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군기자의 사진, 한국 전쟁의 참상을 알리다.

2014. 6. 25. 09:03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이미지 출처_ flickr by U.S. Army Korea 

 

전쟁은 무참히 모든 것을 앗아갑니다. 삶의 터전도, 곁에 있던 가족도, 행복이라는 말조차도 한순간에 가져가죠. 그러므로 우리가 잊지 말고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은 많은 곳에서 사람들이 쉽게 카메라를 통해서 사진을 찍지만, 60여 년 전의 6•25 한국전쟁에서는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그때의 사진들이 남아서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이 있죠. 모두 당시 종군기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한 촬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오늘은 다시 찾아온 그때의 기억을 종군기자의 사진과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우리에게 전쟁의 참상을 알린 그들을 만나러 가시죠.


 

 

올해 나이 96세, 그는 아직도 생생하게 한국전쟁의 참상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데이비드 더글라스 던컨이죠. 그는 당시 라이프 잡지 사진 기사였습니다. 방콕에 거주하다가 1950년 봄 일본 예술에 관한 기사를 쓰기 위해 일본을 갔다가 남한과 북한의 전쟁이야기를 듣게 되죠. 소식을 전하는 이들 모두 충격이 가득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로 한국 부산으로 건너가는 비행기를 탔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미 해병대와 함께 움직이면서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며, 현장에서 숨 쉬고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군인들의 모습, 끔찍한 폐허 위에 살기 위해 움직이는 한국인 등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지 출처_ flickr by U.S. Army Korea 

 

그의 사진에는 전쟁 속의 사람들 감정이 녹아있죠. 그래서 뺨에 눈물이 흘러내리는 젊은 미국의 사진을 클로즈업한 사진이나 영하 40도 아래로 내려가는 장진호 전투 사진 등은 아직도 그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죠.

 

얼마 전 그는 한 인터뷰에서 한국전쟁이 60년이 더 지났지만, 아직도 공식적으로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말했습니다. “비극이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두 나라의 통일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곳에서 목숨을 잃었는지 기억해야 합니다.”

 

이미지 출처_ lightbox.time 

 

 

 

한국전쟁을 알렸던 종군기자에는 여성도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마거리트 히긴스’인데요. 그녀는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이틀 후부터 6개월간 전선을 취재했습니다. 누구보다 한국의 상황을 미국에 알리려고 노력을 했고, 한국을 도와야 한다고 소리 높여 외쳤던 사람이죠. 그녀는 당시의 한국전쟁 참상을 알리기 위해서 자신이 찍은 사진을 모아서 「WAR IN KOREA」를 집필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으로 195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죠.

 

히긴스는 이 책에서 “한반도에서 우리는 준비하지 않은 전쟁을 치름으로써 값비싼 대가를 냈습니다. 또한, 승리는 큰 비용을 요구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패배할 때 치러야 할 비용보다 훨씬 저렴할 것입니다.”라는 등의 명언을 남겼습니다.

 

2010년에는 한국 외교부에서 그녀에게 외교훈장 흥인장을 전달했습니다. 짧은 생애를 마친 그녀를 대신해서 그녀의 딸이 받았는데,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한국이 여전히 자신을 기억해준다는 사실에 굉장히 감동을 하고 기뻐했을 것이라 알렸죠.

 

이미지 출처_ flickr by U.S. Army Korea 

 

이미지 출처_ 교보문고 

 

 

 

한국전쟁을 알리기 위해 전쟁을 겪는 와중에 죽은 종군기자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전쟁이란 무엇이고 어떤 아픔을 낳는지 생생하게 남기고 기록하기 위해서 힘을 썼던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 과거의 아픔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성을 통해 이런 아픔을 또다시 겪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죠. 종군기자들이 찍었던 당시의 사진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끔찍하고 참담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앞에서 소개한 두 명의 종군기자 외에도 많은 종군기자가 한국전쟁을 기록했습니다. 그들의 사진과 함께 우리에게 찾아온 그 날을 기억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미지 출처_ flickr by U.S. Army Korea 

 

이미지 출처_  flickr by U.S. Army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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