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서 다시 노래로 흘러가는 목소리
시, 라고 하면 무엇을 떠올리는지부터 이야기하도록 하죠. 뭐가 떠오르세요? 언어영역, 노래, 문학, 예술, 재미없는 것, 낯선 것.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을 겁니다. 모두 맞는 말이에요. 시는 언어영역에 속하고, 노래이자 문학이고 예술이며 때로는 재미없고 낯선 것입니다. 시는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어요. 문학에서 가장 오래된 것도 시예요. 시는 먼 옛날에는 노래와 한 몸이었다가 점차 떨어져 나와 오늘날은 하나의 장르가 되었어요. 인간의 꼬리뼈처럼 시에 남아 있는 노래의 흔적을 찾는다면 그걸 운율이라고 부를 수 있을 거예요. 외재율, 내재율,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에요. 그건 저도 다 잊었고 여러분도 잊었거나 잊고 싶을 테니까요. 저는 먼 옛날, 종이와 인쇄가 발달하기 전의 시대로 돌아가 보려고..
2015. 11. 24.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