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용지에 대한 모든 것

2014.08.12 09:02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출처_ pixabay by Weasley




얼마 전 국산신문용지가 10년 만에 말레이시아로 수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기사가 났었습니다. 그 동안 수출을 막았던 반덤핑 관세가 중단되었기 때문이었죠. 약간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흔히 우리나라는 많은 양의 종이를 수입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겠죠.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현지 생산이 불가능한 스리랑카에서는 한국의 신문용지를 가장 많이 수입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스리랑카로 수출하는 품목 중 7번째로 많은 것이 ‘신문용지’라고 하지요. 생각보다 모르고 있던 것들이 많아서 놀래기도 했습니다. 너무 쉽게 볼 수 있어서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았던 ‘신문용지’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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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라가 종이를 많이 사용할까요? 이제 막 경제성장이 시작된 나라보다는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한 나라에서 더 많이 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종이를 많이 필요치 않는 1차 산업보다는 2차, 3차 산업을 활발히 운영하는 나라에서 종이를 더 많이 필요로 할 테니 까요. 하지만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은 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종이의 생산과 소비가 줄어드는 추세이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 개도국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선진국들은 경제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종이 소비가 더욱 줄어들었고, 개도국들은 인구 대비 종이 생산량이 아직 크게 못 미치고 있어서 수입에도 많은 의존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이 보편화된 것은 물론이거니와 스마트폰의 발달로 이제는 정말 ‘종이’가 필요 없는 나라가 많아졌지요. 우리나라도 비슷한 이유로 매년 신문용지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지요. 국내 제지업체가 동남아시아 등에 적극적으로 수출을 하려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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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용지는 신문을 만드는 데 쓰는 값싼 재료로 만든 연회색 종이입니다. 신문 인쇄에 쓰는 것은 롤로 되어 있고, 일상생활에 쓸 수 있도록 A4 등 표준 규격으로 잘라놓은 것도 있습니다. 표준 규격으로 잘라놓은 종이를 흔히 ‘갱지’라고 부르는데, 재활용 펄프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다시 쓰는 종이라는 뜻에서 왔다고 하지요. 학교에서 시험지로 사용되는 연회색 종이가 그것이지요. 가끔씩 작업 또는 연습장의 용도로 갱지를 주문해서 쓰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일반 A4용지보다 좀 더 저렴한 가격 때문에 부담 없이 쓸 수 있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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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용지 1톤을 생산하는 데에는 보통 30년생 소나무 17그루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루 사용하는 신문용지를 모으면 에베레스트산 높이만큼 쌓을 수 있다고도 하지요. 그래서 신문종이는 재활용 펄프를 주로 사용하여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신문용지 생산업체도 거의 폐지만을 재활용하여 신문용지를 만들고 있지요. 폐지를 수집하여 섬유입자로 만든 후, 잉크를 제거하는 ‘탈묵과정’을 거친 후 ‘초지기’에서 신문용지를 생산합니다. 만들어진 신문용지는 신문인쇄를 위한 롤 또는 일상생활에 쓸 수 있는 규격용지로 나누어 완제품으로 완성되지요. 눈에 쉽기 보이기 때문에 그저 흔한 종이로만 알고 있었던 ‘신문용지’도 꽤 오랜 시간과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집니다. 대부분 폐지를 재활용하여 만든다는 것도 의미가 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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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용지의 미래는 당연히 종이신문의 미래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겁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매년 종이신문의 점유율은 떨어져가는 현시점에서 종이신문의 미래는 별로 밝지 않습니다. 종이신문 시장이 위축되면 신문용지의 생산도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도 국내 신문용지 가격이 3년 만에 내려간다는 보도가 있었지요. 가장 큰 이유는 신문업계의 어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종이신문이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방법을 찾는 게 최우선일 겁니다.


또 종이신문에만 의존하고 있는 현재 신문용지의 쓰임새를 늘리는 방법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비싼 A4용지를 대신해 신문용지를 사무실과 가정에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 예가 많지요. 신문용지는 특유의 질감과 색감 때문에 일반 흰 종이보다 활용도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신문용지를 활용한 새로운 제품의 개발, 일반 사람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소매 판매처를 더 늘린다면 신문용지 산업이 더욱 밝아지지 않을까요?


 

출처_ pixabay by TheAngryTed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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