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9. 13:51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싱그러운 바람과 시원한 바다와 계곡을 찾아 떠나는 여름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의 즐거움과 그동안의 피로를 잊는 재충전의 시간을 채우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죠. 한편으로는 아직 휴가를 기다리며 즐거운 설렘에 빠진 사람도 있습니다. 여행 계획을 짜면서 일상을 벗어나 즐길 재미를 기대하죠. 이렇게 일상과 여행 사이에서 밀당(밀고 당기기) 하다보면 빠져서는 안 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노래’인데요. 즐거운 여름휴가 분위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노래를 라디오 PD들이 직접 골라봤다고 합니다. 어떤 노래들이 있는지 그 노래에 빠져 음악과 ‘썸’타는 휴가를 떠나볼까요?
경쾌한 록 비트에 몸을 맡기고 리듬을 타자 – 고티에 3집 ‘Making Mirrors’
몇 년 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록 페스티벌에 방한해서 멋진 공연을 보여주며, 한국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음악가가 있습니다. 바로 고티에(Gotye)인데요. 그는 벨기에계 오스트레일리아인으로 실력 있는 일렉트로팝 뮤지션입니다. 그가 2011년에 발표한 3집 <Making Mirrors>는 빌보드와 록 송 차트에서 높은 평을 받으며 사람들의 마음에 남게 됩니다. 이 앨범에는 고티에 특유의 재치 있는 편곡과 소리가 녹아 있답니다.
그래서 여름밤 하늘에 걸린 은하수를 지붕 삼아 듣기 적당한 ‘기빙 미 어 찬스(Giving Me A Chance)’, 드라이브를 하면서 듣기 좋은 ‘썸바디 댓 아이 유즈드 투 노우(Somebody That I Used To Know)’ 등의 노래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앨범 전체가 여름휴가와 찰떡궁합을 이루죠.
출처_ flickr by Gotye (좌) / flickr by Gotye (우)
영화 OST로 휴가의 설렘을 담다 –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OST
가사를 흥얼거리면서 음악을 따라 부르는 것도 휴가를 떠나면서 즐기는 재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가사가 없다고 해서 멜로디를 따라 부를 수 없는 것은 아니죠. 멜로디만 있는 것으로 대표적인 것이 영화 OST입니다. 여름휴가에 딱 어울릴만한 음악이 있는데요. 바로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OST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잡지사에서 일하던 상상을 즐기는 월터가 전설의 사진작가가 보내온 표지 사진이 사라진 것을 계기로 사진작가를 찾기 위해 여행을 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그곳에는 여행이라는 설렘이 고스란히 녹아 있죠. 낯선 곳에서 만나는 새로운 나의 모습에 대한 환희와 고난 속에서도 놓칠 수 없는 희망, 그리고 여행이 주는 참다운 의미 등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것들은 영화 곳곳에서 생명력을 불어넣었던 OST가 없었다면, 흥미가 더 떨어졌을 텐데요. 한번 들으면 온종일 흥얼거리게 하는 호세 곤잘레스(Jose Gonzalez)의 ‘스텝 아웃(Step Out)’을 비롯한 데이비드 보위, 잭 존슨의 음악까지 들을 수 있답니다. 이 음악에 빠지면 휴가 동안 낯선 곳과 마주한 자신의 모습까지 돌아보며 웃을 수 있죠.
출처_ 네이버 영화
낯선 듯한 익숙한 재즈의 멜로디 - 에디 히긴스 트리오 앨범 ‘Don’t Smoke In Bed’
휴가를 떠나면서 기분을 들썩이면서 이동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휴가를 차분하게 즐기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낯선 곳을 향하면서 듣는 잔잔하면서 휴식을 방해하지 않는 정도의 경쾌함을 전해줄 수 있는 노래가 있죠. 바로 에디 히긴스 트리오의 2001년 앨범 ‘돈 스모크 인 베드(Don't Smoke In Bed)’랍니다.
에디 히긴스의 음악에는 이성적인 느낌과 감성적인 느낌이 동시에 연주됩니다. 그의 음악이 진지한 면도 교과서적인 면도 있지만, 사람들은 달콤한 무드와 서정 주의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고 하죠. 한 가지 더 특징이 있다면, 재즈 명곡들을 ‘시적으로 부드럽게’ 해석할 줄 아는 아티스트였다는 것입니다.
이런 그의 피아노 연주는 ‘돈 스모크 인 베드(Don't Smoke In Bed)’에서 정통 재즈의 끈적끈적하고 기교가 난무하는 어려움을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유행가처럼 쉽기만, 음악적 느낌으로 치우치지 않고 편안하면서 흥미로운 연주를 들려주죠. 기존에 ‘피아노-베이스-드럼’의 트리오 구성에서 벗어나 드럼 대신 기타를 편성했습니다. 듣는 사람이 좀 더 가볍고 통통 튀는 느낌을 느낄 수 있죠. 여행의 설렘은 살리고 휴식도 함께 지켜주는 재즈와의 만남으로 휴가의 멋을 더하시면 어떨까요?
출처_ israbox
※위의 글은 PD저널 2014. 7. 30.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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