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즐거운 미디어 생활 위한 첫 미디어교육

2023. 4. 11. 15:33수업 현장

교육현장 : 미디어교육, 들여다보기

 

유아를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시범 수업 소개

written by. 남기원 (중앙대 유아교육과 교수)

조하경 (중앙대 유아교육과 박사수료)

조신애 (중앙대 유아교육과 박사수료)

미디어를 접하는 연령이 점점 낮아질 뿐 아니라 이용 시간도 늘어나면서
유아를 위한 미디어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도 유아를 위한 미디어교육 교재 및 활동 프로그램 개발과 확산에 힘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인 '유아, 미디어 첫걸음'의 주요 내용과 시범 수업 사례를 소개한다.

 

본 프로그램은 유아가 미디어교육에 대한 친밀성을 키우며, 놀이를 통해 즐기며 참여하는 태도가 형성되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아주 세밀한 상호작용을 담아 미디어교육에 관심 있는 누구나 본 프로그램을 통해 유아를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유아는 자신의 감각을 통해 경험한 모든 것을 바탕으로 세상을 알아가는 존재다. 또한 모든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인적 자원이며 우리들의 미래이다. 유아를 위한 교육과 모든 지원은 나라의 미래를 위한 일이기에 대한민국 사회의 모든 앞 세대들이 그들에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전 세대와 다르게 현 유아들에게 미디어는 태어나면서부터 그들 세상의 일부다. 때로는 세상을 보는 창이 되고, 때로는 이야기 상자나 친구가 되어 준다. 따라서 유아기에 미디어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형성하느냐가 그들의 인생 내내 미디어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유아를 위한 미디어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성과 확산을 위해 프로그램 개발까지 함께 개발하는 본 사업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이러한 귀한 사업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하며, 동시에 이 지면을 통해 개발 방향과 취지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하고자 한다.

Shutterstock

 

유아, 미디어 첫걸음

먼저 재단에서는 학교 교육의 체계에 맞추어 유-초-중-고등학생을 위한 미디어교육 자료를 개발했다. 본 프로그램은 이러한 교육 체계에 맞추어 학교 교육의 첫 번째를 의미하는 ‘유아, 미디어 첫걸음’이라고 정했다. 유아 미디어 리터리시 교육 프로그램인 ‘유아, 미디어 첫걸음’은 급속히 변하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에서 미디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미디어를 일상생활 속에서 안전하고 윤리적으로 이용하며, 미디어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해석할 뿐만 아니라 미디어를 통해 창의적으로 자기를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사회적 행동에 참여하는 디지털 시민으로서의 소양을 갖추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서 본 프로그램은, △유아가 만나는 미디어 세상 △유아가 즐기는 미디어 세상 △유아가 이해하는 미디어 세상 △유아가 활용하는 미디어 세상 △유아가 지키는 미디어 세상 △유아가 참여하는 미디어 세상 등 6개 단원 18개 활동으로 구성했다.

본 활동에서는 유아가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소재를 반영하여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유치원 교육과정이 유아 중심·놀이 중심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참여할 수 있으며, 호기심을 반영한 탐색과 탐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유아 교육 현장과 유아들은 모두 지역적, 경험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활동안을 실제로 유아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때는 유아들의 관심과 흥미, 내용, 계절, 사회적 상황에 따라서 자료를 일부 바꾸거나 추가해서 사용할 수 있다.

본 프로그램은 유아가 미디어교육에 대한 친밀성을 키우며, 놀이를 통해 즐기며 참여하는 태도가 형성되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아주 세밀한 상호작용을 담아 미디어교육에 관심 있는 누구나 본 프로그램을 통해 유아를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번 글에서는 18개 활동 중 본 사업 과정에서 진행했던 시범 교육 사례 두 가지를 소개해 본다. 더불어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진행한 귀한 사업이 대한민국의 많은 유아들이 즐기는 미디어교육이 될 것이라 믿으며, 유아들이 본 교육을 통해 미디어를 통해 꿈을 실현하고 아름다운 소통을 즐기는 시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사례 1: 미디어와 함께 살아가요

 

▪ 수업 내용

 

유아가 미디어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미디어 수수께끼를 통해 우리 주변의 다양한 미디어 종류와 특징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했다. 먼저 유아에게 ‘미디어란 무엇일까?’라고 질문했을 때 대부분의 유아는 ‘미디어’라는 단어를 알지 못했다. 이때 ‘미디어 파티에 갈 친구는 누구?’라는 영상을 먼저 보여주었다. 영상에서 주인공 ‘로니’가 미디어 파티에 갈 미디어 친구들을 찾는 과정이 나오는데, 영상을 본 유아들은 미디어란 ‘정보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해 주는 것’임을 이해하고 영상에서 나오는 미디어의 종류를 통해 미디어에는 컴퓨터, 스마트폰, 텔레비전 같은 기기뿐만 아니라 책, 카메라도 포함됨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미디어 수수께끼’를 통해서 다시 한 번 각 미디어의 특징에 대해서 세세하게 이야기 나누어 볼 수 있었으며 정해진 수수께끼 외에도 교실에 있는 미디어를 함께 찾아보며 미디어가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음을 알고 주변의 미디어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활동지를 통해 유아들이 교실에서 찾아본 미디어에 스티커를 붙이는 활동을 하며 다시 한 번 미디어의 개념에 대해 회상해 볼 수 있었다.

 

​1) 1차시 수업이며 1단원 ‘유아가 만나는 미디어 세상’ 활동임. 글쓴이: 조하경.

 

‘미디어 파티에 갈 친구는 누구?’ 영상 속 한 장면. 주인공 ‘로니’가 미디어 파티에 참석할 친구를 찾는 과정을 보며 미디어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 현장 반응

 

이 수업은 본 활동의 가장 첫 번째 차시로 유아가 단순히 기기만을 미디어라고 이해하지 않고 미디어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유아들에게 “우리가 그린 그림, 편지도 모두 미디어가 될 수 있대. 어떻게 미디어가 될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져 보았다. 이때 한 친구가 “미디어는 이야기를 전달해 주는 것인데, 편지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친구에게 전달해 주니까 미디어에요”라고 이야기함으로써 유아들이 본 차시 수업을 통해 미디어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후 우리 주변에 있는 미디어에 대해 관심을 갖기 위해 “그럼 지금 교실에서 미디어를 찾아볼까?”라고 유도한 뒤, 유아들이 적극적으로 교실에 있는 텔레비전, 노트북, 신문, 그림, 그림책 등 주변의 미디어를 찾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요즘은 온라인/오프라인 구분 없이 현재 삶 자체가 항상 온라인인 시대이다. 따라서 본 수업을 통해서 유아가 생활에서 밀접하게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단순히 사용하는 것 외에 ‘미디어’에 대해 생각해 보고 개념을 이해해 보는 활동은 매우 의미 있는 방향이라고 느껴졌다. 이를 통해서 유아는 ‘미디어’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더 올바른 개념을 잡아 갈 수 있을 것이며, 더 나아가 사용 습관 및 태도 등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1차시 시범 수업인 &lsquo;미디어와 함께 살아가요&rsquo; 활동 모습. <사진: 조하경 제공>

 

▪ 활용 방법

 

1. ‘미디어 파티에 갈 친구는 누구?’ 영상을 통해 영상 속 캐릭터가 나오는 화면을 프린트하여 역할 놀이나 극 놀이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2. 미디어 수수께끼를 할 때 영상 속 미디어 외에도 유아가 생각하는 미디어를 직접 수수께끼로 내어 본다면 더 다양한 미디어의 종류와 특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3. 본 차시는 1차시 활동으로 미디어의 기기적 측면에 대해 많이 다루었지만 콘텐츠, 플랫폼 등도 미디어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이후에는 더 다양한 미디어의 개념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다.

 

 

사례 2: 따뜻한 마음을 미디어로 전해요

 

▪ 수업 내용

 

유아가 미디어를 활용하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할 때 갖추어야 할 예의를 알고 지킬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했다. 유아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했을 만한 ‘용기가 필요한 상황’의 그림을 제시하고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지 함께 생각을 나누어 보았다. ‘미끄럼틀 꼭대기에 올라가 내려오지 못하고 쩔쩔매는 상황’, ‘신발을 혼자 신지 못하는 상황’은 유아가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경험할 만한 일이다. “너희도 미끄럼틀에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못할 때가 있었니?”와 같은 질문을 통해 유아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릴 수 있도록 이끌었다. “그럴 때 뭐라고 말해주면 좋겠니?”, “만약 ‘너는 겁쟁이야! 그것도 못 내려온대요’라고 친구가 말한다면 기분이 어떨까?”의 생각 질문을 통해 유아가 친구들에게 따뜻하고 힘이 되는 응원을 해주는 긍정적 의사소통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했다. 더 나아가 유아들의 삶에서 서로가 직접 만나는 상황뿐만 아니라, 직접 만나지 못하는 상황인 ‘미디어(온라인) 세상’ 안에서의 소통에서도 동일하게 갖추어야 할 태도로 생각을 확장할 수 있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아름다운 날개’ 노래를 유아들에게 소개하며 앞서 나누었던 태도적 측면의 이야기를 정리해 볼 수 있었다.

 

2) 15차시 수업에 해당하며, 5단원 ‘유아가 지키는 미디어 세상’ 활동임. 글쓴이: 조신애

 

‘아름다운 날개’
                                                                          작사/작곡: 조신애

아름다운 날개를 달아보아요 따뜻한 댓글 힘이 되는 응원의 한마디
예쁜 마음 예쁜 댓글 모두 모여서 아름답고 행복한 미디어 세상 만들어가요
미디어에 얼굴이 보이지 않아 뾰족뾰족한 가시 댓글을 달고 싶어도(안 돼! 안 돼!)
아름다운 날개를 달아보아요 따뜻한 댓글 힘이 되는 응원의 한마디
예쁜 마음 예쁜 댓글 모두 모여서 아름답고 행복한 미디어 세상 만들어가요

 

 

또한 유아들의 이해와 흥미를 더하기 위해 ‘아름다운 날개’ 노래 동영상을 활용하여 유아들과 함께 불러 보고 ‘따뜻하고 힘이 되는 댓글’ 활동지에 댓글 스티커를 붙여 보는 활동을 했다. 이를 통해 유아들은 긍정적 의사소통의 댓글을 달고 친구들에게 소개하며 사회적 소통 측면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를 실천해 볼 수 있었다. ​

 

 

▪ 현장 반응

 

본 활동은 본디 사전에 미디어 리터러시의 기본 활동을 경험한 이후 15차시에 진행하게 설계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범 수업인 관계로 사전 활동이 진행되지 않아 미디어 세상과 댓글 개념에 대해 추가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어야 했다. 노래 가사를 한 번 들어 본 뒤 기억나는 내용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만 4세 유아가 “선생님! 미디어 세상이 뭐예요?”라고 질문했다. 순간 미디어 개념 활동을 사전에 진행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리고 교실을 둘러보면서 ‘유아들은 미디어 세상을 이미 친숙하게 경험하고 있구나! 경험 중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적절한 예시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코로나로 유치원에 오지 못해서 친구들과 직접 못 만났을 때가 있었죠? 그때 어떻게 만났었는지 기억나나요?”라고 물었다. 아이들은 온라인 화상 수업을 통해 다양한 미디어 기기를 활용하여 친구들과 만났음을 기억해냈다. 또한 교실 안에 있는 다양한 미디어 기기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예시를 이야기하자 아이들은 ‘미디어 세상’이라는 단어를 바로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추가적으로 온라인의 실제 댓글을 탐색해 보기 위해 같은 연령대의 어린이가 나오는 동영상(용기를 내 치과에서 치료받는 유아 사례)을 짧게 보여주었는데, 실제로 달린 댓글을 보면서 “저도 엄마 폰에서 댓글 봤어요!”라며 경험을 말하는 유아도 있었다.

‘아름다운 날개’ 가사의 문학적 표현에 대해서 유아들이 잘 이해하고 있는지도 확인해 보았다. “어떤 댓글이 뾰족뾰족 가시 댓글일까?”라고 물으니 “마음을 속상하게 하는 댓글!”, “마음이 아파요”라고 대답해 유아들이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왜 댓글을 아름다운 날개라고 했을까?”라고 물으니 “글에 달아주는 거니까요”, “힘이 되는 말을 해주면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아서요”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후 댓글 스티커 붙이기 활동을 할 때 어떤 유아는 미리 준비된 댓글 스티커 외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직접 댓글을 적어가며 능동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댓글 스티커 붙이기를 하면서 배경 음악으로 ‘아름다운 날개’ 노래를 반복해서 들려주니 활동을 마무리할 때 유아들 대부분이 노래를 즐기며 따라 부르고 있었다. 이들은 익숙한 단어가 나올 때는 스스로 율동을 만들며 가사를 표현해 보기도 했는데, 특히 ‘안 돼! 안 돼!’ 부분에서는 큰 목소리로 강조하며 노래를 재미있게 부르기도 했다. 처음 배운 노래였지만 반복되는 가사와 멜로디 덕분에 아이들이 이번 활동의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수업을 준비하며 과연 유아들이 미디어 세상에서 지켜야 할 예절과 더불어 댓글에 대한 개념까지 이해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미디어’, ‘댓글’이라는 단어가 낯설 뿐 이미 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답게 미디어 세상도 친숙하게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교사는 이미 유아들이 경험하는 일상생활 속 미디어를 통해 온/오프라인의 통로를 연결 짓는 지원을 해주고, 더불어 그 안에서 지켜야 할 바른 태도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15차시 시범 수업인 &lsquo;따뜻한 마음을 미디어로 전해요&rsquo; 활동 모습. <사진: 조신애 제공>

 

▪ 활용 방법

 

1. 앞선 차시에서 ‘댓글의 개념’을 알아본 뒤 본 15차시에서 ‘댓글에 대한 태도’를 살펴보는 순서로 진행한다. 이렇게 댓글 개념과 관련한 활동을 유아가 사전에 경험한 뒤 경험을 바탕으로 본 수업을 진행해야 ‘아름다운 날개’라는 비유적 표현을 이해할 수 있다.

2. 본 활동이 진행되기 전 놀이 시간 또는 전이 시간에 ‘아름다운 날개’ 음원을 틀어주어 멜로디가 익숙해지도록 지원하면 본 활동에서 유아가 가사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3. ‘아름다운 날개’ 동영상에 있는 그림은 가사와 매칭되어 유아의 이해를 돕는다. 따라서 해당 장면을 캡처 및 출력하여 교실 벽면에 게시한다. 이를 통해 글자를 모르는 유아도 장면을 보며 가사를 기억하여 노래를 부를 수 있다.

 

 

 

본 원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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