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통제하던 정조의 문체반정, 이에 반기를 든 까닭은?
“배웠다 하는 관리들이 밤새 하는 짓거리라니….” 조선 정조 11년인 1787년의 일입니다. 예문관에서 숙직을 하던 김조순과 이상황은 이라는 소설을 읽다가 정조에게 발각돼 곤욕을 치릅니다. 이 책은 평·산·냉·연이라는 네 명의 꽃미남과 꽃미녀들이 등장하는 청나라의 유명한 연애소설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숙직을 서던 관리들이 로맨스 소설을 탐독했다는 얘깁니다. 지금 같으면 아무 일도 아니었겠지만 당시 정조는 불같이 화를 냈던 모양입니다. 그 책들을 다 불태워 버리도록 명하고 다시는 그런 ‘잡서’를 보지 말도록 지시했다는데요. 바로 ‘문체반정’의 시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흔히 ‘개혁군주’ ‘계몽군주’로 조선의 르네상스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정조가 왜 선비들이 어떤 책을 읽느냐를 가지고 못살게 굴었을까요? 오히..
2014. 1. 29.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