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방송반 작가로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
아침 여섯 시. 현관에 걸린 주머니에서 신문을 꺼내 오는 건 내 역할이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1면부터 읽겠지만 난 뒤쪽 스포츠나 방송, 문화면을 먼저 읽는다. 신문을 읽기 시작한 2년 전에도 그랬다. 그래서 엄마가 내신 아이디어가 ‘신문 일기’였다. 꿈이 기자인 아들 녀석이 매일 스포츠면만 읽는 것을 고민하던 엄마가 좀 더 신문을 잘 활용하려고 생각해 낸 것이다. 딱딱하고 재미없는 정치나 사회, 경제면의 기사를 한두 개 스크랩한 후 그 기사를 이용하여 일기를 쓰는 것이다. 일기장의 왼쪽에는 스크랩한 기사를 붙이고 오른쪽에는 다양한 내용으로 채웠다. 정치나 경제와 관련된 어려운 단어 조사가 일기의 내용이 되기도 했다. 주말에는 문화면에 소개된 영화를 보고 소감문을 쓰기도 했다. 칼럼이나 논설을 요약하기도 ..
2012. 7. 31. 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