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5. 11:17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이미지 출처_flickr by Shinichi Higashi
스마트폰 가입자 4,000만 시대가 머지않았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0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입자는 3,600만 명을 돌파했으며, 통신업계는 2014년 상반기 안에 가입자 수가 4,000만에 육박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스마트폰을 위시한 모바일 기기의 급속한 대중화는 미디어 환경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데요. ‘2013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모바일로 인한 미디어 환경의 지각 변동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 이용률(68.0%) 및 뉴스 이용률(55.3%)이 2013년 처음으로 데스크톱 PC 이용률(64.4%)과 뉴스 이용률(50.7%)을 앞지른 것이죠.
출처_이미지비트
2013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의 부제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이용자 행태 조사’로, 인터넷 관련 문항을 재정비, 세분화해 고정형 인터넷과 이동형 인터넷, 소셜미디어로 나누었습니다. 또한 다변화, 다층화된 신문 이용자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신문 이용 행태에 따라 신문 이용자를 4개 유형으로 분류해 살펴보았는데요. ‘2013년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의 주요 조사 결과를 통해 미디어 이용자의 이용 경향과 향후 추이를 알아보겠습니다.
전체 응답자(5,082명)의 하루 평균 미디어(종이신문, 텔레비전, 라디오, 종이잡지, 인터넷) 이용 시간은 총 334.3분5으로, 2012년의 323.5분보다 10.8분 증가했습니다. 미디어별로 보면 텔레비전이 176.9분으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이 116.3분(고정형 인터넷 62.6분, 이동형 인터넷 53.7분)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다음으로 라디오(26.8분), 종이신문(12.0분), 종이잡지(2.3분) 순이었습니다.
2013년 조사에서 처음으로 포함한 소셜미디어 이용 시간은 25.3분으로 라디오 이용 시간보다 약간 적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미디어 이용 시간을 2012년과 비교해보면 텔레비 전(170.7분→176.9분)과 인터넷(108.6분→116.3분)은 증가한 반면, 종이신문(15.7분→12.0분)은 감소하였습니다.
인터넷 이용 시간을 고정형 인터넷과 이동형 인터넷으로 나누어 살펴보니, 고정형 인터넷 이용 시간은 2011년 이후 감소한 반면, 이동형 인터넷 이용 시간은 2010년부터 꾸준히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2년과 비교해 고정형 인터넷 이용 시간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인터넷 이용 시간이 증가한 것은, 고정형 인터넷 이용 시간의 감소 폭보다 이동형 인터넷 이용 시간의 증가 폭이 더 컸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동형 인터넷 이용 시간의 증가 추세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따라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답니다.
출처_ flickr by djking
또한 각 미디어 이용자를 대상으로 미디어 이용 시간 중 기사/뉴스 및 시사 보도 이용 시간 비중을 물은 결과, 전체 이용을 기사/뉴스 및 시사 보도 이용으로 본 종이신문을 제외하고 텔레비전(31.9%)의 비중이 가장 컸는데요. 이어 종이잡지(31.3%), 이동형 인터넷(26.7%), 고정형 인터넷(25.6%), 라디오(22.4%) 순이었습니다. 소셜미디어 이용 시간 중 기사/뉴스 및 시사 보도 이용 시간 비중은 16.4%에 불과했습니다. 미디어별 이용자 비율에서 보았듯이, 국민 2명중 1명꼴(55.4%)로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고 있지만 소셜미디어를 뉴스 미디어로서 활발히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2013년 종이신문 열독률은 33.8%로 2012년의 40.9%에 비해 7.1%포인트 하락한 반면, 구독률은 20.4%로 2012년의 24.7% 대비 4.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처럼 종이신문의 열독률과 구독률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 1주일간 종이신문 및 고정형•이동형 인터넷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신문을 이용한 ‘결합 열독률’은 76.4%로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8명이 어떤 경로로든 신문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처_한국언론진흥재단 신문과 방송 3월호(P.65) 본문 발췌
결합 열독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1년 76.5%, 2012년 77.6%, 2013년 76.4%로 지난 3년간 큰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수치가 유지된 데는 모바일 기기의 역할이 컸습니다. 이를 통해 종이신문의 열독률 하락이 신문사가 제공하는 콘텐츠 자체에 대한 이용의 감소를 의미하지는 않으며, 스마트폰, 데스크톱 PC 등 다양한 경로가 종이신문을 기능적으로 대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바일 기기(이동형 인터넷)를 통한 신문 기사 이용은 특히 젊은 층에서 눈에 띄는데요. 19~29세의 85.6%, 30대의 79.2%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신문 기사를 이용한다고 답하면서 젊은 층의 높은 인터넷(고정형+이동형) 이용률에 힘입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신문 기사를 이용한 결합 열독률은 19~29세와 30대에서 90%가 넘었습니다.
지난 1주일간 인터넷 뉴스를 이용한 사람들에게 복수응답으로 이용 방법을 확인한 결과, ‘포털 사이트 메인 페이지의 뉴스 제목이나 사진을 보고 클릭해서’라는 응답이 71.5%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오른 인물이나 사건을 찾아서’(48.5%), ‘포털 사이트 뉴스란(홈)에서 관심 있는 분야/주제의 뉴스를 찾아서’(33.5%)가 2, 3위를 기록해 인터넷 뉴스 이용의 주요 거점이 포털 사이트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이용’했다는 응답률이 뒤를 이어 소셜미디어가 인터넷 뉴스의 중요한 이용 경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데스크톱 PC, 노트북 등 고정형 단말기를 통한 인터넷’으로 뉴스를 이용한 사람 중 84.1%가 특정 언론사 사이트가 아닌 포털 사이트를 경유했으며, 이 중 대다수는 뉴스의 작성/제공 언론사는 모른 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처_flickr by Jason A. Howie
이동형 단말기 이용자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는데요. 즉, 포털 사이트를 경유해 뉴스를 이용하는 사람들 중 2/3 가량은 자신이 이용하는 뉴스의 언론사는 모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정 사안에 대해 신문, 텔레비전, 라디오, 잡지, 인터넷 5개 미디어가 동시에 보도했을 경우 어떤 미디어의 보도를 가장 신뢰하는지 물은 결과, ‘텔레비전’을 꼽은 응답자가 73.4%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는 ‘인터넷’(17.9%), ‘신문’(7.2%), ‘라디오’(1.2%), ‘잡지’(0.4%)의 순이었는데요. 텔레비전은 지속적으로 다른 매체 대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인터넷은 2010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접하는 콘텐츠는 종이 신문사 및 방송사의 인터넷 서비스와 인터넷 언론사 등을 모두 포함하므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답니다. 전체 응답자에게 시사 뉴스 문항을 질문한 결과, 신문 비이용자보다 신문 이용자의 정답 개수가 더 많았는데요. 총 정답 개수는 ‘종이신문+인터넷신문 이용자’가 3.5개로 가장 많았으며, ‘종이신문 순이용자’(3.3개), ‘인터넷신문 순이용자’(3.2개), ‘종이신문+인터넷신문 비이용자’(2.8개)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대와 환경이 변하면서 우리의 대표적인 미디어인 신문의 이용 형태에도 참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의 의의는 단순히 뉴스를 우리가 무엇으로 어떻게 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만이 아닙니다. 이는 앞으로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많은 언론에서 종이신문 이용의 하락이 언론의 위기를 부르는 일이라고 예상해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세상이 변한다 해도 뉴스의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바야흐로 언론은 가치 있는 뉴스를 뉴스 사용자들에게 더 쉽게 다가가도록 하는 생존법이 필요한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_이미지비트
이번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4%포인트이다. 보고서 전문은 한국언론진흥재단 홈페이지(www.kpf.or.kr) > 자료실 > 간행물 카테고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행하는 신문과 방송 3월호에 실린 오슬기(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분석팀) 과장대우의 ‘2013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모바일 뉴스 이용률 처음으로 PC 앞질러’를 옮겨왔습니다.
ⓒ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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