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관계 엇갈린 민감한 사안, 기자는 어떻게 쓰나
문학 속 저널리즘-공선옥의 『꽃피는 시절』2 객관성 상실에 분노하는 영희 “이 기사 보셨어요?” 신문을 내밀어 보였다. 기사의 제목은 ‘순양석재 해법의 그날은 언제?’였다. 그런데 그 아래 소제목이 ‘막무가내 주민, 선량한 기업 발목 잡아’였다. ...(중략)... 영희는 기사를 차마 끝까지 읽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문장력이 좋은 건 아니지만, 문장도 조악할뿐더러, 언론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양식인 공정성이라곤 아예 없는, 기사의 탈을 쓴 업체 편들기에 불과한 글이었다. 언젠가부터 고질이 된 두통이 띠잉, 하고 몰려왔다. -꽃 같은 시절 (공선옥 2011, 187-188쪽) 위의 글은 시골마을 유정면에 들어선 쇄석공장에 반대하는 할머니들의 ‘투쟁’을 그린 공선옥씨의 장편소설 『꽃 같은 시절』의 한 대목..
2011. 5. 25. 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