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19. 14:47ㆍ언론진흥재단 소식
종합교육연수원 인가 기획특강 <미디어리터러시,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5강 (중등) 수강후기
- 5강 미디어 장르별, 교과별 수업 적용 사례 및 방법 (강사 : 이귀영 선생님) -
진잠중학교 윤여경
1. 수업에 미디어를 활용하고 싶어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종합교육연수원 인가를 받게 되면서 기획한 <미디어리터러시,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는 직무연수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하고 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치명적 수준의 건망증과 귀가 후 알람이 들리지 않는다는 왠지 알 수 없는 저만의 이상한 현상은 앞서 1강~4강까지의 모든 연수를 놓치는 어이없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나마 마지막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라는 자기 합리화를 통해서 마지막 일정의 5강은 캘린더, 스마트폰 알람, 포스트 잇 등 모든 가능한 리마인더를 통해서 결국 연수를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마저도 약간 늦게 접속했다는...)
사실 저는 교직 이전에 일반 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광고와 기획 업무 성격상 자연스럽게 다양한 미디어 채널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뿐 아니라 이후 교직에 들어와서도 개인적인 미디어 사랑으로 인해 대부분의 수업 활동 프로그램에 신문, 음악, 게임, 광고 등을 활용하는 것을 우선하였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5강 <미디어 장르별, 교과별 수업 적용 사례 및 방법> 은 전체 연수 프로그램 중에서도 가장 나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교직을 시작하면서 영어교사로서 학생들의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한계(저 역시도 같은 한계 종종 봉착하는)로 인한 수업 활동의 제약은 항상 영어교과 교사로서 수업활동 자료와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있어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교사 사이에 무엇인가 같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공통된 관심사를 찾을 수 있다면 이러한 언어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근거 없는(?) 확신을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역할을 가장 충실히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미디어’라고 믿었으며, 교사가 가능한 다양한 미디어를 이해하고 이를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면 이러한 수업 효과는 높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개인이 현재의 다양하고 방대한 미디어의 세계를 이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수업에 활용하기 위해서 엄청난 시간 투자와 노력(거기에 플러스 나름의 센스와 재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미 기존에 효과적인 수업을 진행하고 계신 다른 교사 분들의 수업 사례에 대한 공유(저는 이것을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라’라는 듣기 좋은 표현을 인용하곤 합니다만)는 지금까지 부족한 내 자신의 미디어 활용 수업을 돌이켜볼 수 있으며 자신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였습니다.
2. 훌륭한 시작
양현고등학교 이귀영선생님은 강의의 시작을 미디어 교육의 주요 범주에 관한 이야기로 하셨는데 예전에 미디어리터러시 교육관련 서적에 본 기억이 나는 ①미디어 언어 ②재현 ③생산자 ④수용자로 나누어 각각의 항목을 실제 수업에서 어떻게 적용하시는지 우리에게 낯익은 이순재옹의 보험 광고와 이를 패러디한 버거 광고를 통해서 효과적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딱딱한 내용으로 알고 있던 각각의 개념을 실제 수업현장을 통해서 알기 쉽고 효과적으로 활용하시는 것을 보며 순간적으로 ‘시작이 좋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업 중에 학생들의 활동에 있어 언어적 제약이 없는 국어 교과가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광고 자체는 우리말로 들려주어도 그에 수반하는 활동은 충분히 영어 수업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역시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수업 활동 중 발생하는 결과물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자세하게 말씀해 주셨는데 학생들이 자신들이 뉴스, 광고, 게임, 웹툰 등의 미디어 매체 형식을 차용하여 여러 가지 활동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도 같은 활동 일지라도 충분히 다른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어서 좋은 팁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결과물을 제작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학생들이 스스로 파워포인트를 활용하여 직접 자신이 만든 자료를 발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를 통해서 이후 다른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유인하는 것이 좋다라는 설명을 더해주셨는데 실제로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이러한 세세한 디테일이 실제 수업에서는 운영에 있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더욱 강의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3. 신문, 광고, 잡지를 만들어보자!
두 번째 수업 사례는 국어시간에 고전 소설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신문을 제작하는 것으로 실제로 여러 고전 소설의 내용을 자신들의 다양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더해 신문을 통해서 보여주는 활동이었습니다. 앞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번 수업도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결과물을 파워포인트를 활용하여 제작하였는데 이러한 일관된 도구의 사용은 학생들이 필요한 미디어 도구 활용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좀 더 과제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광고의 경우 그 시대를 가장 최신의 경향을 반영하는 것이므로 학생들은 여러 가지 시대적 이슈의 주제를 여러 가지 광고를 통해서 재미있게 접할 수 있으며, 실제 학교 밖 지역사회와 연계한 광고 제작 활동은 학생들이 단순히 광고라는 미디어 매체를 눈으로만 접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체험까지 고려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의 광고주와의 피드백을 통해서 훨씬 완성도 있는 광고 제작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실제 책임감을 가지고 광고를 제작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지역 연계라는 것은 생각보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하고 발품도 팔아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강의를 하시는 이귀영 선생님께서는 편하게 이야기하셨지만 이러한 수업을 기획하시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전 작업을 하셨을지 알기에 대단하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소개된 수업은 학생들이 스스로 사회적 이슈를 선택하여 주간 시사 잡지를 만드는 수업으로 이미 일반 대중매체에서 내용이 소개된 내용이다 보니 일간지 형식의 신문 형태를 취한다면 이미 신문의 형태로 결과물 나와 있는 상황이라 참신함이 떨어지므로 학생들의 의견과 아이디어가 담길 수 있는 주간지 형식의 시사잡지 형태로 제작하는 것으로 진행하셨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저 역시 앞으로 수업 계획을 짤 때는 쉽게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고려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에 대한 문제와 같이 표면적으로는 같은 이슈일지라도 이를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부분을 꼭 짚어 주신 부분도 좋았습니다.
4. 게임! 게임! 게임!
연수를 시청하셨던 다른 분들은 어떠셨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귀영 선생님의 이번 강의의 하이라이트는 미디어의 하나로서 게임을 언급해 주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선생님께서 은연중 게임을 좋아하고 계신다는 느낌도 많이 받아 왠지 모르게 동질감도 느껴서 더욱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게이미피케이션의 차원에서 교육용 게임을 통해서 수업활용하는 것은 교사나 학생이 기대하는 효과를 얻기 힘들다는 말씀은 평소 저희 생각과 일치하였기에 더욱 뒤이어 나올 게임에 대한 이야기에 신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귀영 선생님께서 강의의 사례처럼 학생들이 좋아하지도 않을 생소한 교육용 게임을 활용하기보다는 실제로 현재 학생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훨씬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학생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에 대한 게임 비평가가 되거나 관련 게임 내용을 다룬 게임 잡지를 제작하는 수업활동은 학생들이 자신이 몰입하고 있는 게임에 대한 많은 정보를 교육적인 형태로 활용하는 한 가지 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이 게임에 대해 객관적으로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 각자의 게임에 대한 관점 차이를 확인하고 게임이 갖고 있는 문제점까지도 서로 논의하고 의견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한 가지 더 재미있던 수업사례는 향찰의 특징인 한자의 훈과 음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자의 이름 맞추기 게임이었는데 여기서 한 가지 더 놀랐던 부분은 이귀영 선생님께서 제가 강의를 시청하는 동안 생각했던 향찰 게임의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언급하시면서 이 게임이 의도하는 것이 단순한 향찰이라는 것을 통해서 과자 이름을 추측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학생들 중 향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훈민정음이 탄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자연스럽게 이해시키는 데 있다는 설명을 듣고 나니 왠지 저의 서투른 예측이 너무 쉽게 들키게 되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이슈 분석과 선배 조언
마지막 사례들로 여러 가지 사회 이슈들을 학생들이 골라서 이에 대한 분석 및 시사점을 정리하는 것은 교과 수업뿐만 아니라 동아리나 창체 등의 활동에서 활용하기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뉴스 일기나 카드 뉴스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면 학기 말에 여러 학생들의 이슈를 분야 별로 정리하거나 학급별로 모아 하나의 의미있는 도서 형태로 제본하여 학생들이 간직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재미있는 사례로는 학교의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학교생활을 하면서 실제 도움(학교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서바이벌 어드바이스)이 될 수 있는 조언을 선배들이 미디어 콘텐츠로 제작하는 것으로 학교에서 제공하는 공식 가정통신문(본래 의도와 달리 집으로 가지 못하고 책상 속에 남아 있는)보다 훨씬 더 신입생들이 관심을 갖고 볼 수 있는 내용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수업뿐만 아니라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실제 학생과 교사의 노력만 어느 정도 뒷받침이 된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무궁무진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6. 아쉽지만 마무리하면서
사실 실시간 강의를 통해서 이귀영선생님께서 전달하신 내용은 위에서 소개한 것 외에도 더 많았지만 모두를 담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무엇보다 더 많은 내용을 전달하시고자 하였지만 한정된 시간으로 더 소개하지 못하시고 마무리하시는 것 같아 마지막에 소개해 주신 여러 문헌과 자료는 꼭 잊지 않고 참고하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어쩐지 강의해 주신 선생님의 허락도 없이 어깨 위에 올라탄 것은 아닐까 죄송한 마음도 들었지만 사실 저 역시 수업자료를 개발하면서 그러한 자료를 자신의 것만으로 고집하는 한 발전이 없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이귀영 선생님의 오늘 강의와 자료의 공유는 선생님 자신을 한 계단 더 업그레이드하실 수 있는 기회가 되실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좋은 강의와 자료를 기대하고자 합니다. 저 역시도 이번 강의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움으로써 다른 이에게 어깨를 빌려줄 수 있는 거인(?)이 되고자 노력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후에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규 연수를 통해서 더 많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오늘 좋은 강의를 제공해 주신 이귀영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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