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공학 전문가’ 신문에서 꿈을 찾은 중학생 소년

2011. 6. 30. 13:18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나와 신문의 첫 만남은 5년 전이었다. 사회 선생님인 엄마의 영향을 받아 읽게 되었는데, 맨 처음 신문(어린이 신문)을 읽을 때는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인 만화만 보고 접었다. 그때는 신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1년 후 어른들이 보는 일간지를 보기 시작했다.

그때는 스포츠에 관한 기사를 중점적으로 읽었다. 나는 학원을 다니고 있어서 경기를 TV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아침에 신문의 스포츠 분야를 읽고 그날 학교에 가서 마치 그 경기를 다 본 것처럼 친구들에게 말하곤 했었다. 초등학교의 최고 학년이 되던 해부터는 신문의 앞면부터 읽으려고 했으나 쉽지 않았다.

신문을 한 글자씩 혼신을 다해 읽게 된 것은 바로 중학교에 들어온 후였는데, 도덕 선생님의 방학 숙제 덕분이었다. 신문 사설을 읽고 열 편의 사설을 써 오라는 숙제였는데, 잘못 이해해서 사설을 읽고 스크랩을 하라는 것인 줄 알고 학습지까지 만들어서 열심히 해갔다. 다행히 선택 과제여서 학업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지만, 그때부터 신문을 한 글자씩 혼신을 다해 읽게 되었다. 이 경험이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 후 내가 신문으로부터 큰 가치를 발견한 결정적 계기는 중학교 2학년 때 찾아왔다. 그 날은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영어 선생님께서 팬텀페인(phantom pain)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 이 병은 불의의 사고로 팔이나 다리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뇌는 이것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고통을 느끼거나 다른 감각을 느끼는 난치병이라고 했다. 난 이때부터 팬텀페인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병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그 해답을 신문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알데바란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NAO)>


처음에는 팬텀페인이 대뇌 문제로 발병하니까 대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치료를 해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다가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인 기계공학에 이 병을 접목시켜 보기로 했다. 그 결과 처음으로 생각해 낸 직업이 기계의학자이다. 기계의학은 기계와 의학을 합쳐서 새로운 치료법을 만들어 내는 방법인데, 얼마 전 신문에서 ‘인공 팔에 관한 기사’를 보다가 기계의학과 원리가 같은 생체공학에 대해 알게 되었다. 생체공학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하나는 자연의 사물을 모방해서 우리 생활에 활용하는 자연 모방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인간의 신체를 모방해서 인공장기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인체 모방이다. 나는 이런 사실을 신문에서 발견하면서 생체공학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후 신문에서 관심 있는 여러 가지 정보를 찾게 되었고, 신문은 나의 꿈과 인생의 목표를 명확하게 만들어 주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생각했던 기계공학에서 휴머노이드로 관심을 발전시켜갔고, 그 다음에는 기계의학으로, 또 생체공학으로 관심을 더욱 확대시켜갔다. 신문이 나에게 꿈을 꾸게 해준 것이다. 생체공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내 삶에 큰 변화가 생겼다. 대학교 생체공학 교수님께 신문에서 잘 이해가 안 된 ‘인공 팔을 장착하는 원리’에 대해 메일로 질문을 드렸는데, 네 분 중 한 분의 교수님에게 답장이 왔다. 생체공학 전문가인 대학 교수님과 교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경험은 내게 꿈을 이룰 수 있는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이렇게 신문은 나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존재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빠른 속도를 좋아해서 인터넷과 TV를 더 자주 찾는 것 같다. 이들은 신문보다 빠르지만 객관성보다 주관적인 성격을 띠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신문은 속도는 느리지만 객관성과 신뢰성이라는 큰 장점이 있다. 우리 청소년들이 신문을 많이 읽고 자신의 꿈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이 글은 한국언론진흥재단 <2011년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중 중등부 은상 수상작 김종수(부곡중 3학년) 님의 ‘신문에서 찾은 나의 꿈’을 옮겨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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