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에 예측한 21세기 모습, 얼마나 맞았을까?

2014.07.04 13:04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출처_Flickr by JD Hancock


어렸을 때 그러니까 우리가 초등학생인 시절, 학교에서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는 그리기 시간을 자주 가졌습니다. 미래를 상상하며 미래를 그려가는 시간은 참 재미있었죠. 아마 많은 분들이 2000년대를 넘어가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생기고, 로봇들이 집안 일을 대신 해주고, 학교에 가지 않아도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등 돌이켜 보면 이미 실현이 된 상상도 있고 아직도 먼 미래의 일만 같은 상상도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린 시절 지금 이 시간의 어떤 모습을 상상하셨나요?


오늘은 과거 7, 80년대 미래학자들과 같은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모습을 어떻게 상상했을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해요. 그 시절 과연 그 예측들은 얼마나 현실과 가까워졌는지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과거 신문을 통해 본 2000년대 우리의 모습 알아보겠습니다.




과거에 예측한 미래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과학기술의 발달입니다. 현재에도 상상하기 힘든 타임머신이나 우주여행 그리고, 해저도시 등이 2000년대가 되면 실현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장 흔한 것이었죠. 그만큼 미래에는 고도로 발달한 과학이 우리의 삶과 인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모두가 생각했습니다.


2001년 우주로 가는 길목 케네디우주센터에는 우주 승객들로 붐빈다.

각국에서 모여든 관광객 속에는 우주공장으로 가는 기술자도 간혹 섞여있다. 우주 왕복선 콜럼비아호가 개가를 올린 이래 20년 동안 우주는 이미 인류의 주거지가 돼버린 것이다. 지구정지궤도에는 1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우주기지가 건설됐고, 그 속에는 우주호텔, 각종 우주공장, 우주병원 등이 골고루 갖추어진 우주식민지가 있다.


-경향신문, 1982. 1. 1, ‘탈지구촌… 새 차원의 문명이 우주관광’ 기사 중-


2030년 1월 1일, 이날 배달된 신문은 ‘에너지위기 완전해방’이란 제목의 센세이셔널한 뉴스로 전국을 흥분시켰다.

이날 꿈의 에너지 인공 태양로(핵융합로)가 첫 시운전에서 개가를 올려 인류는 최소한 1천~2천년간은 에너지 걱정을 하지 않고 지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원자로가 인공태양 또는 핵융합로라고 불리는 것은 태양에서 일어나고 있는 핵융합반응을 이용한 것이기 때문. 인공태양의 원리는 수소폭탄과 같지만 핵융합반응에서 발생된 무서운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한다는 점이 다르다.


-경향신문, 1982. 1. 1, ‘산유국 콧대 꺾이고 온거리는 불야성, 인공태양’ 기사 중-


 

출처_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경향신문, 1982. 1. 1,

‘탈지구촌… 새 차원의 문명이 우주관광’


위와 같이 1982년 1월 1일자 신문 과학 특별란에서 보여주듯 우리의 미래는 풍부한 에너지로 에너지 걱정이 없는 세상, 누구나 쉽게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세상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만큼 과학기술의 발달이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만 보여주던 삶을 실현시켜 줄 것이라고 생각했죠. 바야흐로 21세기는 첨단 기술이 생활화 된 꿈만 같은 시대라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그 미래를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21세기에는 서울에서 부산을 50분만에 갈 수 있는 부상열차가 만들어지고, 취사와 질병 치료 등을 버튼 하나로 해결하는 가정용 컴퓨터가 생기며, 포켓형 전축이 나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등의 예측도 있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보면 KTX나 MP3플레이어로 이미 실현된 것들도 있기에 과거의 예측이 꼭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_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경향신문 1982. 01. 01

서울~부산을 50분만에 주파 '부상열차'



영화가 끝나자 나는 집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공중전화실에 들러 휴대용컴퓨터를 꽂고 단추를 눌러 우리집 홈컴퓨터를 불러냈다. “10분 후에 전자밥솥의 스위치를 넣고 27분 후에는 냉장고에서 쇠고기 수프 2인분을 전자레인지에 옮긴 후 스위치를 누르고 30분 후에는 대문의 등불을 켜놓아라”라는 지시를 보냈다.(…) 전기 수도 가스의 사용량을 단추 하나로 TV 브라운관에 비추어 볼 수도 있고 또 전기나 수도의 사용량이 많아지면 절약표시를 위한 경고등이 켜지게 하고(…) 우리집에도 이런 홈 컴퓨터장치가 있다.


-동아일보, 1981. 2. 13, ‘서기 2000년 미리 가본 미뇌의 세계 <29>홈 컴퓨터’ 기사 중-


 

출처_Flickr by TAKA@P.P.R.S




21세기 사회에 대한 예측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 수많은 예측 중에서 예측에서 끝나지 않고 현실에서 이루어진 사례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1인 1스마트폰 시대 언제 어디서나 전화를 걸 수 있고, 인터넷도 즐길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지만 불과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지금의 휴대전화 문화를 상상하긴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처럼은 아니지만 휴대전화의 대중화는 이미 7, 80년대에 예측됐는데요. ‘포켓용 무선전화’ 혹은 ‘휴대용 무선전화기’라는 이름으로 언제 어디서나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시대가 2000년대에 대중화 될 것이라고 했죠. 1981년 동아일보의 미래 생활 모습을 예측해본 기사를 보면 자동차에서도 전화를 쓸 수 있지만, 운전자는 운전 시 전화를 쓰면 안 된다는 더욱 자세한 전망을 그려내기도 했답니다.


휴대용 무선전화는 자동차에 설치할 수도 있다. 자동차의 경우는 운전중 운전자 자신의 사용은 금지되어 있다. 물론 동승자가 사용하거나 운전자라도 정거중에 사용하는 것은 무방하다. 이것은 운전자가 왼손이나 오른손에 전화기를 들고 통화를 하면 운전에 지장을 가져와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1981. 1. 30, ‘서기 2000년 미리 가본 미뇌의 세계 <27>휴대용 무선전화’ 기사 중-


종이신문의 위기라는 말이 이젠 더는 특별할 것도 없는 말이 됐습니다. 신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던 과거에도 종이신문의 시대는 사라지고 ‘전자신문’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은 많았습니다. 전자신문을 볼 수 있는 단말기의 버튼을 누르면 화면에 뉴스 자막이 나오고, 응접실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손가락 터치로 하루의 모든 신문을 읽는 자세한 모습을 묘사하기도 한 기사를 보면 지금의 전자신문과 매우 흡사해 마치 현대의 모습을 그대로 기사에 실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랍니다.


화장실에서 세수와 면도를 하고 난 후 나는 응접실에 돌아와 소파에 앉아 모닝코피를 한잔 든다. 책상에 있는 건반을 두드려 전자신문을 켜고 목차를 불러낸다. 정치, 경제, 사회, 문북, 스포츠 등등의 표제 밑에 오늘의 주요뉴스의 헤들라인이 나타난다. 좀 있자 뭐 풍기 지방에서 70만년 전의 인골이 발견되었다고. 나는 서둘러 단추 73을 눌러 그 뉴스의 상보를 읽는다.

-동아일보, 1982. 01. 30, ‘서기 2000년 미리 가본 미뇌의 세계 <79>전자신문’ 기사 중-



출처_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경향신문, 1982. 10. 06,

‘2001년 이렇게 산다’ 기사 캡처


이렇게 과거의 예측이 실제 2000년대 이루어진 것이 있는 반면 아직도 먼 미래의 이야기이거나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 싶은 예측들도 많이 있죠. 많은 사람들이 21세기는 우주여행이 실제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고 그것이 당연하다 생각했습니다. 물론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은 이루어졌지만, 모든 사람들이 정말 여행을 가듯 우주여행을 한다는 것은 아직도 먼 이야기입니다. 이외에도 어떤 미래 예측이 어긋나 있는지 기사를 통해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출처_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경향신문, 1982. 01. 01

‘첨단기술의 생활화 파노라마 2000년’ 기사 캡처



초전도 자력은 물질을 절대온도로 내려주면 전기의 전도성이 높아지고 또한 센자력을 얻을 수 있는 현상이다. 이 현상을 이용한 리니어 방식의 이론적인 최대 속도는 시속 4백 50km(…) 이것이 실용화되면 1시간대에 서울과 부산을 달릴 수 있게 된다.

-경향신문, 1977. 03. 15, ‘다가선 고속전철 시대’ 기사 중-


미국은 요즘 마하30의 대기권횡단항공기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마하 30이라면 자그마치 소리의 30배나 되는 극초음속이다. 비행기라기보다 차라리 미사일이다. 그 다음에 인간은 아마도 광속에 도전하게 될 것이다. “빛의 속도로 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우주비행사는 자신의 아들보다 젊어져 있는 기적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는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에 근거를 둔 얘기다. 과학의 끝없는 경이에 우리라고 구경꾼처럼 감탄만하고 있을 때는 아니다.


-경향신문, 1984. 07. 10, ‘경이의 여객기’ 기사 중-



출처_ Flickr by DonkeyHotey


과거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코웃음을 칠지도 몰랐던 허무맹랑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지금 우리의 현실이라는 것을 보더라도 과거 속에서 미래를 찾는다는 말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말이겠죠. 여러분은 앞으로의 22세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현대인의 모습이 스마트폰에 의한 인간관계 단절 문화로 나타나면서 과학기술 발전에 의한 미래가 꼭 밝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되는데요. 그 누구도 볼 수 없는 미래의 모습. 장미빛이 될지 잿빛이 될지는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 달려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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