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음식으로 비유한다면?

2011. 6. 27. 09:03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나는 일간신문을 구독하고 있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될 때쯤 아빠가 구독하고 있는 신문을 보기 시작했으니까 벌써 4년이 지났고 올해로 5년째가 된다. 처음에는 스포츠 등과 같이 관심이 있는 것만 읽다가 차츰 그 범위를 넓혀가기 시작해 이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거의 모든 기사를 다 읽다시피 하고 있다.

나는 신문을 읽다가 모르는 경제용어나 정치용어 그리고 외국어 단어들이 나오면 아빠에게 물어보거나 사전을 찾아보기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그 뜻을 겨우겨우 이해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제 신문을 읽는 것이 재미있고 어느새 습관이 되어버렸다.

나는 그 동안의 신문 구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힐 수 있었다. 그 첫 번째는 남다른 언어구사 능력을 키운 것이다. 지난해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나이에 비해 언어구사능력이 좋다는 칭찬을 받은 적도 있고, 같은 해 경기도의회에 견학을 갔을 때에도 도의회 의장 아저씨로부터 남다른 언어구사능력이 돋보인다는 칭찬도 받은 적이 있는데, 나는 이게 다 신문을 구독한 덕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는 사회비판능력을 키운 것이다. 신문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사회문제를 바로 나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비판의식을 가지고 읽는 습관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일상생활 속에서도 사회비판능력이 발휘되고 있는데, 이 능력은 주제를 정하여 토론을 할 때나 발표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세 번째는 세상에는 다양한 의견과 주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배운 것이다. 많은 사실과 의견 가운데서 나의 입장과 의견을 분명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의견과 주장을 존중할 줄 아는 것은 더더욱 중요한 것임을 신문을 통해 배우고 익힐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신문에 실린 많은 정보 가운데 자기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택할 줄 아는 눈 그리고 사실과 진실을 분간할 줄 아는 눈이 생긴 것인데, 이것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 삶에 많은 자양분이 되어 줄 것이라 나는 믿는다.



왜 많은 사람들이 신문을 읽고 있는 것일까? 이 질문에 간단하게 답을 하면, 지식과 정보를 얻고 뉴스를 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좀 더 풀어서 답을 하면 신문에는 하루에 일어난 일 중에 가장 중요하고 흥미로운 뉴스들이 종합적으로 실리지만, 정치와 경제 그리고 사회와 문화에 관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들이 잘 정리되어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 또한 이런 이유로 신문을 구독하고 있다.

나는 신문이 종합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주는 건강한 밥상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패스트푸드와 같이 빠르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도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야겠지만, 우리가 늘 먹는 기본 음식이 햄버거와 라면이 되면 곤란하듯이 짧은 시간 쉽게 소비하고 사라져 버리는 패스트푸드와 같은 지식과 정보는 바람직하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요즘에는 컴퓨터와 인터넷 그리고 휴대폰의 발달로 신문의 형식과 형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오래된 형식인 종이로 만든 신문은 어떤 의미로 보면 가장 생생한 역사의 기록이기 때문에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 형식과 형태가 살아남아서, 지금처럼 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패스트푸드와 같은 지식과 정보가 우리들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나는 신문을 읽고 있는 많은 독자들이 지식과 정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어리석은 독자가 아니라, 자기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선택할 줄 아는 눈을 가지고 사실과 진실을 분간할 줄 아는 지혜로운 독자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래야 지금의 신문이 더욱 발전하고 성장해 우리들의 곁에 오래오래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이 글은 한국언론진흥재단 <2011년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중 중등부 은상 수상작 이인서(한광중 1학년) 님의 ‘신문은 잘 차려진 건강한 밥상’을 옮겨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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