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6. 13:58ㆍ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책을 좀 더 많이 접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학부모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최근까지 큰 인기를 불러 모은 화제의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서도 한동안 사람들의 입가에 오르내렸던 주제는 다름 아닌 김성주 씨의 아들 민국이의 독서습관이었죠. 실제 주부들이 많이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민국이의 독서습관에 관한 질문이 꼭 등장합니다. 어떻게 교육 시켰기에 아이가 틈만 나면 책을 펼쳐드는 지에서부터 독서로 다져진 민국이의 나이답지 않은 다양하고 깊이 있는 상식까지. 엄마들은 부러움 반 감탄 반으로 책벌레 민국이를 칭찬합니다.
독서를 일상 습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한 권의 책을 읽어도 제대로 읽는 일! 특히 스펀지 같은 감성과 눈덩이 같은 호기심을 가진 초등학생에게는 더욱 중요하지요. 독서가 습관화되고 나아가 똑똑한 독서법을 구사하는 아이는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터득할 뿐 아니라 비판하고 사고하는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부모들이 아이의 독서에 욕심을 갖는 것도 모두 이런 이유에서겠지요.
실제로 읽기 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그들은 미리보기, 예측하기, 추론하기, 중심생각 찾기, 구조를 생각하며 읽기, 비판하며 읽기, 질문하며 읽기와 같은 읽기 방법과 전략을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인즉슨, 아이에게 올바른 읽기 능력을 가르치면 아이는 스스로 텍스트를 활용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초등학생을 위한 읽기 전략에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어휘를 확장시키며 읽는 연습을 습관화하도록 합니다.
어휘력은 독해능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입니다. 독해력이 떨어지면 독서에 흥미를 잃게 되고, 독서를 멀리하게 되면 어휘력을 확장시키는 다른 방법을 찾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신문이나 잡지, 교과서 읽기 등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지만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다른 자료를 들이밀어도 결과는 비슷할 것입니다. 따라서 책을 읽히실 때는 항상 사전을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포털사이트 인터넷 사전보다도 고전적일지라도 한 장 한 장 넘겨보는 종이사전을 더욱 추천합니다. 인터넷을 함께 하다보면 자칫 주의력이 산만해질 수 있고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때문입니다.
생소한 단어나 표현법 등은 사전을 찾아 스스로 뜻을 정리하게 하면 좋습니다. 독서단어장을 따로 만들어 매번 독서를 통해 얻은 새로운 어휘들을 정리하고, 이를 활용한 문장 만들기, 낱말 맞추기 퀴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와 단어공부를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다음으로, 독서를 마치고 아이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보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읽은 책은 몽땅 부모도 읽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겠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약간의 노력만으로도 아이에게 훌륭한 독서논술지도 교사가 되실 수 있습니다. 아이가 책을 다 읽으면 아이에게 질문을 던지며 다양한 시각의 답을 유도하도록 합니다. 전체 줄거리 요약, 등장인물들의 성격 분석, 중심생각과 주제에 관한 토론 등 아이가 책을 되새김질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독서록을 작성하도록 하여 글쓰기 실력도 함께 키워줍니다.
일기쓰기도 싫어하는 아이에게 매 번 책을 읽고 독서록(독후감)을 쓰라고 한다면 처음에는 거부반응을 일으킬 것입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오래 기억하고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데 독서록 만한 것은 없죠. 독서록을 쓰는 동안 아이는 자연스럽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며 책 속의 사건들을 여러 측면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사고력과 상상력이 길러지는 것은 물론이고 글쓰기 능력도 자연히 자라게 됩니다.
독서록을 매 번 딱딱한 형식으로 작성하게 하기보다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해보면 어떨까요?
책 속의 인상 깊었던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그림독서록, 책 속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며 실존 인물처럼 친구가 되어보는 대화독서록, 주인공에게 편지형태로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편지독서록도 좋습니다. 책의 주요 내용을 시로 표현해보는 동시독서록이나 마인드맵 독서록도 재미있고요.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보는 상상독서록이나 책의 내용을 가지고 부모님과 퀴즈를 만드는 퀴즈독서록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이가 독서습관을 형성하는데 부모의 역할을 나무를 지탱하는 뿌리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합니다.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이며 아이와 함께 같은 책을 가지고 생각을 나누고 즐거운 놀이처럼 창의적인 생각을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보세요.
효율적인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우수한 읽기 능력은 더욱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접근방법으로 아이에게 글을 읽히고 적극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읽기 전략을 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이에게 책읽기가 신나는 놀이가 되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최연희 저 <자기주도 독서록 쓰기> 채운어린이
이정균 저 <초등 성적 쑥쑥 올려주는 똑똑한 책읽기> 미르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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