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대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 연대별로 찾아보니

2013. 11. 29. 13:22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하늘로부터 받은 선물 중 어머니보다 더 훌륭한 선물은 없다.” 



고대 그리스 시인 에우리피데스가 2500년 전에 했던 말인데요. 2004년 영국문화협회(The British Council)가 세계 102개국 비영어권 국가의 시민 4만 명을 대상으로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 10가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가장 많이 꼽은 단어가 바로 ‘Mother(어머니)’였습니다. Passion(열정), Smile(미소), Love(사랑), Eternity(영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는데요. mother(어머니)가 부동의 1위인 반면 아버지를 뜻하는 파더(father)는 7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전 세계 아버지들! 자식들의 마음은 누구나 다 같은 것 아시죠? 힘내세요!




2013년을 대표하는 올해의 단어 ‘셀피(selfie)'


지난 19일, 재미있는 올해의 단어가 공개됐습니다. 세계적 권위의 옥스퍼드사전을 출간하는 옥스퍼드 대학 출판사는 "2013년을 대표하는 단어로 셀피(selfie)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는데요. '셀피(selfie)'란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모습을 직접 찍은 사진을 의미합니다. 스마트폰이나 웹 카메라 등으로 자신의 얼굴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올리는 것. 한번쯤은 다 해보셨을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셀카'라고 부르죠. 지난 1년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이용자 사이에서 셀피라는 단어 사용 빈도가 급격히 늘었으며, 지난해부터는 주류 언론에서도 사용하고 있다고 출판사는 전했습니다.



주디 피어설 옥스퍼드 사전 편집 책임자는 "매달 1억5000개의 최신 영어 단어를 수집하는 옥스퍼드 사전의 언어 리서치 프로그램을 통해 집계한 결과, 올 들어 '셀피'라는 단어의 사용이 급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02년 무렵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이 단어는 지난해까지는 잘 사용되지 않다가 최근 들어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2013년 8월 옥스퍼드 사전 온라인 판에 포함됐다. 온라인에서 셀피의 사용 빈도는 1년 전에 비해 1만7000% 나 늘었다.


국제신문 2013-11-19



‘셀피’라는 신조어가 올 한해를 휩쓴 가운데 최초의 ‘셀피’ 사진도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사진의 주인공은 신상이 밝혀지지 않은 영국의 한 여인입니다. 이 사진이 찍힌 시기는 1900년대 초로 추정되는데요. 한 중년 부인이 커다란 박스 카메라를 들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 




[출처 - 서울신문]


오래된 ‘셀피’ 중 유명한 또 하나의 사진은 러시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한 소녀가 거울을 향해 코닥사의 브라우니 카메라로 자신의 모습을 찍은 것. 이는 10대가 찍은 최초의 셀피인데요. 사진 속의 소녀는 바로 러시아의 마지막 황녀로 유명한 ‘아나스타샤 니콜라예브나 로마노바’ 공주입니다. 아나스타샤 공주는 1914년에 자신의 친구에게 이 사진을 보냈고 그 사진이 지금까지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출처 - 서울신문]




옥스퍼드가 선정한 역대 올해의 단어



옥스퍼드대학 출판사는 매년 ‘올해의 단어’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는데요. 단어를 보면 그 해의 세계적인 이슈가 무엇이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어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자, 그럼 재미로 보는 역대 옥스퍼드 선정 올해의 단어. 한번 볼까요?


2012년 옥스퍼드에서 전성한 올해의 단어는 ‘omnishambles’였습니다. ‘총체적 난국’이라는 뜻의 이 단어는 무엇인가가 총체적으로 잘못 운용되어 실수와 계산착오가 줄지어 나타나는 상황을 나타내는 말인데요. '모든 것'을 뜻하는 'omni'와 '혼란 상태'를 뜻하는 'shambles'의 합성어입니다.



옥스퍼드대 출판사가 뽑은 영국식 올해의 단어 'omnishambles'는 '모든 곳, 모든 것'을 뜻하는 'omni'라는 단어와 '혼란 상태'를 뜻하는 'shambles'의 합성어다.  

omnishambles는 영국 BBC 방송의 정치 코미디 쇼인 '더 씩 오브 잇'(The Thick of It)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말로 정부의 홍보 실수에서부터 올해 런던 올림픽 개최 준비 과정에서 드러난 위기 상황까지 온통 엉망진창인 것을 빗댄 말이다.

옥스퍼드 사전 편찬자인 수지 덴트는 omnishambles와 관련, "언어학적으로 생산적"일 뿐 아니라 인기가 많아서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경인일보 2012-11-14



2012년은 런던 올림픽으로 전 세계가 떠들썩했었죠. 그 올림픽으로 만들어진 신조어가 ‘올해의 단어’가 됐네요.


2011년 옥스퍼드의 단어는 ‘squeezed middle(쥐어짜인 중산층)’이었습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쥐어짜인 중산층(squeezed middle)’을 선정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 보도했다. 옥스퍼드사전 측은 “‘쥐어짜인 중산층’이라는 단어가 경제위기가 깊어지면서 계속 쓰일 가능성이 커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옥스퍼드사전이 내린 이 단어의 정의는 ‘경제위기 때 물가 상승, 임금 동결, 공공지출 삭감 등으로 영향을 받는 소득수준이 낮거나 중간인 사회계층’이다. 옥스퍼드사전은 매년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면서 미국판과 영국판을 따로 발표해왔는데 올해는 양국판이 일치했다.


이 단어는 에드 밀리밴드 영국 노동당 당수가 올 초 라디오4 방송의 ‘투데이’ 프로그램과 인터뷰를 하면서 처음 사용했다. 올해의 단어 심사에서는 ‘아랍의 봄(Arab Spring)’을 비롯해 ‘점령하라(Occupy)’ ‘핵티비즘(Hacktivism)’ ‘폰 해킹(Phone hacking)’ ‘삿캐스팅(Sodcasting)’ 등이 유력한 후보로 경쟁을 벌였다. ‘점령하라’는 반(反)월가 시위와 관련된 용어다. 핵티비즘은 정치사회적 목적 달성을 위해 컴퓨터 파일이나 네트워크에 불법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의미하며, 폰 해킹은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의 휴대전화 해킹스캔들을 지칭한다. 삿캐스팅은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행위를 말한다.


동아일보 2011-11-24



불황은 우리나라의 문제만은 아니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중산층이 증가하고, 빈곤의 대물림이 일상화되는 현실을 바로 보여준 단어이기에 왠지 달갑지 않네요. 경제위기가 깊어지면서 이 말이 계속 쓰일 가능성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더 쓸쓸해집니다.





2010년의 옥스퍼드 단어는 영국판은 ‘빅 소사이어티(Big society)’, 미국판은 ‘앱(App)’으로 발표됐습니다. 빅 소사이어티(Big society)는 정부의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사회 전반적으로 공동체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어야 한다는 정치철학으로 큰 정부(Big government)에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앱(App)은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의 줄임말로 스마트폰 내에 들어가는 일종의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옥스퍼드 사는 지난해 빅소사이어티(Big society)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바 있다. 당시 후보에는 부부젤라(vuvuzela), 더블딥(double dip)이 후보로 올랐었다.


빅소사이어티는 ‘큰 사회’란 의미로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연립정부의 구호였다. 복지예산 삭감으로 구멍 난 사회 안전망을 지역사회와 시민사회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해결하자는 의미다. 


조선비즈 2011-11-25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을 뜻하는 '앱(app)'이 미국 2010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


미국방언협회(American Dialect Society)는 7일(현지시간) 회원 투표결과 '앱'은 이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조차 알 정도로 지난해를 뜨겁게 달군 단어라는 평가와 함께 1위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뉴시스 2011-01-08



2009년의 단어는 '친구 삭제(unfriend)'였는데요. 페이스북이 인기를 끌면서 친구 삭제가 회제가 됐기 때문입니다.



옥스퍼드대 미국 출판부는 올해의 단어로 ‘친구삭제(unfriend)’를 선정했다. 뉴 옥스퍼드 아메리칸 딕셔너리(NOAD)는 올해의 단어로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에서 사용하는 용어인 ‘unfriend’를 선정했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unfriend’는 우리 식으로 말하면 ‘일촌(一寸) 끊기’와 같은 의미로 페이스북 등에서 ‘친구목록 삭제’ 등에 쓰이며 일상 대화체에도 쓰이기 시작한 신조어다. 


국민일보 2009-11-17



‘올해의 단어’를 보니 한 해의 이슈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으세요? 뽑힌 단어들을 보고 수긍이 가는 것을 보면 다른 나라 사람들도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14년에는 과연 어떤  단어가 올해 최고의 단어로 선정될까요? 2014년은 희망찬 한해가 되어 내년 연말에는 좀 더 밝고 긍정적인 단어가 2014년의 단어로 선정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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