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2. 09:04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출처_ 위키백과
최근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아쉽게 탈락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의 기대를 한꺼번에 받았던 터라 실망도 컸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과 감독에게 박수를 보냈죠. 비록 우리 대표팀 경기는 없지만, 16강의 치열한 승부는 이어지고 있답니다. 그들은 운동장에서 격렬하게 몸을 부딪치고 끊임없이 경쟁하고 있죠. 그 안에는 뜨거운 그들의 숨소리 외에도 서로 넘어진 이를 일으켜주고 정정당당하게 겨룰 수 있도록 배려하는 스포츠정신이 있습니다. 이것을 ‘스포츠맨십’이라고 합니다. 승부를 떠나 관중이나 함께 경기하고 있는 선수에게도 감동을 주는 것인데요. 오늘은 스포츠맨십을 보이지 못한 사례와 확실하게 보여준 사례를 소개합니다.
지난 6월 19일 조별 예선 A조 카메룬과 크로아티아 경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행동을 선수가 했습니다. 경기는 크로아티아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있었죠. 풀리지 않는 경기 때문이었는지 카메룬 선수들은 점점 거친 몸싸움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경기와는 상관없이 전반 39분에 카메룬 선수 알렉스 송은 크로아티아 선수 마리오 마주키치를 향해 팔꿈치를 들어 올립니다. 그리곤 심판이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려찍었습니다.
심판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알렉스 송을 퇴장시켰고, 이후 카메룬은 더욱 흔들리며 0-4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상대방 선수와 정당한 경기를 치르고자 하는 경기 정신이 있었다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이러한 행동을 하지 않았겠죠. 이번 행동은 두고두고 스포츠맨십을 잃어버린 모습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출처_ fifa.com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 스포츠맨십을 잃어버린 행동이 있었습니다. 바로 우루과이와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나왔습니다. 이전에도 경기 중에 상대방 선수를 깨물어 상처를 입혀서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 ‘수아레스’ 선수가 이번에도 상대 선수였던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물었답니다. 경기 중에는 자신이 깨문 것을 무마하기 위해서 부딪친 것처럼 손으로 입을 감싸 모면했죠.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수아레스가 키엘리니의 어깨를 무는 것이 밝혀졌고, FIFA는 곧바로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와 4개월간 모든 축구 활동을 금지하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경기 중에 스포츠맨십을 발휘해서 자신의 충동을 참았다면, 우루과이는 다음 라운드에서 환호하는 수아레스를 통해서 더욱 기쁨을 누렸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경기 이후 우루과이는 16강에서 공격력의 부족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출처_ 서울신문
앞에서 본 것처럼 경기 중에 스포츠맨십을 끝까지 발휘하지 않아 경기를 망친 사례를 보여드렸습니다. 만약 이런 사례만 있다면 사람들은 운동 경기를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와 달리 보는 사람과 함께 뛰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면서 스포츠 정신을 높이 세운 ‘스포츠맨십’ 경기도 있었습니다.
‘헷갈릴 것이 따로 있지!’라는 생각이 드는 황당한 사건이 축구장에서 발생했었습니다. 2003년 홍콩에서 열린 칼스버그컵 축구대회에서 한 축구선수가 관중이 분 호루라기 소리를 심판이 분 것으로 착각해 페널티킥을 허용했습니다. 홍콩 칼스버그컵 축구대회에 출전한 이란의 알리레자 바헤디닉바크흐트가 그 당사자였죠. 이 선수는 전반전이 거의 끝날 무렵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자 당연히 심판이 분 것으로 생각하고 공을 잡아 태연히 주심에게 건넸습니다. 하지만 이를 건네받은 심판은 전반 종료를 선언하는 대신 바헤디닉바크흐트의 핸들링을 선언했답니다. 알고 보니 이 호루라기 소리는 심판이 아닌 한 축구팬이 관중석에서 불었던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바헤디닉바크흐트가 주심에게 하소연해봤지만 이미 판정은 이미 내려진 뒤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공을 잡은 지역이 페널티 지역 안쪽이라 페널티킥까지 주어졌죠. 중요한 경기에서 이러한 실수를 했다는 것은 개인적인 실책이지만, 관중의 안이한 행동이 경기에 중요한 흐름을 망쳐 놓은 것은 사실입니다. 졸지에 한 점을 실점할 위기에 처한 이란 선수들은 격렬하게 항의를 했지만, 심판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관중이 분노하면서 경기장에 난입하여 선수들을 위험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페널티킥을 차게 된 덴마크 팀 선수는 일부러 페널티킥을 골대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흥분했던 관중들과 선수들은 그러한 모습을 보고서 박수를 쏟아냈죠. 경기하던 선수들도 그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경기 결과는 덴마크가 졌지만, 진정한 스포츠정신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언론의 인터뷰에서 페널티킥을 찬 덴마크 선수는 “경기 중에 우리가 실력으로 페널티킥을 찬 것이 아니라 경기 외에 상황 때문이었기에 정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축구경기에서 축구공과 선수가 만들어내는 경기장 안의 것은 서로 공평해야 한다. 이란 선수가 관중에 의해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사실은 함께 경기한 선수로 불만이다. 관중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라는 말을 남겨 우리에게 ‘스포츠맨십’이 왜 필요한지를 알려주었습니다.
출처_ 위키백과
최근에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경기 중에 나온 페널티킥에 대해서 선수가 심판에게 다가가 반칙이 아니었다고 얘기하는 사건이 크게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베르더 브레멘과 뉘른베르크의 경기에서 아론 훈트 선수가 했던 행동인데요. 그는 후반 20분경 돌파를 하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와 부딪쳐서 넘어졌습니다. 심판은 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그가 심판에게 다가가 다른 선수에 의해서 넘어진 것이 아닌 자신의 잘못으로 넘어졌다는 얘기를 합니다. 페널티킥은 곧바로 취소되었고, 보고 있던 많은 관중은 그의 행동에 모두 큰 소리로 그의 이름을 외쳤습니다.
일부러 할리우드 액션으로 심판에게 페널티킥을 이끌어 내는 선수들이 보여주는 얌체 같은 행동이 아닌, 가슴에서 우러나와 박수했던 멋진 행동이었습니다. ‘꼼수’보다는 ‘실력’으로 승부를 하겠다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출처_ 서울신문
어떤 운동경기라도 선수들은 경기하는 동안에는 온 힘을 다해서 경기합니다. 그들이 정말로 인정받고 싶은 것은 ‘실력’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모습에 사람들은 감동하는 것이죠. 앞에서 살펴본 ‘스포츠맨십’은 선수 누구라도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입니다. ‘꼼수’로 그때를 넘어가서 승리하는 것보다 ‘실력’으로 당당하게 지는 것이 때론 아름다운 이유도 이러한 스포츠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많은 경기에서 선수들이 모두 값진 스포츠정신을 발휘해서 누구라도 응원할 수 있는 ‘스포츠맨십’을 가꾸길 다독다독에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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