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참사로 살펴본 세계 속 자연재해

2013. 11. 27. 10:22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슈퍼 태풍 하이옌이 불러온 ‘필리핀 대참사’. 공식 집계로만 사망자가 5천 명을 넘어섰고 실종자까지 합하면 1만 2천 명이 넘었습니다. 이재민까지 합하면 피해자는 9백만 명, 그중에서도 400만 명은 어린이인 것으로 유니세프가 집계했습니다. 실로 어마어마한 대참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시속 300km가 넘는 풍속을 보인 슈퍼 태풍 하이옌처럼 세계 곳곳에서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는데요. 오늘은 기사를 통해 역대 자연 재해를 살펴볼게요.




[출처 - 노컷뉴스]




400년 내 전세계 최대 규모 지진, 탕산 대지진


2000년대 중국을 뒤흔들었던 쓰촨 대지진과 위수 대지진을 기억하실 텐데요. 1976년 중국 탕산에서 일어났던 탕산 대지진은 피해 규모가 이 두 지진을 뛰어 넘었다고 합니다.




[출처 - 한국일보]



중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피해가 컸던 경우는 규모 7.5의 탕산 대지진으로 당시 27만 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탕산 대지진 피해는 전 세계에서 400년 내 최대 규모 지진으로 기록돼 있다.


中 76년 탕산 대지진때 27만명 숨져 (한국일보, 2008-05-13)



쓰촨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6만 9천 명이었던 걸로 미루어 보면 탕산 대지진이 얼마나 끔찍한 대재앙이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사망자 수만 무려 27만여 명이었으며 당시 유수의 공업도시였던 탕산은 말 그대로 괴멸되었습니다. 단 23초의 지진으로 말이죠. 지금까지도 탕산 대지진은 20세기 이래 일어난 자연재해 중 최대 규모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안타까운 것은 중국이 외국의 원조를 거부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문화대혁명의 여파 때문이었는데요. 중국 정부 측은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숨기기에만 급급하여 제때 조치를 취하지 못해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졌다고 합니다.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사망자 수가 80만 명에 이른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재건에 성공하여 중국의 신성장 거점도시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2010년에는 펑샤오강 감독에 의해 ‘대지진’이란 제목으로 영화화 되어 중국 박스오피스 최대 흥행을 하기도 했죠.


지금도 탕산은 중국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입니다. 최근 탕산 지역에 두 차례 여진이 발생해 중국과 탕산 사람들을 바짝 긴장시켰다고 합니다.




지구 자전까지 단축시킨 역대 최악의 쓰나미, 2004년 인도양 쓰나미


땅에 지진이 있다면 바다에는 쓰나미가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 때문에 역대 최대 규모의 쓰나미가 발생했죠. 2004년 인도양 쓰나미는 30m가 넘는 파도로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타이 등 동남아시아를 쓸어버렸습니다. 그 여파가 아프리카의 소말리아까지 도달했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지진 강도는 9.3으로 23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강력한 해저 지진과 쓰나미는 지구의 자전 주기를 2.68마이크로초 단축시켰을 정도라고 합니다. 수마트라 섬은 1~2m 정도 이동했다고 하죠.




[출처 - 노컷뉴스]



인도네시아 정부와 유엔환경계획(UNEP)은 이로 인한 환경 피해가 인도네시아에서만 6억7,500만 달러(7,08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UNEP 존 퍼네타 연구원은 “태국의 산호초 피해가 매우 커 일부 지역에서는 80% 가까이 파괴된 곳도 있다”고 “해안선 근처에 있던 쌀 재배지역도 바닷물 때문에 못쓰는 땅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수마트라 실제론 1~2m 이동" (한국일보, 2005-02-11)



탕산대지진과 마찬가지로 인도양 쓰나미도 영화 소재로 쓰였습니다. 바로 이완 맥그리거와 나오미 왓츠 주연의 영화 ‘더 임파서블’입니다. 인도양 쓰나미 속에서 끝내 살아남은 한 가족의 생존 실화를 다룬 영화로 개봉됐을 때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당시 강도 9.0의 지진이 불러온 37m 높이의 파도는 1만2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후쿠시마 원전 사태’까지 불러일으켰죠.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도쿄는 세계 주요 도시 중 자연재해 위험지수 1위에 올랐습니다.  




[출처 - 뉴스1]



일본 도쿄의 자연재해 위험지수가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세계 50대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도시기후변화 안전도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풍수해 재해위험도에 대한 세계 대도시간 비교를 위해 세계 최대의 재해보험회사인 독일의 뮌헨 재보험(Munich Re)이 인구 1000만이 넘는 세계 50대 대도시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한 결과 도쿄가 화산폭발, 지진, 해일, 열대성 폭우, 홍수 등의 각종 재해발생가능성이 모두 커 자연재해위험지수가 71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167), 3위는 로스앤젤레스(100)였다.


[국감브리핑]日도쿄, 세계도시 중 자연재해 앞에 가장 취약(뉴스1, 2013-10-23)



서울과 인천은 중국 베이징과 함께 공동 14위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지진이나 우박, 돌풍으로 인한 재해 위험 가능성은 낮은 편이지만 열대성 폭우와 홍수 위험성은 중간으로 평가되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해요.




자연재해, 자연과 인간의 슬픈 합작품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자연재해의 공통점은 천재만큼 인재도 두드러진다는 겁니다. 탕산 대지진의 문화대혁명, 동일본 대지진의 도쿄전력처럼요. 이번 필리핀의 하이옌 피해도 과학자들은 천재와 인재의 합작품이라고 말합니다.




[출처 - 동아일보]



기상학자들은 이번 재해에 사람의 책임도 크다며 이번 재해를 천재보다 인재라고 말한다. 미국 마이애미대학의 허리케인 연구원 브라이언 맥놀디는 이번 재해 원인의 75∼80%가 인간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기상학자들은 극빈, 인구의 엄청난 증가, 하이옌을 견디지 못한 부실한 태풍 대피소 건물 등 태풍에 취약한 해안가 부실 시공 건물에 인구 대부분이 거주한 점을 재해 원인으로 지적했다.


과학자들, 하이옌 재해는 자연과 사람이 만든 합작품 (뉴시스, 2013-11-12)



도시에 건물들이 마구잡이로 난립한 가운데 지난 50년 간 4배로 늘어난 도시 인구밀도, 기후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슈퍼 태풍 등이 맞물려 이런 대재앙을 불러왔다는 것이죠. 1970년대 방글라데시를 덮친 사이클론으로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했지만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지어진 튼튼한 대피소 덕분에 피해가 줄었다고 해요. 역시 튼튼한 건물과 정확한 경고 체계, 정부의 조직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자연재해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아닐까요?


세계은행에 따르면 32년간 자연재해에 의한 피해액이 4천조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특히 30년 전 연 평균 500억 달러였던 자연재해 피해액이 지난 10년 간 평균 2천억 달러로 4배나 증가한 것은 의미심장한데요. 갈수록 자연재해의 규모가 커지고 있고 피해도 커지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출처 - 서울경제]


이번 하이옌도 피해규모가 엄청났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세계 각국에서 필리핀으로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조계종 같은 종교단체부터 일반 기업에 이르기까지 구호물품과 성금을 필리핀으로 보내고 있다고 하죠. 끔찍한 자연재해 가운데서도 사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건 이렇게 서로의 손을 잡아주는 온정의 손길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람의 손은 자연재해를 키우기도 하지만 이처럼 줄이는데 쓰이기도 합니다. 필리핀 태풍 피해 복구가 하루 빨리 완료돼 이재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빕니다.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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