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교육연수원 인가 기획특강 <미디어리터러시,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5강(초등) 수강후기

2021. 7. 19. 14:13언론진흥재단 소식

 

 

종합교육연수원 인가 기획특강 <미디어리터러시,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5강 (초등) 수강후기

강동초등학교 오동주

 

 

 

0. 들어가며

나는 미디어리터러시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고 싶은 교사다. 미디어리터러시는 사람들이 미디어에 접근하고 비평하고 창조하거나 조작할 수 있는 다양한 관습을 아우르는 것이다. 예전에 영화를 보았을 때 영화 배우의 대사, 연기 그리고 배경으로 흐르는 음악에 대해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영화에서 나오는 배우의 대사, 연기, 그리고 배경음악이 나의 감정을 혼란스럽게 했던 경험이 있었다. 그때 나는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교사로서 나는 학생들이 이러한 미디어에 대해 이해하고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것을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는 몰랐다. 나는 미디어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해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다양한 미디어의 종류에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하려면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아이디어는 부족하여 이 연수를 수강하게 되었다.

1. 미디어리터러시 초보인 나와 우리 학생들은 ‘미디어리터러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학생들은 이미 미디어와 친하다. 부모님과 함께 드라마를 즐기기도 하고 유튜브에서 다양한 영상을 접하고 있다. 글을 쓰는 것보다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데 더욱 익숙한 세대이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에서 영상자료가 텍스트나 사진자료에 비해 활용 비중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학생들은 원격수업 도중에 유튜브나 게임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학생들은 수업보다 더욱더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미디어 매체로 쉽게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때로는 학생들이 이러한 강력한 미디어를 분석하고, 비판적 사고를 하며 본다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뉴스의 기사나 광고 글, 사진 한 장의 의미를 되새기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하고 싶은데 시작이 쉽지는 않을 듯하다.

 

학생들은 글(텍스트)과 친하지 않다. 하지만 글(텍스트) 속에는 우리가 배우고 생각해야 할 다양한 가치들이 존재하고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에서도 글(텍스트)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장의 사진은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사진을 찍은 현장감도 들어있고 피사체의 모습들에 따라 사진을 찍은 사람의 관점을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학생들도 사진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금방 흥미를 잃어버린다.

 

미디어 교육을 단계적으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글(텍스트)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사진의 구도와 사진의 다양한 기법들을 분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영상은 사진들이 모여 빨리 흘러가는 형태라고 생각되어 사진을 분석한 것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 판단된다. 물론 특별한 순서를 이야기하는 것은 좋지 않겠지만 단계적으로 학생들과 함께 미디어를 탐구하는 시간은 매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한 학생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글(텍스트), 사진, 영상을 교사가 적절한 미디어를 선택하는 역량도 길러야 할 것 같다.

 

예전처럼 학급에 모여서 학생들과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공감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섭섭하다. 최근의 원격수업은 영상이 너무 많이 활용되고 있고 학생들은 생각할 시간이 줄어들고 상상하는 힘도 줄어든 것 같아 안타까운 현실이다. 때론 글(텍스트)가 수업에 효과적이고 또 다양한 시점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진자료가 영상보다 좋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넘쳐나는 다양한 영상을 분석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미래역량을 가진 우리 반 학생들이 되길 조심스럽게 바래본다.

 

2. 5강, 미디어 장르별 교과별 수업 적용 사례 및 방법

7월 7일, 정신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반가운 문자가 도착하였다. 이렇게 친절할 수가! 연수시작 전에 문자가 도착하여 일과 이후 연수를 잘 참여할 수 있었다. 부산광역시 교육청에서 가끔 만났던 주감초 이성철 선생님의 특강이라니 정말 기대가 많이 되었다.

 

처음 도입에서 해운대까지 부산청소년국제영화제를 다녀온 사례를 이야기하였다. 학생들과 비를 맞고 간 체험학습을 이야기하였다. 선생님들도 좋은 시간이었지만 학생들이 집중해서 긴 다큐멘터리를 보았고 작가와의 대화에서 많은 질문을 하였다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체험이 정말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최근에 학생들과 영화관에 다녀온 나는 우리반 학생들도 영화를 정말 흥미진진하게 보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 이후 미디어리터러시 수업을 진행해보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미디어 수업사례를 소개하였다. 신문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다른 광고에 방해를 받지 않고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문을 제공받을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안내해 주는 것도 정말 꿀팁이었다. 신문이라는 매체가 유효하고 오프라인에서도 함께 학생들과 한 활동들을 보여주니 미디어리터러시 수업이 어떤 프레임에서 진행되어야 할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아침 독서(신문)으로 배경지식을 활성화시키고 수업에 참여도를 높이는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또 신문을 학생들이 즐겁고 쉽게 접근하는 3단계를 알려주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1단계는 교사의 큐레이션(수준에 맞는 신문 읽기), 2단계는 뉴스 읽기 전략(배경지식을 활성화해서 뉴스 읽기:KWL, PMI, 육색사고모), 3단계는 학생 스스로 뉴스를 선택하여 읽는 것이다. 이렇게 연수에서 수업사례를 친절히 안내해 주니 당장 내일이라도 학생들과 신문읽기(텍스트)를 해봐야겠다고 생각되었다.

 

특히 사진을 해석하는 장면에서 ‘아! 이렇게 사진 한 장으로도 많은 대화가 가능하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였다. 이 장면이 연수에서 정말 하이라이트 장면이 아닐까 싶다. 나는 머릿속으로 학생들과 신문에서 제시된 사진을 보면서 함께 상상하고 해석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미디어리터러시 수업을 할 수 있겠다!’고 약간의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 잠시 주제가 영상으로 넘어갔다. 플립그리드에서 학생들의 영상을 보여주면서 영상미디어를 편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시를 가지고 간단한 영상을 만들면서 학생들의 친숙한 미디어 경험을 반영한 사례를 보여주었다.

 

신문의 구석에서 발견한 가로세로 낱말퍼즐을 선생님과 1 대 24를 한 사례는 매우 공감되었다. 나도 학생들과 무엇인가를 토론하거나 할 때 선생님과 학생들의 대결구도가 학생들의 동기를 유발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좋은 팁인 것 같다.

 

신문에 나온 광고를 활용한 수업에서 가치수직선을 바탕으로 공익광고인지 상업광고인지 구분하는 수업에서는 보이지는 않지만 학생들이 수직선에 어디에 놓을지를 이야기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이성철 선생님의 입담이 좋아서일까? 아니면 칠판에 붙은 가치 수직선의 시각화가 학생들의 참여를 많이 이끌어 냈을 것 같아서일까? 즐거운 상상이다.

 

극장의 공간, TV의 공간, 스마트폰의 공간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할 때, 나는 우리교실의 공간을 생각해 보았다. 전담시간이 아닐 경우 똑같은 사각형의 공간에서 수업을 하게 되는데 미디어의 힘으로 학생들을 다양한 공간으로 데려갈 수 있기도 하다. 이성철 선생님이 직접 핸드폰으로 학교공간을 보여주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학생들의 미디어 제작공간에서 글을 쓰고 기획하는 장소를 들르고 극장과 같은 공간을 만들어서 함께 영상을 상영하고 관람하는 공간과 영상제작을 위한 도구들을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도록 비치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미디어 친화적인 학교환경은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특히 오늘 학생들이 개인 맞춤형 미디어를 개인적으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즐기고 이야기하고 대화하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다양한 반응을 나올 수 있게 하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에 매우 공감하였다.

3. 나가며

매번 연수를 들으면 선생님들의 수업적용사례가 가장 연수의 꽃인 것 같다. 주감초 이성철 선생님의 수업모습을 보면서 누구나 적용할 수 있도록 쉽고 간단하게 수업적용사례를 소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다음번에 만나게 된다면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다. 유튜브와 1인 미디어가 유행인 오늘날 미디어를 가지고 학생들과 의미 있는 의사소통과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키워가는 것이 미래교육의 첫 시작이 아닐까? 어려운 첫걸음이 아니라 학생도 나도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첫걸음으로 미디어리터러시 수업을 시작해볼까 한다. 현장의 많은 선생님들도 저와 같이 미디어리터러시의 세계로 함께하길 바라며 연수 후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