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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서 베끼고, 돌려 읽고, 외우고, 낭독하고
조선인들의 책 구입 열기 “조선 사람들은 책을 좋아하여 사신들이 중국 땅에 올 때 옛 책과 새 책, 패관소설(稗官小說), 그리고 그들 나라에 없는 것들을 시중에 나가 서목을 베끼고 또 책이 비싸다 하여도 아까워하지 않고 구입해 돌아가므로 오히려 그들 나라에 이서(異書)가 많다.” 16세기 중국 명나라의 문인 진계유가 사신으로 들어온 조선인들의 책 구입 열기에 대해 표현한 이야기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책의 출판과 판매가 활발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선비들은 중국에 가는 사신을 통해 책 구입을 부탁하여 몇 년을 기다렸다는 사실이 김택룡의 『조성당일기』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조성당일기』에는 김택룡이 3년 만에 구한 『성리대전(性理大全)』, 『통감(通鑑)』, 『송감(宋鑑)』등을 장정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겉표..
2015.04.08 -
인류 최초의 문자미디어, 점토판과 파피루스
문자의 출현과 점토판의 사용 인류의 가장 오래된 미디어는 ‘말’(language)입니다. 인간이 지닌 최소한의 소통 방식이자 최후의 소통 방식입니다. 하지만 말은 목구멍을 통하여 나타나는 소리라서 그 장소 그 시간에서만 들을 수 있습니다. 조금 어려운 표현으로 이야기하자면, 문자(文字)는 말 또는 언어를 기록하기 위한 상징 체계로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문자는 말을 기록하기 위해 생겨나거나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문자가 없었다면 인류의 지식과 생활들이 작성되어 전달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문자는 기원전 3천년 경의 쐐기문자(cuneiform script. 설형문자)입니다. 문자가 발명된 이후 "책의 기원"이라고 부르는 점토판과 파피루스 두루마리가 만..
2015.04.01 -
현직작가가 살펴본 종이책과 전자책의 미래
타임머신을 타고 10년 후 미래를 잠시 탐방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한 번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물론 대통령의 얼굴도 궁금할 테고, 가족의 미래도 알고 싶고, 친구들의 생활도 엿보고 싶겠지요. 그런데 그것들만큼이나 궁금한 것은 바로 책의 미래입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종이책의 소멸을 예고하는 무시무시한(제 입장에서는요) 예언들이 과연 적중했을까 여부가 심히 궁금하네요. 인터넷 덕분에 다시 시작된 활자 시대?여러분은 종이책의 미래를 어떻게 예견하시나요? 환경 문제 등을 거론하며 전자책이 완전히 종이책을 대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미래학자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도 하루가 멀다 하고 전자책 시장의 성장세에 관한 기사를 내보내지요. 실제로 전자책 이용자는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
2012.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