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or 신용카드? 연말정산을 위한 알뜰 소비습관은?

2014.12.16 13:00다독다독, 다시보기/기획연재

출처_ photl.com



한 때 온라인에는 이런 유머를 보고 여유로운 웃음을 지은 적이 있습니다.  신용카드의 굴레에서 풀려났다는 생각 때문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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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 퍼가요~♡

□카드 : 퍼가요~♡

카드 : 퍼가요~♡

♡♡카드 : 퍼가요~♡

국민연금 : 퍼가요~♡

의료보험 : 퍼가요~♡

교통카드 : 퍼가요~♡

**텔레콤 : 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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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_ 매일유업 / 구트_월급님 로그인편



 저축의 최대의 적은 ‘신용카드’


자신이 얼마를 버는지는 알고 있지만 얼마를 쓰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적습니다. 항상 월급날이면 급여가 통장에 꽂히기 무섭게 ‘빚쟁이’들이 월급을 퍼가지요. 제일 큰 주범은 유머처럼 신용카드입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할인혜택도 있고, 포인트 적립도 해줍니다. 같은 돈을 쓰는 데 여러 가지 혜택들을 덤으로 챙길 수 있으니 신용카드를 잘 만 사용하면 합리적 소비자라 할 수 있지요. 그러나 내 경험상 그 같은 경우는 매우 드물었습니다. 특히 신용카드 포인트나 할인혜택에는 ‘상한’이 있는데요, 최대 몇 만원까지이며, 혜택 몇 만원 더 받기 위해 신용카드를 열심히 긁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조건’도 까다롭고, 전월 사용실적에 따라 최대 할인폭이 달라지지요. 또 소비자를 위한 최상의 서비스를 갖췄다고 해도 신용카드사는 이런 서비스를 경영상 목적에 따라 일정한 시기가 지나면 폐지할 수 있습니다. 결국 포인트 적립과 할인혜택은 신용카드사가 돈을 벌기 위한 마케팅 차원일 뿐인데요, 돈을 벌기 위해 신용카드사는 더 많은 돈을 쓰게 해야합니다. 그리고 그 부담은 영세가맹점에게 떠넘깁니다. 


 

출처_ 경향신문 / 체크카드 이용자 신용등급 오른다 / 2014,09,16



우선 신용카드는 ‘지름신’과 친구입니다. 신용카드가 미래의 소득을 현실에 당겨서 쓸 수 있기 때문인데요, 쉽게 말해 ‘빚’입니다. 신용카드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많이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은 실생활에서도 그렇고 통계로도 증명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5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결과를 보면, 신용카드 보유율이 높을수록 소비금액이 많았습니다. 실제 서울의 신용카드 보유율은 94.0%로 가장 높았고, 소비성향 역시 99.8%로 16개 시·도 중 최고였지요. 반면 현금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 알려진 울산의 경우 신용카드 보유율은 77%에 그쳤고, 소비성향도 74.5%로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저축하고 남은 돈을 쓰려면' 체크카드는 필수  


월 평균 소비규모를 파악한 뒤 한달 생활비 통장에 남겨두는 금액을 정한 다음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신용카드를 잘라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생활비 통장에 연계된 체크카드를 만들었지요. 체크카드는 통장 잔액 한도 안에서 신용카드처럼 편리하게 쓸 수 있으며, 교통카드 기능도 덧붙였습니다. 이 때 한 달에 300원(은행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몇 백원 정도밖에 안 된다) 서비스료가 있지만 잔액통보 SMS를 신청했지요. 한 달에 45만원을 넣어두고, 카드를 긁을 때마다 사용금액과 잔액금액이 표시되니 소비에 대한 자제력이 안 생길 수 없었습니다. 해외 여행에서도 체크카드로 결제할 수 있었고, 신용카드와 버금가는 부가서비스도 누릴 수 있는데요, 연말정산 때 돌려받는 금액도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많습니다.


집사람도 체크카드를 쓰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매달 40~50만원 정도가 모자라 신용카드를 버리지 못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외상값을 갚아주고 신용카드를 잘라버리도록 했는데요, 그 이후로 나에게 돈 좀 보태달라고 하는 소리가 급격히 줄었습니다.(우리 부부는 맞벌이를 하는데, 내 월급은 저축에, 집사람 월급은 생활비에 사용합니다. 철저한 개별채산제이지요.)


 

출처_ www.divorcediscourse.com



신용카드를 쓰는지 체크카드를 쓰는지의 차이점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실질적인 장점도 있지만 ‘쓰고 남는 것을 저축하는 게 아니라 저축하고 남은 돈을 쓴다'는 월급 운용원칙에 부합합니다. 월급날 자동분산적립 시스템에 따라 자산 계좌로 돈이 쌓이게 되고, 나머지 돈을 가지고 한 달을 짜임새 있게 생활하는 기초가 되는 셈이지요. 사고나 조경사 등으로 목돈이 필요할 때는 생활비 통장이 아니라 비상금 통장에서 지출을 하면 되고, 다음달 보충하는 식입니다.



 신용카드 VS 체크카드 논쟁은 무의미


연말정산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연말정산에 조금이라도 공제를 받으려면 신용카드를 몇 %쓰고, 체크카드를 몇 % 쓰라는 기사도 많지요.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우리 소비생활이 그리 과학적이지도 않고 또 무엇보다 미주알고주알 재테크 정보가 많더라도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합니다. 눈 딱 감고 신용카드를 버리고 체크카드를 써보니 그리 돈 고민 없이 살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돈을 덜 쓰고 싶을 때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현금을 쓰는 것이지요. 지갑에서 5만원권 지폐를 빼는 느낌과 같은 금액의 체크카드 명세서에 서명하는 느낌은 엄연히 다른데요, 현금을 사용하면 쓸데없는 곳에 돈 쓰지 않게 됩니다. 체크카드도 한도 안에선 신용카드처럼 소비 절제를 둔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자는 여기까지는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독다독


위 내용은 경향신문 박재현 기자의 블로그 '고민고민 작렬행'에 실린

<신용카드? 체크카드! 어느 게 유리할지 아직도 고민 중이라면...>을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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