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교과서가 아이의 통합적 사고를 깨운다

2014. 8. 20. 09:19다독다독, 다시보기/미디어 리터러시

출처_ pixabay by WikiImages



신문 읽기교육 ‘NIE’


신문 읽기교육 NIE는 ‘Newspaper In Education’의 머리글자를 따온 말입니다. 신문을 교재 또는 보조교재로 활용하여 읽기,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교육을 말하지요. 이미 5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NIE 교육이 펼쳐지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통합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늘어나고, 개인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논술시험이 강화되면서 NIE 교육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영상매체의 발달로 인해 어린이, 청소년층에서 신문이나 책과 같은 활자매체를 멀리하고 기피하는 현상에 대한 해결책으로도 대두하고 있습니다. 



외의 NIE교육 사례


① 미국

1,500개에 가까운 미국의 신문사들 가운데 950여 곳에서 NIE 교육을 실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NIE 교육을 실시하는 신문사의 경우, 코디네이터를 1~2명 정도씩은 두고 있으며, 규모가 큰 신문사엔 10명 이상의 NIE 코디네이터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들 신문사들은 NIE 프로그램을 통해 10만 곳 이상의 학교에 신문을 공급하고, 39만 개 학급의 교사들이 이를 활용하도록 돕고 있지요. 또 1,10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학기 내내 신문을 읽고 있습니다. 전체학생의 40%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 것이지요. 학교에선 국어, 수학, 사회, 미술 등 모든 교과목에 걸쳐 신문을 활용해 수업할 정도로 활성화되어있습니다.


② 일본

일본신문협회는 1989년 문자이탈과 독서기피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NIE 모델을 참고로 NIE 교육을 추진했다고 합니다. 1998년엔 NIE 기금 10억엔을 조성하여 기금의 운용이익으로 신문제공사업과 연구•PR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하지요. NIE 기금 조성으로 NIE 실천 학교가 ‘1개 지역 3개교 지정제’에서, ‘1개 지역 초•중•고교 1% 지정제’로 확대됐다고 합니다. 또 2000년엔 요코하마에 일본 신문박물관을 만들고, 신문도서관과 NIE 전국센터를 개설하는 등 NIE 교육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NIE 프로그램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신문사는 80여 곳에 이른다고 합니다.


③핀란드

핀란드교육부는 1970년대에 교육과정안에 NIE 교육을 포함했습니다. 1985년 신문협회와 신문사들은 NIE 추진체를 구성하고, 교사연수 등을 통해 NIE 교육을 활성화시켰지요. 1990년대초 경제불황에 따른 신문구독이탈현상이 심화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신문업계는 NIE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주력했습니다. 그 결과1999년과 2001년 사이 청소년 독자가 소폭 늘어나는 고무적인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핀란드청소년들은 95%가 인터넷을 하지만 서핑을 많이 하는 청소년일수록 신문도 많이 읽는다는 점입니다. 핀란드에서 NIE 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었던 요인은 먼저 신문을 교재로 활용하는 정책의 도입과, NIE 교육을 실천하려는 국민의 실용정신과 읽기를 즐기는 민족성이라고 하지요. 


 

출처_ pixabay by ludi



NIE교육은 어떻게 진행될까?


신문은 기사와 사진, 광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사는 사실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스트레이트 기사, 르포, 인터뷰, 칼럼, 사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다양한 글의 종류와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 신문이기에 생각보다 신문을 활용한 교육은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신문협회에서 소개하고 있는 NIE교육 방법도 아주 다채롭습니다.


① 기사를 활용한 NIE교육


■ 시사용어사전 만들기

신문을 읽을 때 뜻을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정리하고, 그 용어가 나온 배경까지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 기사 소재로 동화나 동시 짓기

사실적인 기사 내용에서 소재의 실마리를 얻어 창작으로 확장하는 활동입니다. 고학년의 경우 소설 쓰기를 할 수도 있지요. 기사 내용을 시나 시조로 개작하는 활동도 가능합니다.

■ 가상 인터뷰하기

기사에 등장하는 인물을 대상으로 인터뷰하는 활동입니다. 해당 인물이 사건을 일으킨 배경 또는 상을 받은 소감 등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활동입니다.

■ 모의재판 하기

기사에 드러난 사실을 바탕으로 모의재판을 벌여 벌을 주는 활동입니다. 기소장과 변론문, 탄원하는 글도 있으면 좋습니다.

■ 신문 일기 쓰기

일기의 글감을 찾기 어려운 경우 신문 기사(사진,광고 포함)를 소재로 삼아 일기를 쓰면 훌륭한 글감이 됩니다.

■ 칭찬 일기 쓰기

신문에서 하루 한 명씩 칭찬할 사람을 찾아 칭찬 일기를 지속적으로 써 보는 것도 좋습니다.가치 판단 능력과 인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 독자투고 쓰기

신문 기사를 읽고 그 내용에 대해 의견을 밝히는 활동을 말합니다.

 

 

출처_ 경향신문


 

② 사진을 활용한 NIE교육


■ 포토제닉상 선정하기

의상상, 멋진 제스처상 등 분야별로 심사 기준을 정해 선정하고, 선정 이유도 적는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 앞뒤 상황 추론하기

한 장의 사진을 보고 상황을 설명한 뒤, 그 다음 단계로 현재의 앞뒤 상황을 추론하는 활동입니다.

■ 사진 활용해 그림일기 쓰기기

사진 속 등장인물의 입장에서 사건을 자신이 겪은 일처럼 가정하고 글을 풀어나가도 됩니다.

■ 육하원칙 완성하기기

기사의 보조 자료로 들어간 사진은 육하원칙이 일부 빠진 것이 많은데, 관련 기사를 읽고 빠진 요소를 채우는 활동입니다.

■ 묘사하는 글 쓰기기

사진을 묘사하는 글을 쓰거나 사진 속 등장인물이 됐다고 가정해 글을 쓸 수도 있습니다.


 

출처_ flickr by sum muna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은 모두 이어져 있습니다


글을 잘 쓰는 방법으로 ‘다독’이 꼽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요. 많은 글을 읽어보는 과정에서 나만의 생각이 정립되고, 더 나아가 표현하는 방법들도 익히게 되는 것입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말하는 것도 잘 할 수 있습니다. 말하는 것이 글쓰기이고, 글쓰기가 말하기이니까요. 결국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 시기에는 ‘읽기’에 더욱 집중을 해야 합니다. 쓰기나 말하기도 ‘읽기’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지요. NIE교육이 의미가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현재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가지고 스스로 생각해보고 비판도 해보는 사이에 나만의 생각이 정립될 수 있습니다. 그런 활동이 쓰고, 말하기에도 큰 도움을 줄테고요. 물론 성인에게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오늘부터 다시 종이신문을 가까이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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