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8. 13:00ㆍ다독다독, 다시보기/기획연재
우리 사회에서 대학생은 경제활동에서 제외된 비경제인구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 4중 1명은 부채를 안고 있으며 높은 등록금과 주거 및 생활비 지출을 스스로 떠 안고 있지요. 이로 인해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업과 더불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지만, 한정된 노동시간과 낮은 시급으로 개인의 생활 문제를 개선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대학생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도 대학등록금과 생활비 그리고 취업 준비를 위한 부담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는 청춘들. 얼음장 같은 날씨만큼이나 차가운 주머니 사정에도 자신의 꿈과 미래를 위해, 묵묵하지만 치열하게 현실과 싸워나가는 어느 대학생의 솔직한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출처_ 한겨레신문 / [왜냐면] 대학생 한달 생활비 ‘129만원’에 대한 고찰 / 2014, 12, 03
대학생 한달 생활비 ‘129만원’
간호학과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그렇다 보니 주위에는 여대생들이 넘치죠. 어느 날 지하철에서 인터넷 뉴스를 보던 중 ‘여대생의 한달 생활비’를 다룬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반값 등록금을 주장하는 한국대학생연합이라는 단체에서 학생들의 생활상을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4학년 여대생 j양의 한달 생활비’라는 제목으로 표를 만든 것입니다.
자료출처_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표를 설명하자면 자취방 월세 45만원, 식비 25만원, 교통비 7만원, 생활비 15만원, 핸드폰 요금 7만원, 학자금 대출 이자 10만원, 토익학원 수강료 20만원으로 모두 129만원이었습니다. 필자는 이를 보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는데요, 보통 알바를 하더라도 한 달에 50만원을 받을까 말까이기 때문입니다. 공부하는 학생이 어떻게 129만원이라는 많은 돈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부모님의 도움 없이 한달 동안 129만원을 마련하려면 하루 종일 알바를 해야 빠듯하게 모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한달 동안 129만원을 사용한 것이 사치스러운 소비 활동이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적당히 치안이 되고 난방이 잘되는 자취방을 구하려면 45만원의 월세는 많지 않은 금액입니다. 식비 25만원 역시 밖에서 음식을 사먹어야 하는 대학생의 생활을 고려해보면 삼시세끼를 변변치 못한 음식으로 버티는 것에 불과하며, 친구들과 함께 커피숍에 가서 수다를 떨고 싶어도 어쩌다 한번 갈 수 있는 돈인데요, 교통비 역시 정말 학교와 집만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아닌 이상 7만원을 넘지 않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출처_ 시사저널 / “한 시간 일해도 커피 한 잔 못 사먹어요” / 2014.08.14
우리 대학생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그 중에서도 제일 충격을 받았던 내용은 생활비 15만원이었습니다. 대학교에 올라와 보니 옷뿐만 아니라 화장품, 신발, 액세서리 등 많은 부분에서 소비가 필요해집니다. 하지만 스웨터 하나를 사려고 해도 기본으로 3만~4만원을 호가하니, 공과금을 포함해 생활비를 내려면 계절이 바뀌어도 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 단벌신사가 돼버리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핸드폰 요금도 비싸서 기계값이다 요금제다 해서 7만원은 기본으로 훌쩍 넘어서죠. 대학교 등록금도 비싸 한번에 대기 어려우니 대출을 하면 다달이 10만원씩 기본으로 빠져나가고 취업은 해야 하니 학원을 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나저러나 힘든 생활이에요.
이때부터 고민은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껏 열심히 설명한 여대생의 한달 생활비는 현재를 살아가는 여러 대학생들의 모습과 유사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생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학점을 열심히 관리해서 장학금을 받으려고 해도 생활이 빠듯한 학생들이 너무도 많아 학점 전쟁이라 할 정도로 다들 열심히 공부합니다. 진정으로 학문을 위해 고민하고 배우려는 태도보다는 다른 학우를 경쟁자로 여기고 장학금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할 뿐입니다. 대학생에게 사치스러운 생활을 한다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오히려 이런 생활을 하게 만드는 사회 구조가 바뀌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다독다독, 다시보기 > 기획연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크카드 or 신용카드? 연말정산을 위한 알뜰 소비습관은? (0) | 2014.12.16 |
---|---|
베끼고, 배우고, 가르치자! '모방'과 '답습'에도 창작의 길이... (0) | 2014.12.12 |
진지한 접근으로 방송사 메인 뉴스 경쟁이 시작됐다! (0) | 2014.12.03 |
모차르트를 시기하는 당신, 시기심을 창작 에너지로 바꿔라! (0) | 2014.11.28 |
뉴욕타임스의 ‘스노우폴’과 언론사의 디지털 퍼스트 전략 (0) | 2014.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