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대화가 부족했던 아빠와 자녀가 소통한 방법

2011. 7. 18. 09:05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싹둑싹둑
방 문 밖으로 아빠의 가위소리가 들린다.
“아빠, 뭐하세요?”
“음, 너 아이돌 가수 좋아하지? 그래서 아빠가 아이돌 가수와 관련된 신문기사들을 몇 개 잘라놨어.”
“우와, 아빠 짱이에요!”


이렇게 신문은 평소 대화가 부족하던 아빠와 나 사이에 새로운 대화 매개체가 되어 주었다. 우리 가족에게 신문은 정보 전달뿐 아니라 가족을 연결시켜주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그런 신문이 고작 600원에 불과하다.




우리 생활에서 600원은 어느 정도의 가치일까? 우리는 600원으로 노래 한 곡을 다운받을 수 있고 샤프심 한 통을 살 수 있으며 간단한 간식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600원으로 할 수 없는 것이 더 많다. 우선 가장 값싼 대중교통인 버스비도 700원이며 대부분 음료수, 과자, 아이스크림 등도 600원을 넘는다. 샤프는 1,000원 이상이며 600원으로 살 수 없는 볼펜도 수두룩하다. 그런데 우리는 600원으로 정말 유용한 정보를 가득 담고 있는 신문을 살 수 있다. 또한 그 영향은 막대하다. 우선 그 가격이 600원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문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과 여러 가지 오피니언 등이 방대하게 쓰여 있다.

솔직히 고등학생이 교과 외의 활동을 하고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세상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금 어떤 문제가 사회 이슈인지 아는 것 역시 쉽지 않다. 그러나 등•하교 길을 생각해보자. 결코 짧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비효율적으로 시간을 써버린다. 만약 이 시간에 신문을 읽는다면 우리 미래가 달라질 수도 있다. 우리는 신문을 보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세상의 전부를 알아갈 수 있다. 나는 신문을 통해 진로를 설계할 수 있었다. 나의 장래 희망은 전문 경제인인데 신문의 경제면을 보며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꼈던 경제에 대해 조금씩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 환율, 국제수지, 인플레이션 그리고 FTA 등 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기사를 통해 경제 관련 독서도 풍부하게 해 지식의 폭을 보다 넓힐 수 있었다.

또한 신문은 가족들에게 공통의 대화거리를 제공해 부족한 가족 간의 결속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아버지는 자녀가 필요로 하는 신문기사를 스크랩해 줄 수도 있고 자녀는 부모님과 소통하기 위해 비록 딱딱하지만 새로운 분야의 기사를 읽어볼 수도 있다.

이렇듯 신문은 우리에게 풍부한 지식은 물론 가족 간의 단합을 이뤄준다. 그리고 신문은 세상을 향한 창이며, 이를 읽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인터넷, TV 등의 발달로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인쇄매체인 신문과의 접촉을 다시 시도해야 할 것이다. 값싸지만 소중한 가치를 지닌 신문을 우리는 스스로 자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600원, 적은 돈이지만 우리 삶의 원동력이 되어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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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언론진흥재단 <2011년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중 고등부 은상 수상작 홍혜원 (대전외국어고 2학년) 님의 ‘600원이 주는 가장 큰 가치’를 옮겨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