어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활용할 수 있는 미디어정보 리터러시(Media and Informational Literacy, MIL) 능력 함양의 필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법안 발의 등 국내외 MIL 관련 논의를 정리하고, 정책 방향 모색, 그리고 아동과 청소년이 올바른 가치관과 종합적인 사고력을 갖춘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MIL 교육 시행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 본 행사의 주요 이슈였. 이 외에도 교육의 저변 및 정책적 공감대 형성, MIL 개념에 대한 국민의 인식 제고와 MIL 역량 강화, MIL 연구의 국내외 동향에 대한 정보 교류 및 네트워크 구축이 주요 목적으로 거론되었다. 이날 진행된 심포지엄은 국내외 MIL 전문가 및 교육 종사자, 일반 청중 등 약 200여 명이 함께하였으며 기조 강연, 주제 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되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영상 개회사를 통해 미디어교육의 역사와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미디어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기술·정치·사회·문화·경제적 환경 속에서 MIL은 진화하고 세분화되어왔다. 유 장관은 이렇게 다양한 미디어교육을 포괄해 유네스코에서 도입한 용어가 '미디어정보 리터러시'이며 이 행사는 정부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관과 관, 민과 관이 협업해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 장관은 한국의 미디어교육 역사 1970년대부터 감시와 민주주의 안에서 격동적으로 심화하여 왔으며, 시민사회로부터 출발하여 마침내 정부 정책에 반영됐다면서 국제적인 흐름과 상황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MIL에 대한 이해의 저변을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국제 심포지엄은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교육의 저변 확대와 정책적 공감대 형성, 국내외 동향에 대한 정보 교류를 위해 개최됐다.

 


시민 지향적 미디어 리터러시를 다시 상상하며

이번 행사의 기조강연자인 폴 미하일리디스(Paul Mihailidis) 미국 에머슨대학교 교수는 시민 지향적 미디어 리터러시를 주제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미디어 리터러시와 글로벌 미디어, 디지털 시민성 연구 분야의 권위자로 이 강연이 교육을 통한 정치적·공식적인 도구로서 시민성 강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세대 어떻게 디지털 콘텐츠를 표현하고 소비하고 있는지, 이는 새로운 기술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이해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미디어의 선동주의, 선정주의를 언급하며, 미디어로 인해 급격히 벌어지고 있는 사회 격차를 꼬집었다. 그는 현재의 미디어 리터러시는 스킬 습득에 큰 방점을 찍고 있으므로 일차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편리할 수는 있겠으나 지속할 경우 결국 세대 간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미디어 정보를 분석하고 광고의 역할, 정책적 메시지를 비판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거리 유지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현재 미디어 리터러시는 메시지가 도출되는 배경보다 콘텐츠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 때문에, 이용자들은 설계나 행동 패턴에 대한 이해가 없다. 이 뿐만이 아니다. 스펙터클하고 선정적인 정보만을 공유하는 현상도 늘고 있다. 대중은 내재적인 것에 대한 고려 없이 순위가 높은, 더 많은 사람이 공유한 콘텐츠에 자극을 받는 방식으로 정보를 소비하고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소비 방식은 심리학적으로 인간의 취약성을 이용하고 있어 문제가 된다. 그는 나아가 미디어를 통해 형성되는 사회적인 불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잘못된 정보는 빠른 속도로 퍼진다. 가짜 뉴스의 배포는 주로 SNS의 메커니즘을 활용해 움직이는데, 정보를 분산하는 비용이 없는 데다 노출량이 많을 경우,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가 이에 일조하고 있다. 이용자 역시 정확성보다는 자신의 가치를 확신하게 해주는 정보를 더욱 신경 쓴다. ‘공유하는 것은 그 의견에 동의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진실은 관계없다. 이용자들은 동료로부터 많은 좋아요를 받는 정보를 더 믿는다.

그는 이로 인해 생기는 문제를 다섯 가지로 축약했다. 첫째, 우리는 루머가 너무 빠르게 퍼지기 때문에 이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 둘째, 우리는 우리가 동의하는 사람들하고만 소통한다. 셋째, 온라인 토론을 통해 화난 군중들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넷째, 우리는 뉘앙스나 의미를 찾지 않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다. 다섯째, 참여보다는 확산, 토론보다는 포스팅, 심층보다는 얕은 이해에 그치는 성향이 늘어나고 있다. 그는 단순히 디지털을 다루는 스킬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시민 지향성에 가치를 둔 미디어 리터러시 설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이라는 요소를 중심에 두고 우선순위를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술 이전의 프로세스. 제품보다는 사람, 스킬보다는 가치, 돌봄과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세션: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증진을 위한 국제적 전략 및 사례

첫 번째 세션에서는 인도, 아프리카,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MIL 전문가들이 각국이 펼치고 있는 MIL 증진 전략과 사례를 소개했다.

 


  

(왼쪽부터) 세션주제발표를 맡은 하린더 팔 싱 칼라(Harinder Pal Singh Kalra) 인도 미디어정보리터러시 글로벌협의체(GAPMIL) 부의장, 샤피카 아이작스(Shafika Isaacs)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대학교 전임연구원, 데이비드 라이트(David Wright) 영국 안전한인터넷센터 소장

 


하린더 팔 싱 칼라(Harinder Pal Singh Kalra) 인도 미디어정보리터러시 글로벌협의체(GAPMIL) 부의장은 미디어 리터러시에는 다양한 맥락이 존재한다. 나라마다 사회·경제·인구·문해율 등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이므로, 뭉뚱그려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를 표하며 논의를 시작했다. 그는 현재 인도의 많은 정보센터와 도서관도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이 있으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음을 예로 들었다. 정책이 종합적으로 이해되어야 함에도, 여러 부처가 이 주제를 파편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2014년부터 교육자와 비교육자 모두가 MIL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했지만, 국가 차원에서는 아직 시급함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는 다양한 기관과 분야가 협조하고, 나아가 이를 정부, 유네스코 레벨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샤피카 아이작스(Shafika Isaacs)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대학교 전임연구원은 아프리카는 하나의 나라가 아니라 54개국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논의를 시작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인적 개발과 지속 가능한 개발이 중요하다. 아프리카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단순히 교육에만 국한해 진행하고 있지 않다. 대응 방식 역시 국가별로 다르다. 그는 특히 남아공에서는 10대가 잘못된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에 상당한 우려를 보인다며 많은 아동이 사이버 폭력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현실을 지적했다. 한 조사에 의하면 남아공의 26%의 아이가 사이버 불링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보도 자료가 있다. 그러나 미디어 리터러시가 잘 교육된다면 이를 방지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어 지역 간 접근이 격차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전통적인 모델에는 아동과 젊은 층의 목소리가 부재하므로 어떻게 아동과 청소년에게 기반과 공간을 마련해 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현재 주 과제임을 당부하며 논의를 마쳤다.

데이비드 라이트(David Wright) 영국 안전한인터넷센터 소장은 학교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증진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중 온라인 안전을 꾀하는 것이 발표의 주된 화두였다. 그는 아이들을 실제로 참여하게 하는 것과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 중 3명에 1명꼴로,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이 불평등 없이 고루 정보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는 어린이의 안전한 인터넷 사용을 위한 전략의 중심축이다. 그는 광범위한 학교가 어린이 보호 시스템에 대한 지혜를 모으는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한다며 학교에서는 무조건적인 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인지능력을 개발해 주는 방향으로 교육해야 함을 강조했다. 

 

세션: 지능정보사회의 디지털 시민성 탐색

두 번째 세션은 새로운 개념인 지능정보 사회의 디지털 시민성탐색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왼쪽부터세션Ⅱ의 좌장인 서종원(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국제협력부장), 주제발표를 맡은 정제영 이화여자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아니타 로우-(Anita Low-Lim) 싱가포르 터치(TOUCH) 커뮤니티서비스 선임국장, 알레산드로 소리아니(Alessandro Soriani) 이탈리아 볼로냐대학교 교수

 


정제영 이화여자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디지털 혁명이라는 용어가 이미 사용되고 있다. 디지털 시민성은 인공지능이나 빅 데이터와도 연관되어 파괴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하며 논의를 시작했다. 사람들은 삶의 많은 부분을 디지털에 의지하고 있으며, 역량을 발휘하는 장은 디지털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이는 진화되는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다. 세계 시민성, 세계 시민의식이 더 확장되어 디지털 시민성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변화가 너무도 갑작스러웠기에 새로운 방식의 질서 구축이 미처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다. 그는 온라인에서의 범죄, 윤리적인 문제를 예로 들며 디지털 지수(DQ)라는 개념을 새로 설정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매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각 나라가 어느 정도의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이 더 필요한지 아웃라인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아니타 로우-(Anita Low-Lim) 싱가포르 터치(TOUCH) 커뮤니티서비스 선임국장은 디지털 시민성을 양성하는 실천 방식을 소개하며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온라인 행동 전반을 다시 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교육부에서는 자라나는 세대가 책임감 있게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고, 자신과 타인에 대한 존경심을 잃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그 실행은 싱가포르의 비영리 단체인 터치 커뮤니티 서비스(TOUCH Community Services) 산하 청소년 프로그램인 터치 사이버 웰니스(TCW)를 통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CRuSH 탐색 프로그램을 꼽을 수 있다. TCW9세 미만 아이들의 인터넷 사용이 눈에 띄게 증가했음을 인식함에 따라 이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TCW에 담긴 유용한 가치를 공유하고, 4~6세 유치원생과 학부모 등의 TCW 인식도를 높이고자 한다. 이 외에도 사이버 불링 경험을 가진 아이들이 비슷한 경험을 가진 다른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회적·감정적 능력 트레이닝으로 적성과 재능을 찾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산드로 소리아니(Alessandro Soriani) 이탈리아 볼로냐대학교 교수는 정규 교육에서만 활용되었던 미디어 리터러시를 비정규 교육 환경에서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교육은 평생 교육을 야 하는 분야다. 또한, 노동 현장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미디어 윤리와 안전한 소비, 기술적인 스킬 개발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는 전자 민주주의와의 연계 가능성을 언급하며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글로벌 시민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더 넓은 커뮤니티가 형성되었고 시민들은 인류 전체에 소속감을 느끼게 됐다. 정치·사회·경제·문화의 상호연결성과 상호의존성 역시 확장됐다. 이러한 논의 속에서 퍼진 개념이 바로 디지털 시민성이다. 그는 디지털 시민들이 비판적으로, 그리고 확신을 가지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정치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을 강조하며 말을 마쳤다.

 

세션. 민주시민 양성을 위한 미디어·정보 리터러시의 역할

마지막 세 번째 세션에서는 민주시민 양성을 위한 국내의 MIL 역할이 주로 논의되었다.

먼저, 강진숙 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국내 미디어 리터러시의 법체계 및 기구 인식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유튜브 이용 인구가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1인 미디어 이용 인구가 확장되고 있다. 5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명 1인 크리에이터 박막례 할머니만 봐도 나이 제한 없이 디지털에 접근 가능한 현실, 개인이 제작자가 되어 잠재된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도래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는 체계적인 미디어교육을 위한 법체계와 정책기구가 부재하며, 입시 중심의 교육 시스템으로 인해 미디어교육에 대한 수요가 없다. 그는 미디어교육 법체계 정립 및 실행 방안을 모색하고 국가 미디어교육 정책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내 미디어교육 법체계와 정책기구의 정립을 위한 범사회적 협의체가 필요한 시점에 와있음을 지적했다.

양정애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뉴스 리터러시와 뉴스 활용 교육을 통한 민주시민 핵심 역량 함양에 관해 이야기했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입시 위주이며, 단편 지식을 암기하는 비중이 높다. 때문에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가 가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한 핵심역량 체계가 도입되면서 미디어교육과 뉴스 리터러시 교육이 학교 교육 현장에 활용될 수 있는 방법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뉴스 리터러시 및 뉴스 활용 교육과 핵심 역량과의 관계 검증을 위한 연구 다수 진행되었다. 양 위원은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뉴스 리터러시 지수 설문을 구성해서 테스트해 본 결과, 뉴스 리터러시 수업을 받았던 학생들과 받지 않은 학생 간 격차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미디어교육을 제대로 된 방식으로 진행할 때, 학생들의 뉴스 리터러시 능력과 핵심역량을 키울 수 있음을 주장하며 발표를 마쳤다.

김아미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학교의 미디어 리터러시와 어린이 교육에 그 중요성을 두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단순히 미디어에 대한 지식을 전수하는 게 아니라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지 가르쳐야 하므로 이전의 교육과는 달라져야 한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나를 주체적으로 표현하는 사회문화적 현상을 보이기도 하고, 누가 어떠한 리터러시를 누리고 있는지에 주목하는 사회 비판적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때문에 실제로 아동과 청소년들이 어떤 식으로 문화를 누리고 있는지 반영해야 한다. 미디어 문화를 미디어 리터러시에 포함하려는 기존의 노력들이 보여주었듯, 어린이와 청소년의 사회화 공간인 미디어에 대한 주도적 성찰과 소통을 지원하는 교육을 펼쳐야 한다. 그는 그러나 문화 정체성과 즐거움에 대해 기성세대 중심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양하도록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토론: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법제화 필요성과 정책 과제

이날의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김영주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이 사회를 맡았으며, 신두철 교육부 민주시민교육과장, 김도형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과장, 신승한 방송통신위원회 지역미디어정책과장, 허경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이사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들은 MIL 관련 법제 정비의 필요성과 방향, 정부와 공공기관의 지원 방향 등에 관하여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현재 한국 교육 현장과 실제 삶 속에서의 유의미한 변화가 진행되기를 촉구했다.

 


(왼쪽부터) 종합토론의 사회 맡은 김영주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패널로 참석한 신두철 교육부 민주시민교육과장, 김도형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과장, 신승한 방송통신위원회 지역미디어정책과장, 허경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이사

 


먼저, ‘미디어 리터러시를 교육과정 속에 어떻게 체계적으로 도입시키고 실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화두로 떠올랐다. 패널들은 지식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참여와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통합된 교육을 실천해야 함을 강조하며, 계속해서 교육 현장에 도입시킬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정책의 수립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정보 생산과 소비의 패턴이 다르므로 이것의 차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 국민이 보편적 미디어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도 명시했다. 그러나 관련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은 한국의 현주소를 짚으며, 상향식 정책 체계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여졌다.

마지막으로 미디어교육의 활성화와 법제 정비를 위하여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모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하며,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모두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함께 논의해 주기를 요청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청소년과 시민들이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수용 능력을 갖추고 있을 때,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더 많은 시민이 미디어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때, 현재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허위 정보, 혐오와 사이버 불링 등의 부정적인 현상이 점차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행사는 교육부, 문체부, 방통위 범 정부부처 산하 미디어교육 기관과 민간단체가 지난 3월부터 7개월 간 수차례 만나 공동으로 준비해온 결과물이다. 이러한 협업은 전 국민에 대한 다양한 영역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실현과 정책 모색을 위한 국내 최초의 시도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인 법과 대안의 필요성을 역설하기 위해 국내외 각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날의 심포지엄은 국내외뿐 아니라 국내 기관 간 벽을 허물고, ‘미디어·정보 리터러시증진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