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제작 과정과 종이의 종류

2015. 11. 4. 09:00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종이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식물의 세포벽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성분이 셀룰로오스(cellulose)이며 다른 말로 섬유질이라고 합니다. 종이를 한마디로 정의하라면 섬유질을 물에서 건져내어 철사 체(sieve)에 말려 돗자리 또는 천의 형태로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중국 후한(後漢)의 채륜(蔡倫)이 개발하였습니다. 종이 생산이 기계화되고 자동화되었지만 현재까지도 기본 처리 과정에서는 이 방법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종이 제작 기술 발달 과정

 

종이 제작법은 751년에는 중앙 아시아 지역에 그리고 793년에는 바그다드에 전파되었습니다. 더욱이 프랑스 남부 에로(Hérault) 지역의 제지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기계적 도구에 의한 의한 초지법을 발명하여, 근대 제지공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탈리아에 최초의 제지공장이 생긴 것은 1276년이라고 하며 독일에는 1336년 뉘른베르크에 처음으로 제지공장이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종이에 대한 수요를 급격하게 증가시킨 것은 구텐베르크가 1450년경에 인쇄기를 개발하면서부터입니다. 영국에는 1498년에 제지공장이 세워졌으며, 미국에는 1690년에 네덜란드인에 의하여 제지공장이 설립되었습니다.

 

최초로 초지기를 만든 니콜라스 루이스(Louis-Nicolas Robert). (이미지 - 출처 위키피디아)


1798년에 니콜라스 루이스(Louis-Nicolas Robert)가 최초의 초지기를 만들었습니다. 움직이는 체 벨트를 이용해 틀 또는 형틀을 체 바닥과 함께 펄프 통에 담가 1번에 1장씩 종이를 떠냈던 것입니다. 몇 년 후 헨리(Henry Fourdrinier))와 실리 푸어드리니어(Sealy Fourdrinier) 형제가 로베르의 기계를 개량했으며, 1809년에 존 디킨슨(John Dickinson)이 최초의 원압제지기를 발명했습니다. 그리고 19세기초에 나무와 다른 식물성 펄프가 종이제조를 위한 주요 섬유공급원으로 넝마를 대신하기 시작합니다.

 

종이제조 과정의 거의 모든 단계가 고도로 기계화되었지만 기초처리과정은 근본적으로 변화가 없다.

 

종이는 어떻게 제작되는가

 

종이제조 과정의 거의 모든 단계가 고도로 기계화되었지만 기초 처리 과정은 근본적으로 변화가 없습니다. 먼저 종이 펄프 또는 제지원료를 만들기 위해 섬유질(셀룰로우스)을 분리해서 물에 담급니다. 그 다음 체로 건져 섬유질을 1장의 얇은 종이 형태로 만들고, 그 섬유질을 압착·응축해서 물기를 거의 짜냅니다. 남은 물기는 말려서 제거하며 마른 섬유질은 더 압착한 다음 용도에 따라 다른 물질을 입히거나 스며들게 합니다.

 


종이의 종류와 차이를 결정하는 요소들

 

사용하는 섬유질의 종류 : 기계로 가공한 목재 펄프용 톱밥, 기계처리나 주로 아황산염·소다·황산염으로 화학처리한 섬유질 또는 2가지를 혼합한 방법을 통해 생산한 섬유질이 있습니다.

펄프에 첨가하는 물질 : 주로 표백·착색하고 도토(陶土)를 바르는 데 물질이 첨가됩니다. 이중 도토 바르기는 잉크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입니다.

무게를 비롯한 종이를 만드는 조건 : 완성된 종이를 처리하는 물리적·화학적 방법이 있습니다. 나무가 종이제조를 위한 주요 섬유질 공급원이 되었지만, 가장 질기고 변하지 않는 종이를 제조하는 데는 지금도 넝마섬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문 용지를 비롯한 재생폐지와 마분지도 주요한 섬유질 공급원입니다. 종이 제조에 사용되는 다른 섬유질로는 짚·바가서(사탕수수 가루 찌꺼기)·아프리카나래새·대나무·아마·대마·황마·양마가 있으며, 특수 종이는 합성섬유로 만듭니다.

 

인쇄 용지의 종류

 

신문용지(newsprint paper) : 고속 운전 인쇄기에 쓰이는 신문 인쇄 종이입니다. 가격이 싼 편이고 지질이 질깁니다. 값싼 재료로 만든 연회색 종이입니다. 신문 인쇄에 쓰는 것은 롤(roll)로 되어 있습니다. 필름 출력에서 80~100선을 사용합니다.

 

 

모조지(imitation Japanese vellum, 백상지) : 종이 표면이 평활하고 백색도가 높고 앞면과 뒷면에 같이 인쇄해도 비치지 않을 정도로 불투명도가 높습니다. 품질이 강하고 질기며 어느정도 윤기 있는 편입니다. 미색이 들어간 것은 눈의 피로감을 덜어서 읽기 쉽게 하기 때문에 단행본 도서의 본문 용지로 80모조지가 자주 사용됩니다. 필름 출력에서 133선을 주로 사용하며 100모조나 20모조를 사용하는 경우 150선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매트지(Mat Board) : 라이언 코트지라고도 부릅니다. 아트지와 비슷하며 백토를 사용하여 평활도가 높습니다. 고급 잡지 본문이나 미술서, 화보집, 어학도서에서 많이 사용한다. 출력선수는 150선으로 합니다.


중질지(中質紙) : 품질이 백상지와 갱지의 중간 정도입니다. 화학 펄프를 70% 이상 함유하고 있습니다. 품질은 모조지나 아트지에 비해 어느정도 떨어집니다. 잡지 같은 정기간행물에 사용되는데 모조지와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출력 선수는 133선으로 합니다.


갱지 : 신문용지와 같은 재질인데 A4 등 표준 규격으로 잘라놓은 것도 있습니다. 뒤의 것을 보통 갱지라고 부르는데, 재활용 펄프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다시 쓰는 종이라는 뜻에서 왔습니다. 내구성이 작고 흰색 정도가 낮습니다. 기름 흡수가 좋아 잉크의 건조가 빠릅니다. 신문용지와 비슷하며 시험문제집 등에 사용된다. 출력 선수는 100선으로 합니다.

 

아트지는 면이 곱고 고르며, 종이 자체에 약간의 광택이 있는 재질이다. 가격대가 저렴하고 인쇄 색상표현이 뛰어나다.

 

아트지와 코트지 : 대표적인 덧칠한 종이입니다. 미술서, 그림, 화보, 사진집 등 원색 인쇄에 많이 사용합니다. 덧칠이 20g 정도이면 아트지이고 10g 정도이면 코트지입니다. 출력 선수는 175선으로 합니다.