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헤드라인으로 살펴본 해병대 캠프 참사

2013. 7. 23. 11:21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노량진 수몰 사고가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해병대 캠프에 참여했던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사망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해병대 캠프는 제대로 된 안전장비도 없이 아르바이트 교관들이 학생들을 위험한 바다로 밀어 넣고 제대로 된 구조 활동도 하지 못했습니다. 선생님들은 그 시간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고요. 전 국민이 분노했습니다. 이 어처구니 없는 사고 앞에 대통령은 위로를 전했고 여당 대표는 모든 것이 인재라며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야당 대표는 위로를 전하며 학생들에게 상명하복의 병영문화 대신 창의적 꿈을 줄 수 있도록 교육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요. 이처럼 여러 입장과 시선이 보이는 이번 사건, 과연 신문 기사는 어떤 표현으로 보도했을까요?




출처 - 서울신문




해병대 캠프 희생자 분향소는 [눈물바다]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다 숨진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의 합동분향소에는 숙연한 분위기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격없는 업체와 어른들의 안이한 대처가 아이들을 사지로 보낸 셈이라 부모와 친구들은 물론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도 슬퍼하고 있죠. 신문 기사들도 이 모습을 눈물바다, 울음바다라고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의 영전 앞에 국화 한 송이를 내려놓던 친구는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아직도 친구가 세상을 떠나간 것이 믿겨지지 않는 듯 선생님을 붙잡고 오열했다. 제자를 지켜주지 못한 선생님들의 얼굴엔 미안함과 슬픔이 교차했고 같은 나이의 자식을 둔 학부모들은 먼저 떠나보낸 아들들의 죽음이 믿겨지지 않는 듯 조문을 끝낸 뒤에도 한참 동안이나 자리를 뜨지 못했다.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안타깝게 희생된 학생 5명의 합동분향소가 21일 모교인 공주사대부고에 설치됐다.



끝내 참지 못하고 오열…해병대 캠프 사망 합동분향소 '울음바다' (노컷뉴스, 2013-07-22)


'해병대 캠프' 희생자 분향소는 '눈물 바다’ (세계일보, 2013-07-22)


공주사대부고 합동분향소 울음바다.."어른들 잘못으로 꿈도 제대로 못 펼쳐..."(이투데이, 2013-07-22)


해병대 캠프 희생자 합동 분향소 '흐르는 눈물' (뉴시스, 2013-07-22)



부모와 친구들은 물론 학교 바로 옆에서 공주사대부고 학생들을 위한 하숙집을 운영하던 할머니, 서점 아저씨, 문구점 아주머니, 신문을 본 시민 등 직접적인 관계가 없더라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애도를 했다고 하네요.




해병대 캠프들에 대한 [엄격한] 실태조사


많은 시민들이 애도하는 해병대 캠프 사건과 관련하여 여야는 위로와 함께 무엇보다 엄격한 실태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대통령도 엄중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하고요. 분향소에 조문한 여아 대표들은 난립한 해병대 캠프들에 대해 엄격한 실태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출처 - 서울신문



여야는 22일 고교생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설 '해병대 캠프'과 관련해 "즉각 전국 해병대 캠프의 안전점검 등 철저한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와 함개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에 대해 "모든 것이 인재"라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황 대표는 이어, "무허가 해병대 캠프를 비롯해 각종 캠프를 다 합치면 전국에 5천여 개의 사설캠프가 있다고 한다"면서 당국의 엄격한 점검과 철저한 지도를 통한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여야, 청소년캠프 실태조사 및 대책마련 촉구 (노컷뉴스, 2013-07-22)


與 지도부 "태안 고교생 사망사건 명확한 진상조사해야" (뉴시스, 2013-07-22)


與野 지도부, 사설 해병대캠프 사고 재발 방치책 촉구 (시민일보, 2013-07-22)



이와 함께 속속 드러나는 진상과 미흡한 정부의 대처에 비판하는 기사가 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우후죽순으로 난립한 해병대 캠프나 안전 감독 소흘 등은 정부와 학교의 안이한 관리에도 책임이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여름방학에 한탕 벌고 빠지겠다는 돈벌이에 눈 먼 캠프에 대한 질타가 가장 많았습니다.



# 지난해 경북 포항에서 진행된 한 해병대 체험캠프에서 고등학생 1명이 바다에 빠져 숨졌다. 재작년에는 전남 장성에서 청소년 캠프에 참가한 중학생 2명이 물놀이 도중 익사했다. 두 사건 모두 캠프를 진행한 업체 측과 보호자가 보상에 합의하면서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채 조용히 덮어졌다.


# 한 국토순례 프로그램을 이끄는 총대장 A(55) 씨는 작년에 캠프에 참가한 여중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산을 오르고 물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A씨가 여학생들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는가 하면, 행군 도중 대열에서 뒤쳐진다는 이유로 마구 폭행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올해 별다른 제재 없이 또 다른 캠프를 열고 참가 학생들을 모집중이다.


충남 태안 해병대 체험캠프 도중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숨진 사고는 사실상 예견된 인재였다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해마다 반짝 특수를 노리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사설 업체들이 난립해 왔지만 관리·감독을 맡아야 할 정부부처는 방관하고 있고,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학교 측은 모든 프로그램을 업체 측에 위임한 채 손을 놓고 있었다.


"돈 벌이에 눈먼 캠프" … 적나라하게 드러난 실상 (아시아경제, 2013-07-20)



해병대 캠프 뿐 아니라 국토대장정 등 캠프 행사에서 기사화 되지 않은 사건 사고들까지 합하면 안타까운 죽음과 폭력, 성희롱은 훨씬 더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에 진보 언론들을 중심으로는 해병대 캠프의 공식과 사설이 문제가 아니라, 반강제적인 병영문화 체험 행사에 학생들이 동원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위의 기사처럼 리더십과 공동체 의식 대신 눈치보기와 폭력에 길들여지기만 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에 대한 논의는 SNS를 중심으로 더 활발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교육부, 초중고생 해병대 캠프 참여 [전면금지]


해병대 캠프 사건 이후 교육부는 전격적으로 초중고등학생의 사설 해병대 캠프 참여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출처 - 서울신문



교육부는 22일, 시·도 교육청 교육국장 회의를 열어 안전이 우려되는 사설 해병대 캠프 참여를 금지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또 정부의 인증을 받은 시설과 체험 프로그램만 이용하도록 하고, 학교가 수상캠프를 운영할 때는 반드시 해양경찰청에 관련 정보를 미리 알리도록 했습니다.


교육부, 초·중·고생 사설 해병대 캠프 참여 '전면금지' (JTBC, 2013-07-22)



이제라도 대처를 시작하는 점은 다행이지만 기자들이 보는 눈은 곱지 않습니다. 지난해에 있었던 국토대장정 사고 이후에도 미봉책으로만 일관하다가 이번 해병대 캠프 참사를 자초한 면이 있으니까요.


지난해 전과 22범의 민간 업자가 국토대장정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을 성추행하고 폭행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작년에도 여성가족부와 국회는 뒤늦게 청소년활동진흥법을 개정해서 이동, 숙박형 청소년 활동을 주최하려면 지자체에 반드시 신고를 해야한다는 의무 규정을 담았습니다. 이 법은 올해 11월에나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당시 입법 과정 중 진통 끝에 국토대장정처럼 이동형 캠프만 신고 대상으로 규정하고 해병대 캠프처럼 숙박형 캠프는 신고 대상에서 제외해 버렸습니다.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민간 경제 활동을 지나치게 규제한다는 반대 의견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 해병대 캠프 사건이 터지자 허겁지겁 수정했던 법을 또 고쳐야 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정부가 이번에 다시 청소년활동진흥법을 고치면, 개정법이 시행되기도 전에 또다시 법을 뜯어고치는 상황이 된다. "미리 제대로 법안을 만들어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사고가 터지고 나면 허겁지겁 뒷북을 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청소년 숙박캠프 地自體에 사전신고 추진… 또 뒷북친 정부 (조선일보, 2013-07-22)


 

수정된 법안은 아직 시행도 되지 못 했는데 말이죠. 사후약방문이라는 말이 딱 들어 맞습니다. 그래도 고치지 않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기사에 쓰인 표현처럼 [눈물바다]를 그치게 하기 위해 [엄격한] 진상조사와 실태 파악을 해 자격이 없는 캠프는 [전면금지] 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님들께는 사죄와 함께 제대로 된 보상이 있어야 하겠죠. 이제는 돈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캠프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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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무료특강교육본부2013.07.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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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연2015.04.01 18:24

    정말 2013년 7월 18일 어린나이에 고인이 되어버린 장태인학생의 아버지이신 장광오씨의 말씀이 말씀이 맞씀니다.
    나라에서는 예날 속답처럼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것 같네요.
    꺼져가는 어린생명들의 모습, 시들어 버린 어린나무들의 모습을 보면서 전 다시하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아직 대한민국의 한 시민으로서 한 어른으로서 이 아이들에게 해주지 못한것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2013년 8월 27일자로 사설 해병대 캠프 사건에 실종 사망 당한 다섯학생들의 묘소와 모교에 다녀 온 사람입니다.
    이젠 정말 이런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밟아선 안된다고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