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3. 13:03ㆍ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저는 어릴 때부터 혼자 보내는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많았습니다. 갑작스러운 전학과 함께 벌어진 불의의 사고로 친구가 적기도 했지만, 가정환경이 그리 좋지 않은 탓에 다른 사람과 쉽게 친해지기보다 늘 혼자 방에 틀어박혀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연스럽게 혼자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게임이었는데요. 정말 어릴 때에는 내일 당장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게임을 하고 있을 정도로 열심히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런 게임보다 더 집중했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독서'입니다.
제가 책 읽기를 시작했던 건 누가 시켜서가 아니었습니다. 책을 읽는 데에는 꽤 많은 시간을 사용했기에 혼자 시간을 보내는 데에는 책만큼 좋은 것이 없었죠. 하지만 그보다 더 책 읽기 매력에 빠져들 수 있었던 것은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세계를 즐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출처_ pixabay by PublicDomainPictures
처음 제가 주로 읽었던 건 작은 학교 도서관에 있던 소설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기 시작했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읽는 책의 장르를 많이 넓히기 시작했습니다. 자기계발서부터 시작해 여행서적, 경제서, 고전, 소설 등 눈이 가거나 흥미가 생기는 책은 웬만큼 펼쳐서 읽어보았습니다. 학원에서 시험 기간에 <어린 왕자> 책을 읽는다고 혼이 날 정도였으니 제가 책 읽기에 투자한 시간은 결코 적지 않았죠.
이런 책 읽기는 20대인 대학생활에도 지속했습니다. 대학 신입생이 오티 혹은 엠티에 참가해 술을 마시며 보내는 시간 보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등•하교 시간 등 책을 펼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만 있다면 늘 책을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제 생활에서 땔 수 없었던 책 읽기는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쓰게 했고, 좀 더 많은 분야로 활동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어쩌면 이 경험은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처럼 '책 읽기를 통해 기적을 만났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늘 혼자 방에서 훌쩍이며 게임을 하거나 책만 읽은 힘없는 소년이었던 제가 책을 통해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블로그만이 아니라 책으로도 쓰게 됐을까요? 이를 기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보수적인 사람은 조금 회의적으로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기적이라고 말하기에는 제가 이룬 것이 너무 보잘것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책을 읽어본다면,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단순한 행동을 통해 어떻게 기적을 만날 수 있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저자는 대기업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다 자신의 삶에 분명한 비전을 가지지 못해 과감히 사직서를 내고 3년 동안 도서관에서 책만 읽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는 그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책을 읽은 후, 1년 6개월간 엄청난 양의 책을 집필했습니다. 그 기간에 33권의 책이 출판되었으니 누구라도 입을 벌리고 놀랄 일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그는 그 일을 가리켜 '책 읽기가 가져다준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그저 누군가 시켜서 하거나 성공하기 위해서 또는 스펙을 쌓기 위한 책 읽기가 아닙니다. 순수하게 즐기면서 하는 책 읽기가 큰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에서는 자세히 전하고 있습니다.
가진 것도, 이룬 것도, 내세울 것도 전혀 없었던 나에게 책은 가진 자들이나 무엇인가를 이루고 내세울 것이 많은 이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무기였다. 무에서 유를 창출해내는 창조의 도구였고, 무능을 유능으로 바꾸고 평범한 사람을 비범한 의식을 가진 사람으로 탈바꿈시키는 마법 상자였다. 그야말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기적의 공간이었다. 수많은 책들이 살아 숨 쉬고 있는 부산의 국립도서관은 마법사들의 양성하는 마법학교였다. 최소한 나에게는 그렇다.
-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본문 중
사람들이 책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더라도 실천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왜냐하면, 습관이 되어 있지 않을뿐더러 머릿속에 '정말 책 한 권 읽는다고 해서 바뀌겠어? 내가 성공할 수 있겠어?'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과감히 말하겠습니다.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해서 사람이 바뀔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한 권의 책 읽기는 그저 한 사람에게 작은 감동을 주거나 지식을 전달해주는 역할밖에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한 권의 책이 백 권, 천 권으로 이어질 정도의 양이 쌓였을 때, 그 사람에게는 이미 자신도 알지 못한 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것이 책이 가져다 주는 기적입니다. 저도 책을 읽는 동안 제가 글을 쓰는 일을 평생 목표로 삼아 즐기는 한 사람이 되리라는 것을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대기업 기차에서 뛰어내려 도서관에 무임승차한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저자도 자신이 책 읽기를 통해 강사이자 작가가 되리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책은 단기적으로 성공과 변화를 가져다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쌓이는 만큼 그 사람에게 마법 같은 성공과 변화를 가져다 줍니다. '책 읽기가 필수다'는 말이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전해지듯, 억지로 하는 책 읽기, 즐거움이 없는 책 읽기는 효능이 없습니다. 정말 책 읽기를 즐겨야 그 효과가 있죠.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는 그 단순한 사실을 기반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행위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왜 우리가 앞으로 책을 읽어야 할지를 잘 전해줍니다. 부디 이 책을 통해 좀 더 많은 사람이 도서관에 무임승차하여 기적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어떤 스펙보다 책 읽기가 더 확실한 내 미래를 손에 쥘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독서가 여행이나 진짜 인생보다 더 나은 최고의 이유 중 하나는 독서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수많은 위대한 인물들의 인생과 사상과 경험이 단연 독보적이고 최고이기 때문이다. 여행이나 진짜 삶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인생과 사상과 경험은 자기 자신에게 국한된다. 하지만 독서를 통하면 수천 명 혹은 수만 명의 인생과 사상과 경험을 고스란히 앉은자리에서 나 자신의 것으로 습득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독서는 마법이며 기적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수만 명의 위인들과 만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고, 선생으로 모실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 마이크로 소프트를 창업하고 세계 최고의 부자로 명성이 자자한 빌 게이츠도 같은 맥락에서 이런 말을 했을 것이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고,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
-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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