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관계를 회복하는 대화의 기술

2015.05.07 14: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가정의 달인 5월이 되면 여러 가지 행사로 정신없는 한 달을 보내게 됩니다. 떨어져 지내 평소 소홀했던 가족의 안부가 새삼 중요해지는가하면 부모님의 건강에서부터 조카들의 학교생활까지 그 동안 신경 쓰지 못했던 일들을 챙기게 되는데요. 가족이라는 이유로 남들보다 더 무신경하게 대했거나 가족이라는 이유로 사생활을 더 침해하려고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가족의 의미는 무엇이고 어떤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생각해볼까 합니다.

 

서서히 변해가는 가족의 형태

 

현대사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대가족의 형태는 부부와 미혼의 자녀만으로 구성된 핵가족으로 대체되고 이제는 자녀 없이 부부를 중심으로 한 가족의 형태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고령화 현상이나 결혼을 하지 않는 미혼인이 많아지면서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이외에도 낳아주신 부모가 달라도 가족의 형태를 이뤄 살고 있는 가정도 많이 있습니다. 가족의 형태마다 분명 장단점이 있겠지만 가족이란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안부를 궁금해 하고 함께 모이면 즐거운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깝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더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가요.



모든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부부의 역할이며 또 가족의 역할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 항상 이어지진 않습니다. 어느 가정이나 문제는 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풀고 함께 헤쳐 가는지가 중요해 보이는데요. 흔히 가족 내에서 상대가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 싸움은 일어납니다. 돈을 버는 것도 가족을 위해서 힘겹게 살아가는 것도 가족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경제상황이 악화되면 서로에 대한 원망이 쌓이기도 합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도록 주입시키거나 아이가 어디가서도 뒤처지지 않았으면 하는 과도한 욕심이 불행을 만듭니다. 서로 좋아하기 때문에 바라는 것이 더 많아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족관계의 불화는 대화의 단절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가족간의 대화는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창이며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실제 고등학생 10명 중 8명은 하루 평균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이 1시간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서울 소재 고등학생 5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30분이라고 답한 학생이 36.6%로 가장 많았으며 2명 중 1명은 대화시간이 30분도 안 됐다고 합니다. 초등학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가 올 3월 초등학교 5·6학년 어린이 19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10명 중 5명은 하루 평균 가족과의 대화시간이 30분이거나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족간의 원활한 대화는 많은 힘을 가집니다. 대화하는 데에도 방법에 있습니다. 우선 가족간에 문제가 있다면 서로의 감정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대화하기 전 자신의 감정을 점검해보고 자신이 생각하는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차근차근 생각해봐야 합니다. 감정조절이 안되면 서로에게 안 좋은 말을 하게 되므로 미리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대화라는 건 무엇보다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전화나 문자로 얘기를 주고받다가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해를 줄이기 위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상대방에게 명확하게 전달하도록 합니다. 할 말은 명확히 하면서 상대방의 말도 귀 기울여 듣는 것 또한 대화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상처주지 않는 대화


가끔은 상대에게 너무 잘하려고 하다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때가 있습니다.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피해서 안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평소 상대가 싫어하는 행동이나 말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서로를 가장 오래 보고 잘 안다는 이유로 상대의 약점을 건드려 화를 내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약점을 들추는 것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 이런 대화의 방법은 바꿔야 합니다.


 

가족들과 정기적으로 식사하기

 

상대방과 가장 친해지는 방법 중 하나가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하여 어른들과 함께 밥을 먹는 자리에서 여러 가지 교육과 예절에 대해 배웠는데요. 요즘은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직장일로 바쁘고 아이는 아이대로 학원수업으로 바쁘다보니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럴 땐 주말이라도 정기적으로 가족과 함께 모여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함께 장을 보거나 음식을 만들고 식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화하지 않은 시간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서로 알게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람의 마음이 처음과 같을 순 없지만 부부라면 처음 만났을 때의 마음가짐을 소중히 해야 합니다. 문제가 있다면 대화로 풀어나가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평화로운 가족 관계를 지속하는 길이 아닐까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여러 지역에서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함께 야외활동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가족과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행복한 5월 맞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