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실험] 3일 만에 내 유튜브 알고리즘이 점령당할 수 있다고?

2025. 12. 7. 10:00카테고리 없음

안녕하세요 미리프렌즈 2기 이예령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알고리즘에 탑승~🏄‍♀️ 해봤는데요.

'3일 만에 필터 버블에 갇혀볼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한 실험이에요!

우선 유튜브 시청 시, 단 한 번도 로그인하지 않았던 새 계정을 이용했고요.

기간은 2025년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딱 3일 동안만 '쿨톤 메이크업' 영상을 찾아봤습니다.

3일간 50개의 롱폼을 시청했고, 숏폼은 메이크업 영상으로 시작해

알고리즘 흐름대로 84개를 시청했어요.

실제 상황과 비슷하게 꾸미기 위해, 한 영상을 끝까지 시청하기도,

중지 버튼을 누르기도, 보다가 나가기도, 스킵 버튼을 눌러보기도 했습니다.

과연 제 유튜브 계정은 3일 만에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요?


필터 버블이란?

먼저 '필터 버블'에 관해 알려드릴게요!

요즘에는 흔히 들리는 말이라 익숙한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필터 버블이란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시각을 좁게 만드는 현상을 말해요.

즉, 마치 거품 속에 갇혀 있는 것처럼 제한적이고 편향된 정보만 계속 소비하게 하는 것이죠!1

유튜브 등 알고리즘에 영향을 많이 받는 미디어의 경우

비슷한 콘텐츠를 계속해서 추천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만큼 필터 버블에 빠지기 쉬운 것이죠.

그럼, 제가 유튜브를 통해 필터 버블을 실험한 내용을 볼까요?


처음 실험을 시작했던 제 유튜브 메인 화면 모습이에요.

아무런 추천 영상 없이 백지상태에서 시작했답니다🧐

 

1일차

첫날 영상 시청 내역이에요.

23개의 롱폼, 36개의 롱폼을 시청했답니다📺

이날은 제목에 '쿨톤'이 들어가는 영상을 중점으로 시청하되,

브라운 이름이 들어가는 웜톤 메이크업 영상도 시청해 봤어요.

그리고 꼭 쿨톤이 제목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섬네일을 봤을 때

쿨톤 메이크업인 것 같은 영상과

핑크톤 메이크업 영상도 몇 개 시청해 봤어요.

 2일차

이날은 전날에 비해 양을 줄여봤어요.

3일차

마지막 날! 첫날하고 비슷하게 시청했어요.

그런데 숏폼 시청 목록이 보이시나요?

 

1, 2일차 때는 떠오르는 영상이 다른 분야도 막 섞여있었는데

이날은 4개 모두 메이크업 영상만 나타났답니다.

4일차

마지막 날 유튜브 메인 화면 모습이에요.

첫 번째 사진은 처음 모습, 두 번째 사진은 새로고침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첫날과 달라진 모습이 하나 더 있는데요.

혹시 알아차리셨을까요?

바로 상단 '전체' 버튼 옆에 '분장' 버튼이 생겼다는 것이에요.

저는 이 계정에서 구독한 채널이 하나도 없는데,

자주 시청한 채널의 유튜버 영상,

그리고 제가 관심 있을 만한 모든 메이크업 영상이

한 공간에 모여있었어요.

제목에 '쿨톤'이라는 이름이 없더라도 쿨톤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 영상이 대다수라 신기했어요.

제 본 계정하고 비교하면...

상당히 다르죠?ㅎㅎ


단 3일 만에 저의 관심사인 메이크업으로

어느새 한가득 채워진 유튜브 채널을 만나보셨는데요.

사실 평상시에 무의식적으로 하루에 영상 30개는 뚝딱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삼 일 동안 본 영상들은 위험하지 않은 영상이라 괜찮지만,

만약 제가 편향된 시선을 가질 수밖에 없는

주제의 영상을 계속 봤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그리고 그런 영상을 매일 시청하면 어떤 사고를 갖게 될까요?

'그렇구나~'하고 넘길 수 있는 간단한 실험이었지만,

그 주제가 조금만 바뀌면 앞으로 닥칠 일은 장담할 수 없게 될 거예요.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건 유튜브뿐 아니라, 다른 SNS에도 적용해 볼 수 있는 방법이에요.

첫째, 개인화 추천을 줄이기 위해 쿠키 및 검색 기록을 비활성화하거나 삭제하기
둘째, 특정 서비스의 알고리즘 기반 추천을 끄거나 최소화하기
셋째,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콘텐츠 대신 직접 검색해서 정보 얻기
넷째, 미디어 속 정보들을 그대로 믿기보다 비판적으로 이해, 활용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 기르기

 

모두 따르는 것은 어렵겠지만,

차근차근 시도하다 보면 똑똑한 소비자가 되어있을 것이랍니다.

어려워만 말고, 지금 당장! 한번 시도해 보면 어떨까요?


출처

1, 2(네 가지 방법)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2025년, 10월 13일). 알고리즘대로 보기만 하면 세상과 단절된다고? [Video]. https://www.youtube.com/watch?v=dsW6kUpWz7Q&t=82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