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2. 13:00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인 ‘우샤히디’ 프로그램을 아시나요? 스와힐리어로 ‘증언’을 의미하는 ‘우샤히디’는 사람들로부터 트위터와 휴대폰 문자 등의 정보를 받아 웹상의 지도에 보도 주제 유형별로 구분해 표시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우샤히디’ 프로그램이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에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시민들의 제보를 통해 정보 누리집이 구성되기 때문이 아닙니다. 웹프로그래밍을 다룰 줄만 안다면 누구나 직접 프로그램을 받아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죠. 재난피해와 같이 신속한 정보 전달이 필요로 하는 사건에서 올해 ‘우샤히디’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는데요.
요즘 전 세계는 ‘우샤히디’와 같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정보를 제공하고 뉴스를 전달하는 소셜 뉴스와 시민저널리즘 정신에 대한 주제가 화제입니다. 몇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화두가 되었던 시민저저널리즘이 소셜 기반이 확산되면서 더욱 주목받게 된 것인데요. 오늘은 이처럼 우리나라의 소셜뉴스 현황과 시민저널리즘의 연결성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소셜뉴스=위키트리?! 소셜뉴스란?
우선 소셜뉴스를 깊이 파헤쳐보기 앞서 소셜뉴스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려 합니다. 소셜뉴스란 말그래도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기반으로 하는 뉴스 서비스를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소셜뉴스를 떠오르면 자연스럽게 ‘위키트리’라는 소셜 언론을 함께 떠오르게 됩니다. ‘위키트리’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소셜뉴스 매체입니다. 때문에 ‘위키트리’ 자체가 국내 소셜 뉴스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예시가 될 수 있지요.
▲위키트리 홈페이지 메인
위키트리 대표인 공훈 대표는 소셜네트워크 시대의 언론은 누구나 뉴스를 만들 수 있고, 또 배포할 수 있는 ‘소셜뉴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위키트리라는 언론매체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미디어를 거치지 않고 시민이 스스로가 기자가되어 직접 뉴스를 주고받는 방식을 만들어낸 것이죠.
위키트리는 출범 1년 만에 SNS 영향력 1위 언론이 되었습니다. 소셜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기사 1건당 평균 35.74명이 기사를 리트윗 하고 소셜 사용자들과 높은 접촉빈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위키트리에서는 누구든지 회원가입만 하면 ‘위키기자’라는 타이트를 부여 받고 기사를 쓸 수 있기 때문에 9000여명이라는 가장 많은 기자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슈메이커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발 빠른 소식통 역할을 잘 해내고 있지요. 위키트리 관계자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기사와 별도의 검열 없이 기사가 개제될 수 있는 것이 위키트리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검열 없는 기사가 매력이 될 수 있는 이유, 소셜저널리즘의 ‘투명화’
사실 위키트리가 처음 생겨날 당시 많은 전문가들은 소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소셜저널리즘에서 기존 인터넷 언론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흥미성’과 ‘선정성 뉴스’의 남발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미디어 환경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SNS [출처-서울신문]
하지만 2010년 시작하여 현재 4년째 시행되고 있는 소셜뉴스가 가져온 결과는 생각과 달리 매우 값진 결실들을 맺고 있는데요. 먼저 걱정되었던 선정성과 흥미성 위주의 뉴스 비중은 현저히 낮고 실용적 가치가 높은 뉴스의 비율이 현저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공익적이고 생활밀착적인 유용한 정보들이 소셜을 기반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는 것이죠.
설교수는 이와함께 소셜저널리즘이 새로운 저널리즘 양식을 탄생시킬 것으로 예상하면서 "소셜 네트워크 저널리즘은 단순히 미디어 공진화 관점에서 소셜미디어가 기존 미디어의 이용을 촉진하거나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취재원인 뉴스소스로서의 정보원이 누구든지(정부와 공공기관, 기업, 전문가, 일반시민을 막론하고), 뉴스가치가 있을 만한 정보를 직접 생산, 배포함으로써 정보의 투명화와 민주화 차원에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소셜저널리즘, "뉴스 선정성 깨끗이 털어냈다"-<위키트리>,2013.5.30
기존 검열 없이 개제되는 위키트리의 특성상 선정적이고 흥미 위주의 기사가 난무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게이트키핑(Gate Keeping)과정 없이 기사가 오르다보니 더욱 빠른 정보 전달과 시의성에 맞는 정보들을 제공할 수 있어 독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물론 정보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게이트키핑(Gate Keeping)은 언론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서 정보전달의 투명성을 무시할 수 없는데요. 기사를 전달하는 시민들은 검열과정이 없는 대신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소셜저널리즘 정신에 입각한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민들은 소셜 뉴스를 이용하는 이유로 ‘시의성’과 ‘실용성’을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위키트리의 기사 중 대부분이 공고성 기사가 많아 정보 창고로서 역할을 잘 해내고 있기 때문이죠. 공고성기사가 주를 이루다보니 굳이 검열과정 없이도 독자들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게이트키핑: 뉴스를 생산하는 기자나 편집자에 의해서 뉴스가 취사 선택되는 것을 의미.
시민들이 리트윗을 한 이유는 시의성(38.3%)이 가장 높았고, 실용성(17.9%), 저명성(15.3%), 갈등성(10.8%) 등이 뒤를 이었다. 감성적인 요인(5.6%), 선정성(5.3%), 흥미성(4.2), 신기성(2.6%)등은 비중이 낮았다.
대중이 선정적인 걸 좋아한다는 건 오해?-<여성신문>,2013.5.30
언론의 장벽이 낮아진 ‘소셜 뉴스’, 시민의 힘으로 만들다.
소셜뉴스는 기존 언론이 해내지 못한 생활밀착형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원으로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미디어 생태계가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기존 언론들이 갈피를 못 잡을 때 소셜뉴스는 소셜미디어만이 가질 수 있는 ‘속도’와 ‘확산’이라는 힘을 가지고 새로운 언론의 장을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셜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접근성이 낮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 또한 정보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러한 소셜 뉴스의 특징은 저널리즘의 위기에 직면한 다른 언론들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소셜뉴스에 무엇보다 의의를 두는 것은 기존 언론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쉽사리 전달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소셜뉴스에선 시민의 입으로 직접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이 언론에 참여하면서 그동안 높게만 느껴졌던 언론의 장벽이 한층 낮아진 것이지요.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민주주의에 필수적인 요소인 정보의 교환과 유통에서 시민 저널리즘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에 걸맞은 책임감을 지닐 수 있도록 정보를 정확하게 다루는 능력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등 정보 웹지도에 표시 ‘시민 저널리즘 혁명’ -<한겨례>,2011.10.23
한쪽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소셜 뉴스의 특징으로 유연한 정보 교환과 유통이 이뤄지면서 민주주의 발전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민 저널리즘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책임감과 정보를 정확하게 다루는 능력의 필요성도 잊지 않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더욱더 발전할 수 있는 소셜 뉴스 모습이 갖춰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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