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뉴스 큐레이팅 시대, 한국형 모바일 뉴스의 현주소는?

2014. 4. 9. 16:44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 출처_페이스북 페이퍼 사이트



최근에는 신문을 보는 사람보다 모바일로 뉴스를 보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간편하게 어디서나 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전통 미디어인 신문, 잡지 등이 고전적인 방법으로 계속 발전보다는 유지하는 사이 다양한 SNS 매체에서는 이용자의 관심사, 랭킹 알고리즘 등을 활용해서 ‘읽기 경쟁력’을 높였습니다. 그래서 ‘소셜 리딩(social reading)’이라는 새로운 미디어를 탄생시켰죠. 이렇게 태어난 미디어들이 대부분 외국에서 만들어진 매체를 활용하고 있답니다. 이용자와 친숙하면서 모바일로 뉴스를 쉽게 만날 수 있는 한국형 모바일 혁신이 절실한데요. 외국의 사례를 통해서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모색해볼까요? 



▲ 출처_페이스북 페이퍼구글 플레이 스토어애플 아이툰스 프리뷰카카오톡




페이스북은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중 하나입니다. 2월 초 페이스북은 세계를 놀라게 하는 발표를 하죠. 바로 ‘페이퍼(paper)’ 앱을 공개한 것입니다. 페이퍼는 페이스북 이용자의 뉴스 섹션 설정으로 뉴스 정보를 자동으로 노출하는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죠. 기존의 앱에서 쓸 수 있던 친구요청, 포스트 작성, 추천 등의 기능도 대부분 사용 가능합니다. 전문가들은 페이퍼를 보며 ‘플립보드(Flipboard)’, ‘펄스(Pulse)’ 등 비슷한 앱에 비해 탁월하다는 평가로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이유는 뉴스를 포함한 정보 검색이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뉴스 검색을 통해서 이용자의 활동성이 증가하고 이것은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높이죠. 


페이스북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월간 활동 이용자(MAU) 12억 3천만 명 중 모바일 이용자가 약 9억 5천만 명에 도달했습니다. 2013년 4분기 총 광고매출 중 모바일 광고 비중도 50%를 넘었습니다. 사회관계망 미디어를 넘어서 모바일 기반의 콘텐츠 미디어로 변화된 모습이죠. 이와 같은 페이스북의 변화에 덩달아 분주해진 것은 구글과 야후입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1,900여 개 언론•출판사와 제휴를 맺은 ‘뉴스스탠드(Newsstand)’를 공개했습니다. 뉴스스탠드는 애플의 뉴스스탠드와 플립보드를 결합한 형태로 유•무료 뉴스구독이 가능하게 되어있습니다. 야후도 뉴스에 초점을 맞추고 2011년 말 뉴스 요약 기술로 주목받은 섬리(summly) 앱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뉴스 다이제스트’ 앱을 지난 1월 선보였습니다.


해외의 미디어 기업의 움직임은 국내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 넣었죠. 2010년 이후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한 ‘카카오톡’은 플립보드를 벤치마킹해서 새로운 큐레이션 뉴스 앱을 추진 중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뉴스보다는 이슈나 특정 주제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죠. 

 


▲ 좌] 이미지 비트 다운 우] 페이스북 페이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스마트폰 보유 및 이용행태 변화’ 보고서에서는 2013년을 기준으로 스마트폰의 이용시간과 신문, 잡지 등 활자매체의 이용시간을 비교했습니다. 비교 결과 스마트폰이 66분인데 반해 활자매체는 52분으로 큰 차이를 보였죠. 그와 맥락을 같이해서 신문의 가구 구독률은 점점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활자를 보더라도 종이로 된 매체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빈도가 늘어가는 것이죠. 




이러한 활자 매체의 위기는 뉴스산업에서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전통 미디어에서 모바일과 힘을 모아 ‘실시간 뉴스 생산 + 소셜미디어 활용’ 등의 신개념 뉴스 서비스가 탄생하게 합니다. 대표적으로 워싱턴포스트의 ‘토피클리(Topicly)’와 보스턴글로브의 ‘61프레쉬(Fresh)’가 있죠. 이미지 중심의 시각화를 통한 토피클리와 트위터 기반의 뉴스 서비스인 61프레쉬, 모두 모바일을 겨냥해서 전통 미디어 매체의 변화랍니다. 



▲ 출처_페이스북 페이퍼



앞으로는 “소셜 네트워크에서 공유되지 못하는 뉴스는 이제 더는 뉴스로서의 가치를 갖기 어렵다.”라는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전문연구위원의 말처럼, 이미 시장의 흐름은 모바일 중심으로 가고 있습니다. 뉴스의 혁신이자 한국형 모바일 혁신이 필요한 시점인데요. 


한편으로는 큐레이팅 방식의 뉴스 서비스가 일시적인 유행이라는 견해도 많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중심으로 미디어 소비가 지속해서 커진다면 시장은 자연스럽게 전통 미디어보다 모바일의 손을 들어주겠죠? 


전통 미디어가 뉴스와 기술을 결합하는 뉴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모바일 이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플랫폼 사업자와의 공생•협력 전략을 도출한다면 새로운 형태의 한국형 모바일 혁신 프로그램이 갖춰질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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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행하는 신문과 방송 3월호에 실린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디지털전략부 기자 ㆍ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